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유산의 정상적 관리 시급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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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유산의 정상적 관리 시급하다
  • 관리 webmaster@gyotongn.com
  • 승인 2004.06.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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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인에게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관광지를 꼽으라면 흔히 조선조의 역사적 발자취를 그대로 간직한 서울의 고궁과 천년 사직에 불토정국 신라의 정수리인 경주, 그리고 수려한 자연경관을 자랑하는 제주도 정도가 가장 높은 빈도를 차지한다.
하나하나가 다 의미있는 관광 요소를 가지고 있다고 보며, 그 같은 지적에 이견을 달 이유도 없다.
하지만 우리의 경우 역사문화유적을 외국인에게 보여줄 총체적 능력에 있어서는 아직도 한참 멀었다는 생각이다. 이는 지금도 우리 땅 곳곳에 산재한 국보급 문화유적의 관리상태를 보면 실망스럽다 못해 한심하다는 느낌이 드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국보급 석탑이나 선사시대 암거 등이 도굴 등으로 훼손된 채 방치되고 있는 것이 다반사요 그나마 문화유적으로 지정된 것들중 상당수가 아무렇게나 내버려져 있다시피 한 것은 어떤 이유 때문일까.
그것은 당장 돈이 안되기 때문이다. 문화유산을 관리하는 문화재청의 경우 문화재를 지정하고 기본 예산으로 기초적인 부분만 지원하고 있고 이후 문제는 대부분 지자체에 맡겨버리고 있다.
그러나 지자체들은 지역내 문화유산이 소위 손님을 끄는 재료인가 그렇지 않은가를 관리의 척도로 판단하는 경향이 강해 당장 관광객의 발길이 몰리는 것이 아니라면 거의 관심 밖으로 책임도 의무도 방기하기 일쑤인 것이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먹고 노는 향락성 관광자원의 개발은 줄기차게, 또 무리하게라도 추진하나 역사적 가치가 높으나 일반에게는 다소 생소한 자원의 경우 그렇게 방치, 끝내 훼손되기도 하는 것이다. 이것은 매우 안타까운 현상이 아닐 수 없다.
문화유적은 그것 자체로 사람을 끄는 신비감이 있다. 더욱 지금보다는 미래에 그 가치를 높여가는 것으로, 이것이 제대로 유지·보존되지 않는다면 사료로써나 관광자원으로써도 가치를 상실한다는 사실은 불문가지다.
위대한 문화민족일수록 자신들이 물려받은 문화유적에 깊은 애착을 갖고 이를 영구히 보전하는데 최선의 노력을 경주한다. 우리도 이같은 문제에 확고한 소명의식을 갖고 잘못된 관행을 하루속히 타파해 나가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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