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년특집--외국자본 자동차기업의 교훈<국내 진출 외국자본 분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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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년특집--외국자본 자동차기업의 교훈<국내 진출 외국자본 분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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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06.0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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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 발전 기여·기술유출 평가 양극화

외환위기 사태 이후 우리나라 자동차 산업은 중대한 변화를 겪게 된다.
현대, 대우, 기아, 쌍용, 삼성 5개 메이커의 2강 1중 2약 체제가 현대자동차의 기아자동차 인수(1999년 3월), 대우자동차의 쌍용자동차 인수(1998년 1월)로 잠시 숨을 고른 듯 했지만 쌍용차가 2000년 4월 대우 계열에서 분리됐고 1998년 설립된 삼성자동차도 같은 해 9월 르노그룹에 인수됐다. 대우자동차 역시 2002년10월 GM대우오토앤테크놀로지로 간판을 바꿔 달았고 지난해 1월 쌍용차가 중국 상하이 자동차에 편입되면서 현대·기아차 그룹만이 토종 기업으로 남게 됐다.
세계 최대 기업 미국의 GM과 유럽의 르노그룹, 신흥 자동차 강국으로 급부상하고 있는 중국의 상하이기차가 국내 기업을 인수하면서 이들 외국 자본에 대한 평가는 일단 긍정적이다. 외국 자본에 인수된 이들 자동차 메이커들은 국내 시장에서 치열한 경쟁을 벌이는 한편 모회사의 전략적 파트너로 활용되면서 그룹 내의 위치와 역할 비중도 크게 높아졌다. 그러나 GM과 르노처럼 기술수준이 월등하거나 비슷한 경우와 달리 우리보다 한 참 뒤떨어진 중국 상하이기차는 처음부터 기술 유출 의도를 갖고 있었다는 의혹을 받아왔으며 최근 이러한 의혹에 무게감이 실리는 각종 주장들이 불거져 나오는 등 부작용도 적지 않다.

GM대우 과감한 투자로 글로벌화 성공

모회사 GM이 심각한 경영난으로 세계 1위 메이커 자리가 흔들리고 있는 상황에 처해있지만 그룹내에서 차지하는 GM대우의 비중은 그동안 일궈낸 성과와 함께 더욱 견고해지고 있다.
지난 2002년 10월 출범한 GM대우(대표 닉 라일리)는 같은 해 11월 2500cc급 L6 매그너스를 시작으로 준중형 라세티, 칼로스 1.2, 라세티 해치백과 1.6 모델, 신형 마티즈와 대형세단 스테이츠맨, 소형세단 젠트라에 이르기까지 가장 많은 신차를 개발해 시장에 내놨다.
회사 출범 후 신차 개발과 시설 투자 등에 무려 3조원을 투입한 GM대우는 특히 수출 분야에서 괄목할만한 성장을 거듭해왔다.
전 세계 150여개국에 GM의 글로벌 브랜드로 판매되고 있는 GM대우의 모델들은 2002년 출범 당시의 수출 실적이 25만대에 불과했으나 2003년 45만대, 2004년 79만대. 2005년은 100만대에 육박하고 있다.
GM대우가 생산한 모델들은 전 세계 시장에서 베트남의 대우 브랜드를 제외하고 시보레, 뷰익, 폰티악, 스즈키, 홀덴 등의 이름으로 판매되고 있으며, 미국 시장에서 시보레 아베오로 판매되고 있는 칼로스는 14개월 연속 판매 1위를 기록하는 등 소형차 부문 최고의 모델로 자리를 잡고 있다.
영업과 마케팅 분야에서 국내 업체들에게 미친 영향도 엄청났다.
경기 침체와 고유가 등으로 내수가 바짝 얼어붙은 시기에 1000명에 이르는 대규모 시승단과 연중 무휴 고객시승센터 등을 운영하면서 품질 자신감을 홍보했고 마이너스 할부 등 파격적인 판매 조건 등을 내걸기도 하면서 경쟁업체들을 긴장하게 했다.
지역경제와 사회공헌 활동 등 한국사회에 정착하기 위한 적극적인 투자와 배려에도 각별한 관심을 기울였다.
지금까지 총 3200여명을 신규 채용한 GM대우는 전 대우자동차에서 해고된 직원 1725명을 재입사 형태로 고용했으며 나머지 해고자들도 SUV 등 새 모델 생산 일정에 맞춰 희망자를 받아 들일 계획이다.
이에 따라 2002년 말 1만1553명이었던 GM대우와 대우인천차 근로자 수는 지난해 9월 말 현재 1만4045명으로 늘어났다.
또한 지난 2002년 12월 준공한 창원 T4 엔진공장, 2003년 승용차용 자동변속기를 생산하는 보령공장 인수는 물론 디자인 센터 건립과 군산의 디젤엔진 생산 공장 추진 등 다양한 영역에서 3조원 대에 이르는 대규모 투자를 실시, 지역 경제 활성화에 적지 않은 기여를 하고 있다.
새로운 노사문화도 정착시켰다.
올해 달성한 무분규 임금협상은 그동안 만성적으로 이뤄져왔던 국내 자동차업계의 분규형태를 새로운 시각으로 바라볼 수 있도록 하는 계기가 됐다.
지난해 5월 설립한 ‘지엠대우 사회봉사단’과 ‘지엠대우 한마음재단’을 통한 사회봉사 활동에도 활발히 참여하고 있다.
한편 GM대우는 지금까지의 성과에 만족하지 않고 향후 더욱 공격적인 마케팅과 수출 전략으로 내수 기반을 확고히 하는 한편 GM그룹 내에서 뿐 아니라 전 세계 시장에서의 위치를 확고히 다질 계획이다.
이를 위해 올해 매그너스 후속모델 토스카와 SUV 신형 모델을 출시, 풀 라인업 생산 체제를 구축하고 인천경제자유구역 내에 건립을 추진하고 있는 자동차 성능시험장과 R&D 시설인 ‘GM대우 청라테크센터’ 건립 등을 통해 자동차의 설계 단계에서 테스트와 엔진 등 주요부품을 포함한 생산 체제를 완벽히 마련할 계획이다.

