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물캠페인] 적재물 낙하사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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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물캠페인] 적재물 낙하사고
  • 박종욱 기자 pjw2cj@gyotongn.com
  • 승인 2024.03.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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잊을만 하면 등장하는 화물차 적재물 낙하 관련 사고는 운전자 누구나에게 그야말로 ‘공포의 대상’이다.

지난 2월 경기도 안성시 공도읍 승두리 경부고속도로를 주행하던 25t 화물차 트레일러의 뒤쪽 타이어 1개가 트레일러에서 분리돼 뒤에서 오던 전세버스 옆 유리창을 뚫고 들어가 좌석에 처박힌 사고 사진은 충격적이다 못해 어처구니가 없기까지 했다.

이 사고로 전세버스 운전기사와 승객 1명이 숨졌고 다른 승객 13명이 중경상을 입었다.

유사한 화물차 적재물 낙하 사고는 해마다 반복적으로 일어나고 있고, 그 때마다 교통안전 당국과 화물운송업계는 사고 재발 방지를 위해 점검과 단속에 나섰는가 하면 운송주체들에게 더욱 철저한 안전운전 실천과 적재물 결박 등을 주문했지만 시민들은 크게 달라진 점이 없다고 말한다.

# 사례1 : 2022년 7월 중부고속도로를 달리던 승용차에 난데없이 날아온 알루미늄 폼이 승용차 유리창을 뚫고 들어가는 바람에 큰 인명사고가 발생할 뻔 했다. 사고를 당한 차량은 화물차에 적재돼있다 떨어진 알루미늄 폼에 맞아 앞 유리가 크게 파손됐다.

가로 약 50㎝, 세로 200㎝의 크고 긴 알루미늄 폼은 차 앞 유리를 뚫고 내부까지 들어갔는데, 다행히 운전자가 급히 차량을 멈춰 세워 추가 피해를 모면했다.

경찰은 화물차가 알루미늄 폼을 떨어뜨리고 간 후 다른 차량이 지나가면서 알루미늄 폼이 튀어 올라 사고 차량을 가격했다고 설명했다.

# 사례2 : 2023년 3월 전북 군산시 옥구읍 당북교차로 인근 자동차전용도로를 달리던 화물차량에서 대형 석재 2개가 도로 위로 떨어져 뒤따르던 차량 4대가 석재와 부딪혀 크게 파손됐고, 탑승자 2명이 다쳐 병원으로 옮겨졌다.

 

준비 소홀로 발생하는, 상상 불가능한 사고

 

지난 2023년 군산지역의 자동차전용도로에 쏟아져 내린 대형 석재 때문에 발생한 교통사고 현장(자료제공 전북소방본부).
지난 2023년 군산지역의 자동차전용도로에 쏟아져 내린 대형 석재 때문에 발생한 교통사고 현장(자료제공 전북소방본부).

대부분 운송현장에서 예방수칙 안 지켜 발생

화물마다 적재·결박 방식 달라 꼼꼼히 챙겨야

적재물 무시한 급발진·급핸들 조작 매우 위험

 

사고 수습을 위해 일부 차로가 통제되면서 1시간 넘게 도로가 정체됐다.

앞에서 예시한 적재물 사고 기록은 궁극적으로 화물차 운전자 스스로 사고 가능성을 도외시한 결과로 요약된다.

흔히 적재물 낙하 관련 사고의 이유로 화물(적재) 칸의 잠금장치 소홀, 적재물 결박상태 허술, 불법 부착물, 적재물을 고려하지 않은 운전 등이 꼽힌다. 따라서 몇가지 핵심적인 요소에 대한 관리를 철저히 할 경우 적재물 낙하 관련 사고 가능성은 매우 낮아진다.

여기에 더러 운송 경로가 계속적으로 비포장 험로로 이어져 운행 충격과 진동으로 적재물 결박이 느슨해질 가능성, 또 적재물이 부분적으로 분리돼 이탈하는 경우 등도 있을 수 있으나 이는 우리나라 도로 상황을 전제하면 거의 일어나기 어렵다는 것이 일선 화물차 운전자들의 견해다.

그렇다면 화물차 적재물 낙하 관련 사고 대부분이 정상운행 과정에서, 그러나 상기 몇가지 핵심적인 요소를 철저히 준수하지 않은 데서 이유를 찾을 수 있을 것이다.

이에 교통안전 당국과 기관, 업계가 한 목소리로 예방사업의 강화와 현장의 철저한 안전관리를 주문하고 있다.

적재물 낙하 등의 사고 예방을 위한 제도적·규범적 대책은 현장에서 준수돼야 할 규정을 제대로 지켜지지 않을 때는 무용지물이다. 따라서 현장 관리수칙을 반드시 실천할 때 대책이 효과를 거둘 수 있다. 현장에서 반드시 챙겨야 할 행동요령을 보면 다음과 같다.

결박이나 적재물 관리방법은 화물에 따라 다르므로 최상의 방식을 찾아 이행해야 한다.

 

▲컨테이너 화물 : 컨테이너의 경우 별도의 관리운송 요령이 있으나 무엇보다 결박의 중요성이 강조된다. 컨테이너를 화물차에 올려놓은 다음 차체와 컨테이너를 일체화시키는 결속작업(체결)을 생략한 채 운행하는 화물차로 인한 운행중 컨테이너 낙하사고가 자주 지적돼 왔다. 이는 매우 위험한 행위다.

