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주말의 교통사고는 때마침 지역에 따라 내리던 비의 영향이 적지 않았다고 하나 기상 변화는 연중 반복되는 것이라고 할 때 운전자의 주의력 부족과 방어운전에의 아쉬움을 지적하지 않을 수 없다.
그런데 우리는 이 시점 교통사고와 관련한 중요한 시사점을 언급하지 않을 수 없다. 그것은 한 여름 더위가 물러가기 시작하는 시점을 경계로 교통사고가 연중 최대치로 증가하는 계절이 바로 가을이다.
가을의 계절적 특성을 보면 오히려 교통안전을 저해할만한 기상이변이 적다고도 할 수 있으나 반대로 사고는 가장 많이 일어난다.
그 이유는 무엇일까. 전문가들은 대체로 다음의 세가지를 그 이유로 든다.
첫째는 체력적인 문제다. 여름 내내 더위에 시달리며 체력을 소진하게 되면 찬바람이 들면서 쉽게 피로하고 지친다는 것이다. 그리하여 운전석에서 쉽게 졸음을 느끼게 돼 급기야 교통사고의 위험으로 빠져든다고 한다.
다음으로는 방심이다. 더위가 물러가고 주행환경이 나아지면서 자동차 유리를 내리고 운전할 수 있는 상황이 되면 들뜨기 쉬워진다. 특히 가을에는 단풍놀이 등 여행의 기회가 잦아 나들이 기분에 운전심리가 해이해질 가능성이 높아 사고위험이 증대된다.
마지막으로 주행환경이 나아짐에 따른 운행빈도 증가로 교통사고 또한 그만큼 늘어난다는 것이다.
이같은 계절적 특성을 고려할 때 가을은 운전자들에게 결코 만만한 계절이 아니다. 특히 한 여름을 보낸 후에는 자동차 각부에도 이상이 초래될 수 있으므로 자동차의 상태도 점검해 적절한 조치를 해두는 것이 바람직하다.
덧붙이자면, 가을은 하루 종일 운전석에 앉아 있어야 하는 사업용 자동차의 경우 건강에 더욱 유념해야 하는 계절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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