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스캠페인] 고령자 교통안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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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스캠페인] 고령자 교통안전
  • 박종욱 기자 pjw2cj@gyotongn.com
  • 승인 2024.03.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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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령자 교통안전 문제가 우리나라 교통안전 문제의 핵심으로 부상한 것은 근자의 일이다. 우리 사회의 급속한 고령화가 직접적인 원인이지만, 이것이 문제 제기 수준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사이 고령자의 교통사고 피해가 눈덩이처럼 불어나면서 원인과 대책 등 논의 자체가 거듭 이슈화하고 있는 것이다.

그러나 고령자 교통안전 문제는 우리나라에서의 베이비붐 세대(1954~1963년생)의 본격적인 고령화가 시작되면서 더욱 심화되고 있어 서둘러 근본적인 대책이 마련돼야 한다는 지적이다.

특히 버스와 관련된 고령자 교통사고 또한 일정 수준을 유지하고 있어 언제든지 사고 증가의 가능성이 높아질 수 있다는 점에서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사고 비중 계속 증가…근본적 대책 마련해야

 

고령자 버스 교통사고는 고령 보행자와 고령 운전자 모두를 대상으로 한다. 이에 따라 버스 운전자는 차내에서의 고령자 행동(사진), 도로상에서의 보행 고령자에 대해 잠시라도 소홀해서는 안된다.
고령자 버스 교통사고는 고령 보행자와 고령 운전자 모두를 대상으로 한다. 이에 따라 버스 운전자는 차내에서의 고령자 행동(사진)이나, 도로상에서의 보행 고령자에 대해 잠시라도 소홀해서는 안된다.

자기중심적으로 판단하지만 개선은 쉽지 않아

‘車가 알아서 비켜 가겠지’…무단횡단도 예사

고령자 운전하면 최대한 양보해 안전 도와야

 

◇고령자 교통사고 특징 : 고령자 교통안전 문제를 본격적으로 제기하기 앞서 짚어봐야 할 사항으로, 먼저 교통 관점에서 고령자의 특성을 알아보는 일이다.

고령자는 신체 기능, 즉 시력이나 청력, 반사신경이나 운동능력이 젊은이에 비해 현저히 떨어진다. 따라서 복잡한 교통상황에서의 반응이 더딜 수밖에 없다. 그렇기에 고령자 교통안전 문제를 고민하는 데는 고령자의 신체적 취약요소를 매우 세밀히 따져 각 요소들에 대해 적절한 대책을 마련해야 할 것으로 지적된다.

다음으로, 고령자일수록 관행이나 습관에 집착하는 경향이 높아 교통안전을 위해 스스로 개선해야 할 부분에 대해 소극적이거나 기피하는 이가 많다는 점이다.

예를 들어, 농어촌 지역에 거주하는 상당수 고령자의 경우 근거리 이동수단으로 이륜차를 이용하고 있으나, 이륜차 운전 시의 안전을 위한 헬멧 착용이나 음주 후 이륜차 운행을 대수롭지 않게 여기는 이가 많다는 것이다. 이들은 주로 ‘습관이 안돼 있어’, ‘없이도 잘 타고 다녔는데…’, ‘단속도 하지 않고, 단속해도 웬만하면 봐준다’, ‘가까운 거리니까’ 등으로 이유를 말한다.

한편 고령자의 경우 자신의 신체기능이 과거의 상태가 유지되고 있는 것으로 착각하는 경향도 적지 않고, 주로 늘 다니던 경로를 이용하기 때문에 사고 가능성을 아예 무시하는 경우도 많다.

고령자 교통사고는 그러한 요소들이 복잡하게 얽혀 상호작용을 통해 정상적인 안전운전을 불가능하게 하는 상황임에도 고령자 본인은 이를 알지 못하는 상태에서 이뤄지고 있고, 이 때문에 사고 피해 또한 증폭되고 있는 것이다.

 

◇고령자 사고 유형 : 버스 교통에서의 고령 보행자 안전문제는 크게 두가지다.

고령자는 일반적으로 청각과 시각의 기능이 떨어지고 위험한 상황에서 신체가 민첩하게 대응하지 못하며, 교통상황을 자신에게 유리하게 판단하는 경향이 있어 도로에서 보행 중 자주 교통사고 위험에 노출되고 있다.

특히 대도시지역의 재래시장 주변, 동네 병원이나 수퍼마켓, 노인복지시설, 동사무소 등을 오고갈 때 사고 발생률이 높고, 농어촌지역에서는 노인시설이나 밭일을 오고갈 때 주로 무단횡단 사고가 많이 발생하는 것으로 조사돼 있다.

버스에 의한 고령 보행자 교통사고는, 버스가 안전수칙을 준수하며 운행할 때를 전제로 살펴보면 고령자들은 자신의 신체 기능 저하를 버스(운전자)가 알아서 헤아려 줄 것이라는 착각, 지금까지 (무단횡단 등) 그렇게 했음에도 사고가 나지 않았다는 안이함 등이 고령자들 의식에 깔려있기 때문이라고 한다.