종래 이 유형의 교통사고 유형을 보면, 결박이 허술한 상태의 컨테이너박스는 운행 중 주로 커브길에서 아래로 떨어져 내려 사고를 야기한다. 이는 운행 전 컨테이너 결속에 소요되는 시간을 절약하기 위해 이 과정을 생략하거나, 일부 '설마 흘러내리지 않을 것'이라는 막연한 기대감에서 비롯되고 있다.

 

▲세장형 화물 : 가늘고 긴 형태의 화물의 적재물은 주로 파이프나 각목 형상의 제재한 나무 등이다. 이 화물은 형상이 길기 때문에 일단 자동차가 출발하면 하중이 적재물의 길이를 따라 순식간에 뒤쪽으로 이동한다. 특히 갑작스럽게 속도를 높일 경우 결박상태가 완전하지 못하면 이 같은 적재물은 길이방향으로 차체에서 빠져나갈 수 있다.

따라서 이 같은 적재물은 좌우 흔들림이 없이 견고하게 묶어두는 한편으로 적재물 맨 뒤쪽에 만약의 적재물 이탈에 대비한 지지대나 받침대를 설치해 적재물의 이탈을 방지해야 한다.

또한 적재물의 길이가 화물차의 적재함을 초과하는 경우 규정대로 적재물 맨 뒷쪽에 안전판이나 깃발을 설치해 뒤쪽에서 오는 다른 자동차들이 적매물과의 이격거리를 판단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좌우 회전이나 유턴시 안전반경이 넓어지는 것은 당연하므로 천천히 조심스럽게 시도해야 한다.

 

▲경량 화물 : 비교적 가벼우나 부피가 커 적재함 위쪽으로 높이가 높게 나타나는 화물의 경우다. 이같은 화물은 운행 도중 옆쪽에서 불어오는 바람의 영향을 쉽게 받아 흔들림이 발생할 가능성이 있으므로 규정 이내의 높이로 적재해야 한다.

또한 화물의 무게중심이 높아 화물차가 좌회전하거나 우회전, 또는 유턴 등 회전을 시도할 때 원심력이 상대적으로 많이 발생하므로 유의해야 한다. 달걀을 가득 실은 화물차나, 김장철 농촌지역에서 산더미처럼 배추를 싣고 오는 화물차가 커브길에서 전도되는 사례가 바로 이 같은 유형의 교통사고다.

 

▲중량 화물 : 부피는 작으나 매우 무거운 화물은 또다른 위험요인을 안고 있다. 주로 금속 덩어리나 코일 등이 이에 해당한다.

이같은 화물은 화물차의 적재함에 가득 차지 않을 때가 많으나 이것이 위험요인중 하나다. 만약 중량화물이라 잘 움직이지 않을 것으로 판단하고 결박을 제대로 하지 않는다면 큰 문제가 발생한다. 운전 충격이나 진동, 급경사나 급커브를 운행하다 보면 화물이 적재함에서 이동하는 경우가 있는데 이것은 매우 심각한 상황을 야기할 수 있다.

하중의 위치가 달라지면 핸들이나 브레이크의 반응도 달라져 매우 평탄한 도로가 아니면 핸들이 잘 듣지 않는다거나 제동거리가 매우 길어지는 등 안전을 크게 위협할 수 있으므로 주의해야 한다. 특히 중량화물을 실은 화물차는 제동거리가 평상시의 2배까지 길어질 수 있다는 점에 유의해 앞차와의 제동거리를 충분히 확보해야 하며 급가속이나 급정거는 절대 금물이다.

 

▲대용량 액체화물 : 우유나 유류 등과 같은 대용량 액체를 운송하는 화물차도 주의할 점이 따로 있다. 이같은 대용량 액상 물질은 탱크에 가득 채워 운반하지 않고 일정 공간을 비워두고 운반하기 때문에 늘 출렁임이 발생한다.

그렇기 때문에 운반시 자동차가 급히 출발하거나 급가속을 해도 그 영향은 적재화물인 액상의 물질에게 전달된다. 이 같은 물질을 실은 화물차가 급브레이크를 밟는다면, 심각한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

달리는 화물차의 속도와 관성에 맡겨진 액상의 물질들이 급브레이크 시 주행방향으로 급히 쏠리게 돼 화물 무게가 앞으로 달려 나가는 형태가 된다. 이 때는 브레이크가 거의 듣지 않게 될지도 모른다. 비슷한 사례는 급커브나 급출발시에도 나타나므로 특히 유의해야 한다.

 

▲박스형 화물 : 주류나 병에 든 쥬스 등 작은 병에 담아 박스화 한 화물의 경우를 보자.

이런 화물은 포장과 결박이 규격화되어 있어 비교적 양호한 짐이라 할 수 있다. 그러나 여기에도 조심해야 할 점이 있다. 겹겹이 쌓아 적재해 운송해야 하므로 자칫 충격 등에 의해 쌓아올린 상자가 풀려 나갈 수 있다. 만약 그와 같은 일이 발생한다면, 이것은 대형사고를 피할 수 없게 된다.

한 상자의 화물이 이탈하면 다른 화물들이 줄줄이 무너져 내릴 가능성이 농후한데, 만약 이 같은 일이 벌어지면 도로는 그야말로 전쟁터를 방불케 할 정도로 엉망이 되는 것이다.

그러므로 이 같은 화물은 적재 시 빈틈이 없도록 철저히 견고성을 유지하도록 하되 결박 또한 최대한 주의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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