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택시캠페인] 승하차 사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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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택시캠페인] 승하차 사고
  • 박종욱 기자 pjw2cj@gyotongn.com
  • 승인 2023.12.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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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례1 : 택시 승객 정○○(61·여·경기 김포)씨는 친구들과 일본으로 여행을 다녀와 김포공항에서 택시를 타고 집으로 향했다. 목적지까지 별일없이 택시를 타고 온 정씨는 하차를 준비하기 위해 지갑에서 교통카드를 꺼내 상의 윗주머니에 넣고 옆자리의 캐리어를 무릎 위에 올렸다. 그리고 막 전방을 주시하려는 찰나 택시가 갑자기 급브레이크를 밟는 바람에 정씨는 캐리어를 안고 옆좌석으로 구르면서 캐리어 모서리에 눈썹 윗부분을 부딪치고 말았다.

택시 운전자는 자신의 과실을 인정했다.

택시가 급정차한 지점의 도로 위에는 손가방 크기의 무언가가 떨어져 있었고, 택시 운전자는 이를 발견하고 급정거를 했던 것이다. 정씨의 눈썹 부위는 단순 타박상으로 출혈을 하지는 않았으나 부풀어 오르고 멍이 들었다.

택시가 서행했거나 도로 위의 물체를 피해 살짝 우회했다면 일어나지 않았을 사고였다.

#사례2 : 택시를 타고 목적지까지 이동한 승객 유○○(66·남·서울 중구)씨는 하차할 장소에 택시가 도착해 택시 문을 열고 하차하는 순간 택시가 슬그머니 움직이는 바람에 도로에 넘어지면서 손목을 다쳤다. 그러자 택시 운전자는 바로 차를 멈춰 세웠고, 유씨에게 다가와 자신의 불찰이었다며 사과하고 병원까지 안내해 개인 비용으로 치료비를 물어줬다고 한다. 사고는 유씨가 하차할 때 운전자가 출발을 위해 브레이크 페달에서 슬그머니 발을 떼려는 순간 차체가 움직이면서 발생했다. 운전자가 지면의 경사를 제대로 판단하지 못한 것이 이유였다.

 

급출발·급정지 금지 등 안전수칙 철저히 지켜야

 

노인 등 교통약자 특성 감안 조심운전을

체력 저하에 따른 집중력 저하가 원인

하차 후 승객 동향 제대로 보고 출발을

 

위 2건의 사고 사례는 택시가 승객의 하차 단계에서 일어난 사고로 두 건 모두 운전자의 과실에 의한 것이었다. 이 같은 유형의 택시 사고를 예방하기 위한 운전자의 안전운전 요령으로는 기본적으로 출발과 정지 시의 여유를 권고하고 있다.

급출발, 급정차, 급핸들 조작 등을 삼가며 특히 하차하는 승객이 완전히 도로에 내려 보행을 시작한 이후 이를 운전자가 확인하고 출발하는 것이 기본 요령이다. 특히 목적지에 도착했을 때는 서서히 속도를 줄여 자연스럽게 정차하는 습관이 몸에 배게 해야 한다.

특히 택시의 개문 발차 사고는 대부분이 고령자나 어린이, 지체장애인 등 교통약자가 하차를 완료하지 않은 상태에서 택시가 출발할 때 일어나는 사고이므로 조급한 출발은 철저히 배제해야 사고를 예방할 수 있다. 그러므로 운전자는 문을 열고 닫을 때 승객의 승하차를 확인한 다음 최소 2~3초 시간을 두고 승하차자의 동향을 확인한 후 문을 닫고 출발하는 것을 원칙으로 준수해야 한다.

또 다른 차내 안전사고의 유형으로는, 하차 직전 차안에서 하차를 준비하는 승객이 한 손으로 손가방 등 짐을 잡고, 다른 손으로 택시 문을 잡는 경우가 많은데, 이같은 상황에서 택시가 급정지하거나 급차로 변경 등을 시도할 경우 승객은 차내에서 중심을 잃고 한쪽으로 쓰러질 수 있다. 이때 자칫 잘못하면 승객은 차내에 머리나 얼굴을 부딪치고 쓰러지는 사고를 당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이런 유형의 사고가 적지 않게 발생하고 있는 것과 관련해 전문가들은 ‘운전자의 부주의’를 사고 원인의 하나로 지적한다. 운전자의 부주의는 집중력을 떨어뜨리고 급한 상황에서 올바로 반응하지 못하게 한다.

집중력 저하는 단순히 주의운전만으로 해소할 수 있는 문제가 아니라, 운전 피로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해 나타나는 현상이므로 보다 원천적인 예방수단으로 운전시간을 줄이는 노력이 필요한 것으로 지적된다. 집중력 저하는 1차적으로 체력이 저하됐을 때 나타나기 쉽다. 따라서 운전자의 체력을 소모시키는 운전업무의 총량을 줄임으로써 체력 저하를 막아야 한다는 것이다.

