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년특집]국민소득 2만달러시대 전망과 과제<항공산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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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년특집]국민소득 2만달러시대 전망과 과제<항공산업>
  • 교통신문 webmaster@gyotongn.com
  • 승인 2004.0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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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패턴 변화에 따라 서비스 고급화 추구
해외여행 급증 ... 국제선 강세
기내 엔터테인먼트 '업'
항공 안전정책 내실 다져야

항공운송산업은 굴뚝없는 세계 최대산업으로 불리는 관광산업과 필연적으로 뗄 수 없는 공존관계에 있다. 따라서 국민소득 2만달러 시대의 항공운송산업을 논할 때는 소비자인 국민들의 소비패턴 혹은 여행패턴과 연계하지 않을 수 없다.
이와 관련, 아직까지 지표가 명확히 재시돼 있진 않지만 업계 전문가들의 의견을 종합해 보면 국민들의 여행패턴이 어떻게 변화할지에 대해서 예측할 수 있다.

전문가들은 국민소득이 증가하고 주5일 근무제 등 여가패턴이 변화하면서 국내여행보다는 해외여행은 증가세가 두드러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항공업계 역시 해외여행객 증가와 함께 고속철도의 생활화에 따른 수요부족으로 수익성 높은 일부 구간을 제외한 국내선은 과감하게 정리하고 모든 역량을 국제선에 쏟을 것으로 보인다.
2004년 현재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이 직접 운항하고 있는 국제선이 약 20여개 국가에 불과하다면, 2만달러시대에 돌입할 것으로 예상되는 향후 7∼15년 이후에는 세계 6개 대륙, 약 40여개 국가의 도시를 연결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국민의 관광활동 지역이 확대되면서 활동내용도 다양하게 변할 것이며, 직장 중심의 생활에서 가족중심의 생활패턴으로의 변화가 예상된다.
생활패턴의 변화에 따라 국민들의 여행패턴에도 상당한 변화가 일을 전망이다.
우선 현재의 패키지 위주 여행에서 개별 여행으로 중심이 이동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맞춤상품을 개인이 일방적으로 강요당하고 낯선 이들과 동행해야 하는 '묶음' 여행 위주에서 자신이 직접 자신의 취향에 따라, 혹은 자신이 원하는 사람과 여행할 수 있는 여행을 선호한다는 것이다.
개별여행객의 증가가 갖는 항공업계에 중요한 변화는 그로 인해 항공사가 여행객, 즉 소비자와 직접 대면할 수 있는 기회가 더욱 잦아진다는 점이다.
지금까지 소비자들은 항공여행을 하기 위해 여행사를 통하는 경우가 대부분이었으나 이후에는 항공사에서 직접 항공권을 예약하고 발권하는 시스템으로 전환될 것이다.
현재 국내선에만 적용되고 있는 e-티켓 서비스나 온라인 예약시스템도 그 시기가 되면 완전히 정착될 것으로 예상된다.
e-티켓을 가장 먼저 도입한 유나이티드항공 등 미국 항공사들의 경우 이미 항공권의 50% 이상을 e-티켓으로 발급하고 있고, 현재 미국 전체 항공기 티켓 중 3분의 1이 e-티켓일 정도로 빠르게 늘고 있다는 점도 주목할 필요가 있다.
또 여행상품 역시 지금까지 여행사에서 직접 상품을 만들었다면, 이제는 항공사에서 여행자들의 특성에 맞게 항공과 호텔을 연결한다든지, 항공과 렌터카를 묶는 방식으로 직접 상품을 만들어 여행객들에게 제공하는 패턴이 정착될 것으로 보인다.
국민소득 2만달러 시대가 열린다는 것은 국민 생활의 질적 향상을 가져온다는 점에서 항공 서비스의 질도 지금과 비교에 눈에 띄게 향상될 것으로 전망된다.
가장 두드러진 변화는 기내 서비스 부분. 최근 선진 항공사들은 기내 서비스 강화, 이 중 엔터테인먼트 기능 강화에 가장 많은 투자를 하고 있다.
이미 지난 2001년 미국 보잉사가 일반 승객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에서도 75%에 이르는 승객들이 e-메일 및 인터넷 서비스를 받고 싶어하고, 컴퓨터를 가지고 탑승한 승객 중에서는 90% 이상이 e-메일 서비스를 받고 싶어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현재 항공기 제작사나 승객 서비스 제품을 생산하는 기업들은 발빠르게 기내 e-메일 및 인터넷 시스템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으며, 이미 캐세이퍼시픽 등 몇몇 항공사에서는 이 서비스를 도입, 시범 운영을 개시한 상황이다.
현재 텐징사와 보잉 커넥션사 등 2개 업체가 주도적으로 이 시스템 개발을 완료한 단계에 있으며 국내 항공사들도 이 시스템 중 하나를 선택, 단계적으로 도입할 계획이다.
특히 대한항공이 도입할 예정인 보잉 커넥션 시스템의 경우 e-메일, 인터넷은 물론 비행 중 여행 및 목적지 정보, 스포츠·뉴스 등 라이브 TV, 기타 오락물 등 엔터테인먼트 분야의 전부분을 망라하고 있다.
국민소득 2만달러시대에는 인천국제공항에 주기해 있는 초대형 항공기도 자주 볼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 가장 많은 승객을 태울 수 있는 항공기는 여객기는 보잉사의 B747-400 기종으로 좌석규모가 약 400여 석에 이르며, 화물기는 B747-400ERF로 100t가량의 화물을 탑재할 수 있다.
대한항공이 B747-400 여객기종 26대, B747-400ERF 화물기 2대, 아시아나항공 B747-400 2대를 각각 보유하고 있다.
대한항공이 에어버스사가 개발하고 있는 최대 550석 규모의 A380 시리즈를 2007년 말부터 순차적으로 도입할 예정이고, B777 7대 및 B747-400ERF 2대를 추가 도입할 예정인데다 아시아나항공도 내부적으로 도입 여부를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특히 B380 시리즈는 기내 구조가 2층으로 만들어져 있어 사우나나 안마시설·헬스클럽 등 다양한 시설로의 활용이 가능해 기내에서도 지상에서의 활동과 거의 유사한 활동을 할 수 있어 2만달러시대의 항공 서비스 고급화에 일조할 수 있을 전망이다.
그러나 이 같은 비전이 실현되기 위해서는 해결해야 할 과제들이 남아 있는 것도 사실이다.
우리나라 항공산업은 2000년대 들어 세계10위권 수준으로 격상됐고, 대한항공은 일본항공 및 싱가포르항공 등과 함께 아시아 지역을 대표하는 항공사로, 아시아나항공은 신흥 주도 항공사로 자리잡아가고 있고, 우리나라도 국제항공운송협회(IATA)의 이사국으로 위상과 경쟁력이 높아지고 있다.
또한 인천국제공항이라는 세계 최고 수준의 국제공항을 보유하고 있는 것도 큰 장점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현재의 항공정책이나 항공안전 등 일부 분야는 선진국에 비해 크게 떨어진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국제 경쟁력 강화를 위한 정부 지원이 미흡하다든지, 정책 담당자들의 마인드가 부족하다든지 하는 문제는 오히려 진부하게 느껴지기까지 하다.
세계 항공업계에서 일고 있는 변화의 조류는 너무도 거대하고 급박하기까지 하지만 우리 항공업계의 대처 능력에는 의문점이 있다.
이러한 변화에 대응하는 것은 단순히 항공업계에게만 주어진 임무는 아니며, 정부의 지원과 장기적 비전이 함께 따라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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