침체 물류산업, 내년 하반기에야 소폭 반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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침체 물류산업, 내년 하반기에야 소폭 반등
  • 교통신문 webmaster@gyotongn.com
  • 승인 2023.1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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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업계, 물량 감소와 운임 하락으로 벼랑 끝 위기에
베이조스·빌 게이츠 투자 회사 폐업…머스크, 1만명 감원
최근 1만명 감원을 발표한 세계 최대 선사 머스크

글로벌 물류 산업의 침체는 내년 상반기까지 계속되며, 내년 하반기에야 소폭 반등할 것이라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높은 재고율과 소비자 지출 감소가 침체의 주된 이유로 지목됐다.
미국 CNBC 방송은 최근 C.H. 로빈슨과 세코 로지스틱스, DHL 등 물류업체 임원을 대상으로 지난달 21일부터 31일까지 설문 조사한 결과라며 이같이 보도했다.
CNBC에 따르면 세계 해운업계는 올해 화물 경기의 침체로 허덕이고 있는데 내년에도 이런 여건은 크게 개선되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내년 하반기에야 화물량이 소폭 반등할 것으로 전망됐다. 증가 폭과 관련해 응답자의 절반은 5%를, 33%는 10%를 예상했다. 나머지 17%는 가장 낙관적으로 15% 늘 것으로 기대했다.
세코 로지스틱스의 글로벌 최고상업책임자(CCO) 브라이언 버크는 "소비자 수요, 금리, 세계 경제를 둘러싼 불확실성이 커 대부분의 내년 상반기 전망이 긍정적이지 않지만, 하반기에는 확실히 반등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덩달아 운임 하락도 뒤따를 전망이다.
응답자 대다수는 해상 화물 운임에 대해 올해 최대 50% 하락한 이후 내년 1분기와 2분기에도 변함이 없거나 내릴 것으로 봤다.
항공 화물 운임도 변화가 없거나 10~20% 사이 인하를 예상했다.
이밖에 다수의 응답자는 트럭 적재 요금에도 변화가 없거나 내릴 것으로 봤지만, 33%는 가격이 5% 정도 인상될 것으로 내다봤다.
물류 침체에 따른 여파는 이미 곳곳에서 나타나고 있다.
아마존닷컴의 창업자 제프 베이조스가 자금을 댄 트럭운송 스타트업 콘보이(Convoy)가 지난달 폐업을 결정하는 등 많은 기업이 문을 닫고 있다.
콘보이는 일명 '트럭판 우버'로 불리면서, 베이조스는 물론 마이크로소프트(MS) 공동창업자인 빌 게이츠 등 유명 인사들이 잇따라 출자할 정도로 관심을 끌기도 했다.
전문매체인 탱크 트랜스포트에 따르면 총 3만1278개의 트럭 운송 회사가 연료비 상승과 운임 하락으로 문을 닫거나 더 큰 사업체로 넘어갔다.
세계 최대선사 머스크도 낮은 화물 가격과 화물량 감소를 이유로 이달 초 1만 명을 감원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우버의 화물 사업인 우버 프레이트의 리오르 론 최고경영자(CEO)는 최근 CNBC 인터뷰에서 화물 산업 개편에 "새 전환점"이 있을 것이라며 업계가 비즈니스 모델을 상대적으로 다각화하지 못해 효율적인 운영이 어렵다고 말한 바 있다.
설문조사에 따르면 내년 2월 10일 음력 설을 전후한 시기와 관련해서도 응답자의 대다수(67%)가 주문 증가가 없을 정도로 시장이 위축돼 있다는 반응을 보였다.
ITS 로지스틱스의 부사장인 폴 브래시에르는 "불행하게도, 물량 측면에서 상당한 어려움을 겪을 것이며 덩달아 더 많은 업체가 시장을 떠나거나 대규모 해고를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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