그렇지 않아도 운전자 고령화를 우려하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는 현실에서 개인택시업계는 체력 저하에 따른 집중력 감퇴가 원인이 되는 교통사고에 민감하게 반응한다. 70세를 넘긴 고령의 개인택시 운전자의 기초 체력이 떨어지는 것은 당연한 현상이다. 대부분의 고령 개인택시운전자가 이러한 문제에 보다 적극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평소 체력 관리에 열중하고 있다는 사실은 실은 고령 개인택시운전자에 체력 문제가 존재한다는 사실을 반증한다.

체력이 떨어지면 운전업무의 안정성을 깨뜨릴 수 있다. 시력 저하가 초래되기 쉽고, 쉽게 피로를 느끼기도 한다. 또 식곤증은 당연한 것처럼 매일 나타나고, 오후 늦은 시간~일몰이면 졸리거나 기운이 없다는 사람이 많다.

이같은 집중력 저하 또는 체력 저하로 인한 하차 시의 사고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운전자는 미리 “다왔습니다”라며 승객에게 정차 상황을 안내하고 정차 상황에 맞게 속도를 줄여 승객이 정차의 영향을 최대한 적게 받도록 하는 것이 바람직한 대응요령이다.

택시 교통사고 가운데 드물게 출입문 끼임사고도 발생한다. 이 역시 승객의 승차 시가 아니라 주로 하차 시에 발생한다. 운전석에서 하차 승객의 동향이 시야로 완전히 파악되지 않는 상황에서 승객이 하차를 완료했을 것으로 보고 서둘러 차를 출발시킬 때, 그러나 승객의 옷자락이나 핸드백 등 소지품의 일부가 택시 출입문에 끼어 있으면 승객은 사고를 당할 위험에 처하게 된다. 이는 주로 여성 승객에게서 발생할 가능성이 높고, 나이가 많은 승객에게서 일어날 가능성이 높다고 한다.

이런 유형의 사고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운전석에서 사이드미러를 통해 하차하는 승객이 완전히 차에서 하차를 완료해 목적지 방향으로 보행을 시작했음을 확인한 다음 출발해야 한다.

또한 출발은 서서히 속도를 높여 급출발로 인한 또 다른 사고의 가능성을 철저히 배제해야 한다. 노약자와 지체장애인, 어린이, 임산부 등 교통약자는 공통적으로 정상인에 비해 신체활동이 원활하지 못하므로 이들의 택시 이용 시 발생하는 사고와 관련한 문제도 주의해야 한다.

교통약자들은 택시 승차와 하차 시 동작이 더디고 불완전하다는 특성이 있다. 교통약자의 택시 이용 시 안전을 보장하기 위해서는 운전자는 이들을 위해 한 템포 느리게 운전하는 여유와 배려가 필요하며 시간 지체는 매우 당연한 것으로 인식하고 최대한 교통약자에 맞춤형 운전을 해야 한다.

실내거울이나 사이드미러 등을 통해 교통약자의 행동을 관찰하며 운전자가 적극적으로 교통약자의 안전을 위한 안내를 하는 것이 바람직한 태도다.

또한 승차한 교통약자가 택시 운행에 따른 영향을 최대한 적게 받도록 하기 위해 출발과 정지 시 가속페달과 브레이크 페달을 조심스럽고 부드럽게 밟아야 한다. 고령자는 차체의 작은 흔들림에도 택시 내에서 몸을 지탱하기 어려울 수도 있다.

따라서 고령자가 탑승한 경우에는 승객이 좌석에 완전히 자리를 잡았는지 여부를 확인할 때까지 출발을 늦추며, 하차 시 서두르지 않도록 천천히 안전하게 내릴 것을 안내하는 것이 좋다.

운전자에게 의외의 상황을 제공할 가능성은 어린이들에 더 많다. 어린이는 체구가 작아 운전자의 시야에서 벗어나기 쉬우므로 운전자가 예민하게 주의하지 않으면 불의의 사고를 당할 수 있다. 특히 하차 시 어린이는 급하게 차에서 뛰어나가려는 경향이 있으므로 정차 시 속도를 최대한 줄여 서서히 정차하되 하차 문은 차체가 완전히 멈춰 선 다음 개방하도록 안내해야 한다. 또한 어린이가 하차를 마친 다음, 안전하게 인도로 이동해 보행하는지 반드시 확인한 후 서서히 출발하도록 한다.

마지막으로, 목적지에 도착해 카드 단말기로 택시요금을 계산할 때 차문은 반드시 닫은 상태여야 한다. 만약 문을 열어 승객이 내리는 사이 단말기로 요금을 계산하는 동안 차에서 내린 승객에게 어떤 상황이 닥칠지 알 수 없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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