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버스 내 고령자 안전사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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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버스 내 고령자 안전사고
  • 교통신문 webmaster@gyotongn.com
  • 승인 2024.01.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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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내버스나 마을버스를 이용하다 보면 나이가 많은 승객이 자동차의 사소한 흔들림에도 넘어지는 광경을 자주 목격할 수 있다. 그런데 그런 식의 차내 넘어짐으로 인한 피해가 예상을 훨씬 뛰어넘는 것으로 조사돼 주목된다.

한국소비자원에 따르면, 2019년부터 지난해 11월까지 소비자원에 접수된 버스 관련 위해 사례 428건 가운데 219건(51.0%)은 60대 이상 고령층에서 발생했다.

소비자원은 그 원인으로 버스의 위험운전을 꼽았다. 지난해 10월 시내버스 11개 노선 23대와 마을버스 14개 노선 28대를 조사한 결과 100㎞당 평균 62.6회꼴로 급출발, 급가속, 급감속, 급정지 등의 위험 운전이 있었다. 노선별로는 시내버스가 100㎞당 50.4회였고 마을버스는 1.8배인 88.6회에 달했다.

조사 대상 버스 가운데 8대는 정류장에 완전히 정차하기 전에 승·하차 문을 개방했고 문이 열린 상태에서 출발한 사례도 2건 있었다고 한다.

누구나 알 수 있듯이 고령자는 신체기능이 떨어져 웬만한 충격에도 넘어지기 쉽다. 그런 고령자가 달리는 버스 내에서 젊은이들처럼 흔들림을 견디며 서서 버티는 일은 상상하기 어렵다. 따라서 흔들림을 최소화하기 위한 노력을 하지 않으면 안된다. 탑승하면 반드시 착석할 것, 내릴 정류장에 다가가도 일어나지 말고 기다리다가 버스가 정차하면 일어나 천천히 하차할 것 등 고령자의 안전을 위한 수칙은 차내 방송을 통해 일상적으로 주지하지만 그것이 잘 지켜지지 않는다.

그렇다면 어떤 노력을 더 해야 할 것인가. 운전자가 고령자를 감안해 최대한 주의운전을 해야만 한다. 급가속이나 급출발, 급제동을 완전히 배제하고, 급핸들 조작도 삼가야 한다. 누구나 이해할만한 주문이지만 실제로는 잘 안되는 경우도 적지 않다. 왜 그럴까. 그것이 습관화되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한다.

운전 습관은 지속반복 연습을 통해 완성된다. 버스업계는 다른 방법이 없다. 끊임없이 고령자 안전을 강조하며, 안전운전 습관을 정착시키는 훈련을 강화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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