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시내버스 노사 올 임단협 교섭 본격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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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시내버스 노사 올 임단협 교섭 본격화
  • 윤영근 기자 ygyoon@gyotongn.com
  • 승인 2024.0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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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조, 임금 38만8100원 인상·정년 상향 요구
노사 ‘공정 솔루션’ 협약체결 등 상생 분위기
시 중재·노사 교섭력이 타결 여부 관건 될 듯

【부산】 부산 시내버스 노사가 올해 임단협 체결을 위한 노사교섭을 본격화하고 있다.

지금까지 7차례에 걸쳐 진행된 노사교섭에서도 협상의 실마리를 찾지 못하고 있어 올해도 예년과 같이 타결에 난항을 겪을 것으로 보인다.

부산버스조합과 전국자동차노조연맹 부산지역버스노동조합은 지난 29일 오전 버스조합 회의실에서 2024년도 임금협정과 단체협약 체결을 위한 제7차 노사교섭을 벌였다.

이날 노사교섭에서는 노조가 지난해 12월 27일 제4차 노사교섭 때 제시한 노조의 요구안을 놓고 양측의 의견을 교환하는 수준에 머물렀다.

노조 측은 요구안에 대한 사용주 측의 답변을 요구한 반면 사용주 측은 요구안의 검토가 끝나지 않음을 이유로 사용주 측의 협상안을 제시하지 않았다.

노조는 4차 교섭 때 조합원 임금 월 호봉별 38만8100원 인상(시프트 폐지 임금 보전 후), 성과상여금 600% 전액 통상임금에 포함, 후생복지 확대, 정년 65세 상향조정 등을 제시한 바 있다.

이 중 임금은 전국자동차노동조합연맹 차원의 준공영제 지역 공통 요구안을 제시한 것이다.

지난해의 경우 임금 인상률을 요구해오다 올해는 금액으로 제시한 것은 서울을 제외한 다른 대도시 지역과의 임금 격차를 줄이기 위한 조치로 풀이된다.

향후 노사교섭은 노조의 요구안을 놓고 줄다리기를 벌일 것으로 보인다.

시내버스 노사의 임단협 시효는 오는 31일로 만료된다.

다만 올해는 부산지방노동위원회 조정으로 타결한 예년과 달리 노사의 교섭력으로 타결의 실마리를 찾아 조기 타결할 수 있을지가 관심사로 대두되고 있다.

앞서 노사는 지난 17일 단체교섭 과정에서 발생하는 분쟁·갈등을 해소하고자 ‘공정 노사 솔루션’ 협약을 체결했다.

이 협약은 단체교섭 결렬 이전 단계부터 노동위원회의 도움으로 파업을 예방하고 단체협약의 해석·적용을 둘러싼 분쟁을 평화적으로 해결하기 위해 노동위원회가 개발한 분쟁해결(ADR) 프로그램이다.

부산시의 중재력도 노사교섭 조기 타결의 변수가 되고 있다.

해마다 버스 노사가 막판 합의안 도출에 난항을 겪을 때마다 부산시가 ‘중재’에 나서 타결하는 수순을 밟아왔다.

지난해에도 교통국 간부들이 협상장을 찾아 극적인 합의를 이끌어내는 데 일정한 역할을 담당하기도 했다.

시내버스 노사 모두 노사교섭의 지나친 장기화는 교섭에 피로감이 쌓이면서 다른 업무에도 직·간접 영향을 미치는 점을 고려해 부정적 입장을 보이며 가능한 조기 타결 방향으로 가닥을 잡아가고 있다.

노조 측은 특히 일선 조합원들이 고물가 등으로 인해 겪는 경제적 어려움을 고려해 가능한 타결의 시점을 앞당기는 데 주력한다는 방침이다.

이에 따라 올해 시내버스 노사의 임단협은 노사의 교섭력과 부산시의 중재 역량에 따라 협상의 물꼬를 터 타결할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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