다음으로 버스 승하차 때와 탑승 후 버스 실내에서의 안전 문제다.

저상버스의 경우 승하차가 상대적으로 용이하나 그렇지 않은 버스에 오르내릴 때 일부 고령자는 신체 밸런스를 잃고 흔들리거나 넘어지는 경우도 있다. 버스는 가만히 정차해 있으나 고령자 스스로 넘어져 부상을 당하는 일도 발생한다.

탑승 후 빈좌석에 착석하거나 목적지에 도착할 즈음 자리에서 일어나 하차하는 단계까지 버스 실내에서 몇 발자국 걸어야 할 때도 행동이 부자연스러워 자칫 넘어지는 일이 발생할 수 있다.

이 역시 버스가 고령자 탑승 시나 하차 전 과정에서 차체를 움직이지 않는다는 점을 전제로 했을 때도 나타나는 현상이다.

 

◇고령 보행자 사고 예방 : 앞서 살펴본 바와 같이 버스가 고령 보행자 안전을 철저히 보장하는 일은 고령자가 접근하거나 탑승했을 때 서행운전과 급발진 또는 급정지 금지와 같이 운행 전 단계에서 속도를 현저히 낮추는 일이다.

고령자 활동이 많은 지역을 지나갈 때 전후좌우 백미러를 통해 최대한 보행자 동향을 파악하는 일, 고령자 탑승 시 안전을 위한 안내방송 등 부가적 노력도 빠뜨려선 안된다.

지역에 따라서는 적신호 시 보행이 금지된 횡단보도나 편도 2차선 도로의 1차선이라 해도 방심하면 안된다. 특히 인적이 드문 지역을 심야에 운행할 때는 언제 어디서 고령자의 무단횡단이 이뤄질지 알 수 없기 때문에 긴장을 늦춰서는 안된다.

농어촌지역에서는 보행 고령자 못지 않게 고령자가 탑승한 이륜차나 자전거 경운기 등도 요주의 대상이다. 수확기에 편도 1차선을 운행하는데 주변에서 버스가 달려오는 것을 보고도 차선 한가운데로 유유히 운행하는 경운기를 발견하고 급정지하는 일도 비일비재하다고 한다.

사고 가능성이 거의 없는 지점이라며 정상운행을 하다 전혀 예상하지 못한 이륜차 등의 무단 주차로 발생하는 사고도 없지 않으므로 교통법규를 준수했다는 이유만으로 사고 책임을 모면할 수 없게 된다.

 

◇고령 운전자 사고 예방 : 다음으로는 고령 운전자 문제다. 이는 비단 버스만의 고민이 아닌, 모든 운전자가 함께 고민하고 대처해야 할 문제라는 점에서 보편적인 대응요령이 필요하다 하겠다.

고령 운전자는 운전 중 위험상황에서의 대처가 느리고 부정확해 사고로 이어질 확률이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또 특정 운전상황에서의 대응이 자의적이거나 임의적이어서 그것이 오히려 사고로 이어질 가능성을 배제하기 어려운 문제도 있다고 한다.

긴 내리막길을 달려 내려오던, 고령자가 운전하는 자동차의 경우 내리막길 중간 지점에서 신호가 황색-적색으로 바뀔 때 정확히 황색신호 때 속도를 현저히 줄여 정지선(또는 못 미쳐)에 정차해 적색신호 때 신호대기에 들어가기보다는 황색신호 때 아예 신호를 무시하고 그대로 직진하거나, 아니면 정지선을 훨씬 벗어난 지점에 멈춰설 확률이 훨씬 더 높은 것으로 조사된 바 있다.

여기에는 ‘그대로 지나쳐도 될 것’이라는 착각 또는 황색신호 때 브레이크 페달을 밟아 차를 멈춰 세울 때까지 걸리는 시간이 너무 길기 때문으로 분석됐다.

따라서 고령자가 운전하는 자동차와의 트러블을 방지하고 교통사고 위험을 사전에 회피하기 위해서는 고령 운전자에게 서둘러야 하는 상황을 만들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 판단과 행동이 느린 고령자가 서두르게 되면 사고 위험에 처할 가능성이 그만큼 높아지기 때문이다.

이를 위해, 운행 중 고령자가 운전하는 것으로 의심되는 자동차가 있으면 적극적으로 피해 가는(우회) 것이 안전에 도움이 된다는 의견이 있다. 마치 선행하는 이륜차를 발견하고 속도를 낮춰 이륜차가 먼저 가도록 하는 것과 다르지 않다는 것이다.

고령자가 운전하는 차를 우회하는 등 피해 가는 것은 단지 사고 가능성을 미리 배제하는 것 이상으로 고령 운전자가 서둘지 않고 침착하게 운전할 수 있도록 안전운전을 배려하는 요령이라는 점에서 공감을 얻을만한 방법이라 하겠다.

이는 사업용 자동차, 특히 다수 승객을 운송하는 버스 운전자에게는 인내가 필요한 일일 수 있으나 교통사고를 줄일 수 있다는 점에서 적극적으로 실천할 경우 고령 운전자와 관련된 교통사고를 줄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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