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심 속 온실의 매력…국립세종수목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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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심 속 온실의 매력…국립세종수목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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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24.02.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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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계절 싱그러운 식물들의 향연 한눈에
희귀식물·특산식물부터 반려식물 관심도
지중해 온실

사계절 생명력 있는 식물들을 볼 수 있고 한겨울의 정취마저 느낄 수 있는 곳은 어디일까.

국립세종수목원의 대형 온실에서는 화려한 빛깔의 꽃과 다양한 나무를 접할 수 있고, 야외에 있는 한국전통정원에선 계절의 운치와 정원문화도 느낄 수 있다.

 

◇밀려오는 향긋함 : 세종시 도심에 있는 국립세종수목원은 2020년 개원했다.

국내 최대 규모를 표방하는 사계절전시온실은 이곳의 볼거리 중 하나로 꼽힌다.

붓꽃을 모티브로 디자인된 사계절전시온실은 지중해온실, 열대온실, 특별전시온실 등 3개로 나뉜다.

먼저 지중해온실 문을 열었다. 이곳에서는 향긋한 꽃향기와 온실 특유의 공기가 느껴진다.

싱그러운 녹색을 배경으로 다양한 빛깔이 가득하다. 이국적인 노란색 꽃을 피운 아카시아, 줄기와 잎이 은백색의 솜털로 덮여있는 백묘국, 붉은 꽃을 피운 허브 식물 오텀세이지도 있다.

온실 이곳저곳에는 주황색이나 자주색, 흰색의 포엽이 인상적인 부겐빌레아가 벽과 기둥을 높이 타고 엉켜 내려와 있다.

이곳에선 지중해 느낌을 살린 온실 구조물을 살펴볼 수 있다.

지중해온실은 스페인 알람브라 궁전을 모티브로 조성됐다.

 

◇귀를 두드리는 물소리 : 다음으로 눈길을 끄는 곳은 열대온실. 출입문을 열자 '쏴' 하는 물 쏟아지는 소리가 귀를 두드린다. 온실 속으로는 시원하게 흐르는 계곡이 조성돼 있다.

식물만 있는 것이 아니라 물과 돌이 함께 있고, 고개를 위로 향하면 온실 너머로 하늘이 보인다. 온실 안은 덥지 않고 쾌적하게 느껴진다.

열대온실의 볼거리 중 하나는 다윈 난초다.

영국의 생물학자 찰스 다윈이 이 난초를 발견했는데, 긴 꿀주머니 속의 꿀을 먹을 수 있는 곤충이 있을 것으로 추론했다고 한다. 그의 사후 몇십년이 지나 긴 주둥이를 가진 나방이 발견됐다.

이후 서로 다른 생물종이 공생관계로 진화하는 공진화의 대표 모델이 됐다는 설명이다.

바나나도 이곳에서 관찰할 수 있다. 노랗게 익기 전 녹색 껍질의 바나나다. 붉은빛의 하와이무궁화, 흰색 수련 등도 보는 재미를 더한다.

 

◇반가운 희귀특산식물 : 사계절전시온실에서 나와 바깥 산책로를 15분 안팎 걷다 보면 희귀특산식물전시온실이 나온다.

자생지에서 사라져가는 희귀식물, 한정된 지역에서만 볼 수 있는 특산식물을 접할 수 있는 곳이다. 제주도에 분포하는 제주백서향 꽃에선 특유의 은은하고 기분 좋은 향기가 난다.

역시 제주도에서 만날 수 있는 상록관목인 죽절초에는 빨간 열매가 달렸다.

울릉도 산과 들에 자라는 여러해살이풀인 물엉겅퀴과 전라남도 일부 섬 지역에 매우 제한적으로 자생하는 조도만두나무도 볼 수 있다.

희귀식물, 특산식물이 아니라도 온실에선 다양한 식물을 볼 수 있다.

사람 손목만큼이나 굵은 가지의 돈나무, 검은색이나 녹색이 아니라 파란색 열매가 달린 실맥문동, 다양한 품종의 동백나무 등을 만날 수 있다.

온실에는 굴곡 있는 작은 개울이 조성돼 있어 식물과 함께 관조하기가 좋다.

 

◇전통정원의 운치 있는 풍경 : 수목원 내의 한국전통정원은 멀리서도 누각이 보여 쉽게 찾을 수 있다.

흔히 한국의 전통정원은 자연과 어우러지는 조경이 특징으로 꼽힌다.

안내판에도 이와 관련해 자연에 순응하는 자연 친화적 사상을 바탕으로 인공적 변화를 최소화하고 정원과 자연이 동화되는 특징을 갖고 있다고 적혀있다.

국립세종수목원은 궁궐정원, 별서정원, 민가정원 등 3개의 한국전통정원을 선보이고 있다.

궁궐정원은 창덕궁 후원의 주합루 권역을 본떠서 조성했다.

입체적인 경관을 연출하기 위해 언덕과 사각형의 연못, 화계(花階)를 만들었다.

연못 옆에 있는 정자에서 건너편을 바라보면 맨 위에 누각 '솔찬루'가 서 있고 연못 한복판에는 조그맣고 둥근 섬이 있다.

얼지 않은 연못 수면에는 섬에 있는 소나무 한 그루가 거꾸로 비친다.

반대로 솔찬루에 올라가 아래를 내려다보면 또 다른 풍경이 펼쳐진다.

 

반려식물상담원

◇자연과 인간의 조화 : 수목원이나 정원은 다양한 식물과 조경을 바라보면서 때로는 자연과 인간의 조화로움에 대해 사색하는 공간이 되기도 한다.

야외에 별도로 있는 분재원에서는 하나의 화분에서 몇십년 가꿔지고 있는 곰솔, 화살나무, 느티나무, 영산홍 등을 보면서 세월의 흔적을 느낄 수 있다.

국립세종수목원의 전체 면적은 65㏊에 이른다.

온실, 한국전통정원, 분재원 외에도 붓꽃, 무궁화, 생활정원 등 다양한 식물과 체험, 참여활동을 주제로 한 전시원을 두고 있다.

계절에 따라 다른 풍경을 볼 수 있을 것이다.

요즘에는 반려식물에 대한 관심이 어느 때보다 높다.

전시는 '번식-꽃의 유혹'이라는 제목으로 3월 말까지 진행되며, 꽃의 아름다움을 표현한 세밀화를 함께 선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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