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알리익스프레스, 한국에 물류센터 유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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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알리익스프레스, 한국에 물류센터 유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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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23.11.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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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월 알리 앱 사용 한국인 수 작년보다 2배 증가
G마켓 넘어 쿠팡 독주 '위협'…내달 간담회 주목
초저가 물량 공세…저품질·가품·고객 응대가 문제
레이 장 알리익스프레스 한국 대표.

중국 알리바바그룹 산하 온라인 직구 플랫폼 알리익스프레스가 물류센터 설치 등으로 국내시장에 본격적으로 뛰어들 것이라는 전망이 확산하면서 국내 이커머스 시장의 쿠팡 독주체제를 위협할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유통·물류 업계에 따르면 알리익스프레스는 올해 한국 시장에 막대한 자금을 투자해 배송기간 단축과 무료배송 등 초석을 다진 데 이어 내년에는 한국 물류센터를 가동해 본격적으로 점유율 확장에 나설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하다.

알리익스프레스는 '내년에 한국 물류센터를 설치하느냐'는 연합뉴스 질문에 "노코멘트"라고 답했다.

이는 레이 장 알리익스프레스 한국 대표가 지난 3월 인터뷰에서 같은 질문에 "현재로선 계획이 없다"고 답변한 것과 비교해 분위기가 달라졌다.

또, '올해 한국 시장에 실제 1천억원을 투자하고 효과를 봤느냐'는 질문에 알리익스프레스는 "내달 공개할 자리가 있을 것"이라고 답해 올해 성과와 함께 내년도 사업 청사진이 공개될 것으로 보인다.

알리익스프레스는 다음 달 6일 서울 롯데호텔에서 '지식재산권 및 소비자 보호 강화 발표 기자간담회'를 개최하며, 한국 진출 성과 등 궁금증을 해소해줄 질의응답 시간도 마련했다고 설명했다.

알리바바그룹은 해외 사업을 확대하면서 한국 공략을 본격화했다.

알리익스프레스는 2018년 한국 시장에 진출한 뒤 작년 11월 한국 전용 고객센터를 차렸고 올해 들어서는 1∼2주가량 소요되던 직구 상품 배송 기간을 3∼5일 안에 받도록 단축하는 한편 상당수 제품에 무료배송 및 무료 반품 서비스를 적용했다.

또, 한국 유명 배우를 모델로 기용해 온오프라인에서 대대적으로 광고했고, 이달 열린 중국 최대 쇼핑 축제 광군제(光棍節·11월11일)도 집중적으로 홍보했다.

 

알리익스프레스 모델 마동석(알리익스프레스 행사 포스터).

알리익스프레스의 한국 배송은 현재 CJ대한통운이 전담하고 있다. 관련 물동량은 올해 1분기 346만 상자에서 3분기 904만 상자로 2.6배로 늘었다.

알리익스프레스가 올해 이처럼 한국 시장 공략의 기반을 다진 만큼 내년에는 물류센터까지 가동하고 점유율 확장에 나설 것이란 관측에 무게가 쏠린다.

다만, 알리익스프레스는 쿠팡처럼 직접 물류센터를 짓고 배달원을 고용하는 게 아니라 대형 창고를 임대하고, 국내 물류 업체들과 협업 방식으로 시스템을 구축할 가능성이 큰 것으로 알려졌다.

알리익스프레스의 공격적인 마케팅은 국내 이커머스 업체 중에서도 쿠팡의 성장세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

공정거래위원회의 '국내 온라인 쇼핑 시장 현황'을 보면 작년 기준 업체별 점유율은 쿠팡이 24.5%로 가장 높고 이어 네이버쇼핑 23.3%, 신세계그룹의 쓱닷컴·G마켓·옥션 합산 10.1%, 11번가 7.0% 등 순이다.

쿠팡은 올해 3분기에 한 번이라도 제품을 구매한 고객 수가 2천만명을 돌파했고, 분기 매출이 8조원을 넘어섰으며 창사 이래 첫 연간 흑자가 유력하다.

하지만, 알리익스프레스의 앱 사용 한국인 수가 최근 급증하면서 위협 요소로 떠올랐다.

앱·리테일 분석 서비스 와이즈앱·리테일·굿즈에 따르면 쿠팡 앱 한국인 사용자는 작년 10월 2896만명(중복 제외)에서 올해 10월 2846만명으로 거의 비슷한 것으로 추정됐다.

반면, 알리익스프레스 앱 한국인 사용자는 작년 10월 297만명에서 올해 10월 613만명으로 두 배로 늘었다.

알리익스프레스 앱 사용 한국인 수는 지난 달 G마켓(582만명)을 처음으로 넘어섰다.

알리익스프레스뿐만 아니라 중국의 쇼핑 앱 '테무'(Temu)가 올해 여름 한국에 상륙했고, 중국판 유니클로로 꼽히는 초저가 패션 쇼핑몰 '쉬인'(Shein)도 한국 소비자 사이에 입소문을 내고 있다.

테무 앱 사용 한국인 수는 올해 8월 51만명에서 10월 265만명으로 급증했다.

쉬인 앱 사용 한국인 수도 2020년 10월 4천명에서 올해 10월 67만명으로 늘었다.

중국 직구 쇼핑 앱들의 공격적 마케팅은 한국뿐 아니라 전 세계 주요 이커머스 시장을 동시에 위협하고 있다.

미국의 세계 최대 전자상거래 아마존 또한 중국 쇼핑 앱이 비슷한 제품을 반값에 팔면서 골머리를 앓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이 보도하는 등 중국 업체들은 세계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중국 쇼핑 앱들은 저품질 상품·가품·불량품 문제와 CS(고객만족) 불충분 문제가 고질적인 단점으로 지적된다.

레이 장 알리익스프레스 한국 대표는 지난달 16일 국회 정무위원회의 국정감사에 출석해 한국 브랜드 짝퉁 판매 문제로 여야 의원 모두로부터 뭇매를 맞았다.

당시 장 대표는 "한국 전체 거래량 대비 가품 이의제기는 0.015%"라고 답했다가 원성을 샀고, 이후 "더 많은 자원을 투입해 지식재산권을 보호하겠다"고 약속했다.

중국 쇼핑 앱에서 구매 시 품질과 고객 응대 서비스가 국내 업체보다 훨씬 떨어지는 것으로 평가되지만, 이들 업체의 최대 강점은 저렴한 가격이다.

이들 업체는 물가가 고공행진 하면서 한 푼이라도 더 아끼려는 소비자 심리를 파고들고 있다.

쿠팡 등 국내 이커머스 업체가 판매하는 공산품 상당수가 이미 중국산이어서 심리적 거부감이 적은 점도 중국 직구 쇼핑 증가 요인으로 꼽힌다.

국내 이커머스 업계 관계자는 "중국 업체들이 직접 국내 시장을 파고들어 초저가 상품 물량 공세를 하면 중간 가격대 제품을 생산하는 제조업체들이 어려워질 수 있다"며 "유통시장 판도가 바뀌는 것뿐만 아니라 국내 제조 기반이 흔들릴 수 있다"고 우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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