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에 즈음해 스스로 돌아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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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석에 즈음해 스스로 돌아보기
  • 교통신문 webmaster@gyotongn.com
  • 승인 2003.09.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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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족 최대 명절인 추석연휴가 다음 주로 다가왔다.
여느 해보다 빨리 온 이번 추석명절은 그러나 여느 추석과는 달리 시민들의 마음은 밝지 않아 보인다.
우선 8월 내내 하루가 멀다하고 쏟아내린 비로 농작물 작황이 매우 부진하다는 소식에 도시민이건 농촌사람들이건 우울하지 않을 수 없다.
이 와중에 내수 경기의 장기불황으로 가계마다 주름살이 깊어지고 있어 명절이 마치 부담스런 행사처럼 느껴지게 하는 것이다.
상황은 이와 같지만 우리 교통산업 현장에서는 여전히 불안한 메시지가 들려오고 있다. 가장 직접적인 목소리로는 화물연대의 투쟁 지속에 관한 소식이다.
화물연대는 특히 추석 성수품 수송차질을 예고하는 등 시민들의 실생활 불편과 경제적 불안감을 담보로 투쟁을 지속하겠다고 밝히는 등 명절을 앞둔 시민들의 마음을 답답하게 하고 있다.
우리 민족은 예로부터 명절을 하나의 축제로 여겨왔으며 명절기간중에는 반목과 다툼을 멈추고 화해와 친목을 도모하는 등 더불어 살아가는 삶의 모습을 보여왔다. 그것은 지혜요 용기며 미덕임에 틀림없다.
하지만 세상은 이렇듯 각박하게 변해 저마다의 이해와 계산에 물러남이 없으니 아무리 명절이 다가와도 훈훈함을 느낄 수 없는 것이다.
세상 인심은 곳간에서 나온다고, 전반적으로 경제사정이 나쁘니 민심이 흉흉해지는 것은 옛날이나 지금이나 별반 다를 게 없다. 따라서 이제 우리에게 시급한 일은 어떻게든 경제회생이라는 과제일 것이다.
경제 살리기에는 근로자나 사용자가 따로 없고, 도시와 농촌이 구분될 수 없다. 버스가 다르고 화물차가 다를 수 없고 정부와 업계에 구별이 있을 수 없다.
따라서 우리는 명절을 맞아 좀은 차분한 마음으로 그간의 불신과 혼돈을 직시함으로서 어떻게 합심하여 경제를 살려내는 일에 동참할 것인가를 생각해야 할 것이다. 더 얻기 위해 모든 것을 잃는 우를 저지르기 보다는 공존하고 상생하며 합심해 분배의 정의를 세우고 분배의 질서와 순위를 정해 진지하게 이를 준수하는 태도를 만들어가야 할 때이다.
이번 추석은 그렇게 만들어 가는 각자의 세상을 조용히, 냉정하게 생각하며 미래를 준비했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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