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찾는 오늘 이곳-3. 내소사 품고, 곰소에서 소금을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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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찾는 오늘 이곳-3. 내소사 품고, 곰소에서 소금을 만든다
  • 교통신문 webmaster@gyotongn.com
  • 승인 2024.03.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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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종에 새긴 청룡의 기개 하늘 찌를 듯
문화재와 자연, 풍부한 해산물이 매력
질 좋은 소금 덕에 젓갈 문화 꽃 피워
거울처럼 아름다운 내변산.

청룡의 해 전북 부안 내소사에서 청룡을 만나보자.
입을 쩍 벌린 용 한 마리가 똬리를 틀고 있는 내소사 동종(銅鍾·구리로 만든 종)의 아름다움과 완성도는 전율마저 일으키게 한다.
내소사에는 특별함이 있다. 
이곳에서의 템플스테이는 새벽 4시에 시작된다. 모두가 잠든 시간 일어나 예불에 참여하면 온몸이 후끈해진다.
개암사를 들러 차 한 잔 마시고 나면 마음마저 가뿐해진다. 곰소 염전과 젓갈 등 부안지역의 관광 요소는 덤이다.

 

청룡의 용트림이 인상적인 내소사 동종

◇최근에야 국보 지정 : 내소사는 다른 무엇들 이상으로 동종이 압권이다. 
고려 후기 불교계를 대표하는 유산으로 손꼽히는 동종이 최근 국보로 지정되면서 주목받았다.
1963년 보물로 지정됐던 높이 104.8㎝, 입지름(원통 모양으로 된 물건의 지름) 67.2㎝인 종은 이번에 그 가치를 인정받아 국보로 승격됐다.
이 동종이 때마침 청룡의 해를 맞아 고려의 예술혼이 깃든 대표적인 작품으로 주목받고 있다.
청동색 영롱한 동종은 꼭대기의 용 모양 걸이(용뉴)가 핵심이다.
극히 제조하기 힘든 세밀한 터치가 과연 1천년 전 우리 조상의 솜씨로 만들어졌다는 것이 놀랍다.
내소사 동종은 13세기 최고의 금속 공예장인이 정교하게 완성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현장에서 만난 최응천 문화재청장은 "종을 칠 때 망치가 늘 닿는 자리인 당좌(撞座)는 보통 2곳인데 내소사 동종은 4곳으로 늘었다"면서 "13세기 최고의 금속 공예장인이 정교하게 완성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용뉴를 비롯한 대부분 조각이 파손된 곳 없이 잘 보존돼 있다며 놀라움을 나타냈다.
당초 동종은 '청림사'라는 절에 봉안됐다가 1850년 내소사로 옮겨진 것으로 알려져 있다.
지금은 안전한 보관을 위해 수장고에 따로 보관돼 있으며, 개인 관람객에게 곧 공개될 예정이다.


◇내소사 템플스테이 : 내소사에서 템플스테이를 체험해 보자. 
새벽 4시, 알루미늄 섀시 문과 전통 한지로 만든 나무 덧문을 닫고 나오니 한기가 음습한다. 웅전으로 가는 스님과 템플스테이 객들의 모습이 보인다.
예불 시간을 알리는 종소리가 새벽을 깨운다. 이윽고 스님들이 한두 명씩 모여든다. 새벽은  열기로 후끈 달아오른다. 
아침 공양은 대웅전 오른쪽의 작은 건물에서 할 수 있다.
아침 공양이 끝나면 자신의 접시와 국그릇은 깨끗이 씻어 놓아야 한다.


◇주단 같은 내변산 : 내변산은 갈 때마다 주단(綢緞) 같다고 생각하게 된다. 가는 길이 일단 험하지 않다. 산책하듯이 언덕길을 몇 번 오르내리면 아름다운 직소폭포가 눈에 들어온다.
가는 길에 호수를 만날 수 있는데 호수는 바람이 크게 불지 않으면 마치 거울처럼 주변 풍광을 반사해준다. 
언덕 위로 올라간 순간 왼편으로 폭포 2개가 한꺼번에 보인다.
내변산에서 나오는데 뒤를 돌아보니 거울에 비친 듯한 산의 풍경이 드러난다.
부안에는 갈 곳 볼 곳이 참 많다.
변산면 수락마을 앞바다에 떠 있는 솔섬은 약 8천만 년 전 화산활동에 의해 만들어진 곳이다.
섬 대부분이 화산쇄설암의 일종인 구상암으로 이뤄졌고, 정상부에는 곰솔 군락이 있는데 곰솔을 배경으로 한 낙조 장면이 무척이나 아름답다.
군은 이곳을 조망할 수 있는 해안에 탐방로를 개설했다. 탐방로에는 밀물에도 풍경을 안전하게 감상할 수 있도록 데크와 망원경 등이 설치됐다.
솔섬은 부안 변산 마실길 한가운데 있다. 변산 마실길은 바다를 끼고 송림과 대나무 등이 어우러진 모습이 아름다운 길이다.
마실은 '마을'을 뜻하는 사투리다. 여유가 있는 사람들은 변산마실길 투어를 따로 즐겨도 좋다.


◇소금 빵의 성지 : 부안의 또다른 유명세로 곰소염전의 소금이 꼽힌다. 미네랄이 풍부한 부안 곰소의 소금은 사철 맑은 부안의 바닷바람과 강한 해가 만들어낸 자연의 작품이다.
좋은 소금이 나오니 자연스럽게 그로 인한 먹거리인 젓갈 산업이 발달했다. 그래서 곰소는 젓갈의 고장이 됐다. 
곰소염전 바로 앞에는 소금빵의 성지로 불리는 제빵소가 성업 중이다.
제빵소는 우리 밀을 주재료로, 곰소염전의 소금과 팥 등 지역 농산물을 100% 사용하면서 지역농가와 동반성장하고 있다는 점이 높이 평가되고 있는 곳이다.
이곳은 지역 농가 100여곳으로부터 신선한 재료를 받아 맛난 소금빵을 만드는 것으로 유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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