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수소트램 상용화 위한 세계 최초 실증 운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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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 수소트램 상용화 위한 세계 최초 실증 운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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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23.1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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폐선로 활용해 내달 말까지 2500㎞ 주행 시험
지난 14일 오전 울산시 남구 매암동 울산항역에서 열린 수소전기트램 실증 운행 시승 행사에서 수소트램이 정차해 있다.

[울산] "상용화를 위한 실증 운행은 전 세계 최초 사례입니다."
지난 14일 오전 수소전기트램 실증 운행이 진행 중인 울산시 남구 매암동 울산항역.
실증 운행 시승 행사가 열린 이날 역 주변에는 울산시와 실증 참여 기관·기업 관계자, 시민 대표 등 200여 명이 모였다.
지금은 열차가 운행되지 않는 폐선로, 화물 하역작업이 이뤄지는 항만 배후단지 등의 풍경은 다소 삭막한 느낌을 안겼다.
그러나 "출발!"이라는 구호와 함께 차고지에서 서서히 모습을 드러낸 수소트램은, 주변의 어수선한 풍경을 잊게 할 만큼 매끈한 자태를 뽐냈다.
2차 산업의 중심지에서 4차 산업의 히트 상품을 미리 조우하는 듯한 비현실적인 기분이었다.
객차 5량(모듈)으로 편성된 트램은 애초 예상보다는 부피감이 크다는 첫인상을 전했다.
길이 35m에 너비는 보통 지하철(3.15m)보다 좁은 2.65m인데, 4m에 달하는 높이가 덩치를 키워 보이게 하는 듯했다.
다만 추진시스템이 배치된 기관차 앞부분이 뾰족한 유선형으로 디자인된 덕분에 둔하기보다는 날렵해 보이는 인상을 동시에 풍겼다.
승강장에서 승차하는 과정은 다른 대도시의 여느 지하철과 다르지 않았다.
바닥 높이가 35㎝에 불과해 부담스럽지 않은 높이의 노면 플랫폼에서도 단차 없이 객차로 탑승할 수 있었다.
탑승 후 내부에서 둘러본 모습은 지하철과 사뭇 달랐다.
객차 측면은 물론 출입문까지 유리로 된 큼지막한 패널이 적용돼, 확 트인 개방감을 선사했다.
통창으로 외부를 구경하는 것과 별반 차이가 없는 정도였다.
때마침 "트램이 본격 운행되면 이동하면서 도심을 구경할 수 있는 관광상품 역할도 할 것"이라는 안내방송이 나왔다.
그러나 기대와 달리 주기적으로 덜컹거리면서 기대만큼 승차감은 좋지 않았는데, 이는 노후한 폐선로를 활용한 문제 때문이라는 설명이 이어졌다.
기존 철로는 약 20m마다 접속 부위가 있어, 해당 지점을 지날 때마다 진동이 불가피하다는 것이다.
트램 전용 선로를 설치하면 해결될 문제여서, 실제 트램이 설치되면 정숙하고 매끄러운 운행이 가능할 것으로 기대됐다.
이날 시승 행사는 울산항역에서 삼비건널목까지 왕복 4㎞ 구간에서 진행됐는데, 최고 시속 약 30㎞까지 속도를 냈다.
실증 운행은 지난 10월 초부터 오는 12월 말까지 울산항역∼태화강역 구간에서 총 2500㎞에 걸쳐 주행을 실증하는 방식으로 진행 중이다.
시스템과 연료전지 부품, 기술 기준, 주행성능평가 기술 개발 등을 아우르는 실증 사업에는 총 426억원(국비 281억원 포함)이 투입된다.
현재 수소트램 기술 개발을 위한 실증은 여러 나라에서 이뤄지고 있지만, 상용화를 위한 실증은 전 세계 최초로 울산에서 이뤄지고 있다는 게 울산시 설명이다.
실증 중인 트램은 앞으로 시가 도입할 도시철도 1호선에 적용될 예정이다.
시는 남부 신복로터리와 태화강역을 시·종점으로 하는 10.99㎞ 노선에 2029년까지 수소트램을 도입하는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이 트램은 수소를 동력원으로 하는데, 한번 충전으로 최대 300㎞를 운행할 수 있어서 효율적이다.
또 공기정화 기능, 소음·진동 최소화, 무가선 체계 등을 적용한 친환경 교통수단이다.
시승 행사에 참여한 김두겸 울산시장은 "연말까지 실증을 진행하면서 수소전지, 저장장치, 바퀴 등 열차 전체의 안전성을 꼼꼼하게 살필 것"이라면서 "울산 트램은 세계 최초의 수소트램인 만큼 울산을 대표하는 관광상품 역할도 톡톡히 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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