르노삼성 르노그룹의 허브기지로 발전

2000년 9월 출범한 르노삼성자동차는 SM5 단 한개 모델로 국내 시장에 도전했다.
이른바 ‘충성고객’이라는 신조어를 만들어 낸 SM5는 2001년 중기 발전계획을 발표하면서 본격적인 내수안착의 기틀을 마련하게 된다.
지난 2002년 5월, SM5 단 한개 차종이 월 판매 1만대를 돌파하기도 했으며 9월 들어서야 준중형 모델 SM3가 판매되기 시작했다.
이후 2004년 8월 국내 최초로 1600cc급 준중형 모델 SM3를 시장에 내 놨고 그 해 12월 대형세단 SM7을 발표하면서 승용라인이 어느 정도 구색을 맞추게 됐다.
지난해 뉴 SM5를 출시하면서 새로운 도약의 시기를 맞게 된 르노삼성의 경영이념은 고객을 위해 보다 나은 차, 차별화된 차를 만든다는 것으로 세계적인 기준에 바탕을 둔 고객 중심의 자동차를 개발하는데 있다.
이에 따라 고객입장에서 차를 만들고, 자동차를 운송 수단에서 하나의 문화로 인식하고 있는 르노삼성차는 SM7과 SM5 등의 차별화된 디자인으로 국내 자동차 시장에서 독특한 트렌드를 보여주고 있다.
설립 2년만에 흑자 전환에 성공한 이후 2005년 사상 최대 실적이 예상되면서 창립 첫해 1798억원의 매출액이 2004년 1조3471억원대로 비약적인 성장을 했다.
지역 경제 발전에도 상당한 기여를 하고 있다.
지난 3년간 총 3600억원을 신차 개발에 투자하는 등 오는 2008년까지 총 6000억원을 투자하는 계획이 차질없이 진행되고 있다.
신규 투자금의 대부분은 SUV 등 신형모델 및 차세대 엔진 개발에 투입된다.
설립 당시 1967명에 불과했던 임직원 수도 2005년 현재 5700여명으로 늘어나 지역 인력 고용에도 기여했다.
제품 라인업 확장에 성공한 이후 르노-닛산 얼라이언스의 핵심적 역할을 수행하고 있으며, 향후 공통 가치를 기반으로 한 이익 창출과 공동 중장기 전략에 따른 비중 확대로 그룹 전체의 시너지 효과를 기대할 수 있게 됐다.
르노 그룹은 르노삼성차의 비전을 위해 총 1200억원에 이르는 투자를 확정하는 한편, 신규 시장 공략과 대규모 수출에 대비한 제 4모델 개발 착수, 국내 시장에서의 라인업을 보강키로 했다.
특히 아시아 디자인 센터로 르노삼성차 크리에이티브 스튜디오가 적극 활용되고 있으며 이를 통해 르노그룹의 허브로 발전시킨다는 장기 전략을 수립해 추진하고 있다.
르노삼성차는 오는 2007년 생산 예정으로 있는 신형 SUV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으며, 이 모델의 생산량 50%는 르노 브랜드로 판매될 예정으로 있고, 가솔린 엔진 생산 등으로 국내는 물론 세계 시장에서의 브랜드 가치를 더욱 향상시켜 나갈 계획이다.
또한 빈약했던 수출을 확대하고 국내 시장 의존도를 줄여 나가기 위해 지금까지의 성과를 바탕으로 국제 경쟁력을 향상시켜 르노그룹내 핵심 역할 수행에도 만전을 기할 계획이다.

쌍용자동차 재매각설 등 어수선한 분위기

쌍용차는 지난해 1월 중국 상하이기차에 인수된 이후 카이런과 액티언 등 신형 모델을 연이어 출시했다.
내수시장에서 그다지 큰 재미는 보지 못했지만 활발한 신차 출시 효과와 적극적인 수출 드라이브로 해외시장에서는 큰 성장을 하고 있다.
앞서 출시된 로디우스와 함께 카이런, 액티언 등이 특히 유럽시장에서 판매량이 급증하고 있으며 지난해 11월 말 현재 2004년 동기 대비 내수는 30% 감소했지만 수출은 88.8%가 증가했다.
그러나 소진관 사장의 중도 퇴임, 핵심 기술 유출, 재 매각설 등으로 가장 어수선한 분위기 속에서 새해를 맞고 있다.
특히 상하이 기차의 약속한 투자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으며, 핵심 기술의 설계도면과 인력 유출에 대한 유혹이 사라지지 않고 있고 이에 따른 노조 반발까지 겹쳐 향후 거취가 주목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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