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년 자동차 산업...환율, FTA, 노사문제가 관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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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년 자동차 산업...환율, FTA, 노사문제가 관건
  • 교통신문 webmaster@gyotongn.com
  • 승인 2006.12.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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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환율파동, 고유가, 파업 속 견실한 성장
내년 환경규제, 중국산 차 견제 등 악재 상존

올 한해 자동차 산업은 환율 파동 및 유가급등, 여기에 노조 파업 등의 내우외환에도 불구하고 비교적 견실한 성장세를 기록할 전망이다.

현대차와 기아차의 해외 생산량 증가로 국내 생산 증가세가 다소 주춤했지만 지난 5월 자동차 생산누계 5000만대, 수출누계 3000억 달러를 돌파한데 이어 11월에는 연간 수출액 430억 달러를 기록하며 단일 품목으로 6년 연속 1위에 오르는 등 국가 기간산업으로서의 기반을 더욱 다지는 의미 있는 해로 마감하게 됐다.

돌이켜 보면 올 한해는 최근 몇 년간 이어져왔던 국제 원유가의 고공행진이 비교적 안정세로 되돌아섰고 국제 경기의 호조로 자동차 산업 전망을 밝게 했지만 환율 파동에 따른 완성차업체의 수익성 악화, 노조 파업으로 인한 생산차질로 막대한 손실을 기록하면서 생산량은 전년도 대비 4.8% 증가한 387만대로 전망된다.

2007년 시장 전망도 그렇게 밝지만은 않다.

FTA 체결에 따른 북미시장 확대 기대감이 크지만 달러 및 엔화 약세에 따른 가격 경쟁력 악화와 미국 경기의 둔화 및 연착륙이 우려되고 최대 수출 지역으로 부상한 유럽의 환경규제, 중국의 세계 시장 진출 본격화, 여전한 노사간 갈등의 불씨 등 악재가 상존하고 있기 때문이다.

▲환율, 태풍의 눈
1998년 1398원에 달했던 원 달러 환율이 2005년 1100원대가 무너진데 이어 급기야 920원대까지 떨어졌다.

전체 생산량의 70% 가량을 수출에 의존하는 자동차 산업의 특성상 이 같은 원화강세는 해외 시장에서의 가격경쟁력 상실과 채산성 악화로 이어지면서 경영전반에 심각한 영향을 주고 있다.

특히 해외 시장에서 가장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는 일본은 엔화약세에 따른 가격 인하 공세와 투자확대로 더욱 공격적인 마케팅으로 국산차 시장을 잠식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현재의 환율 파동을 극복하고 또 언젠가는 다시 발생할 수 있는 원화강세에 대처하기 위해서는 1980년대 엔고현상을 이겨낸 일본의 경험을 참고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한다.

토요타의 경우 엔고로 인한 가격상승에 과감하게 대처하면서 수출 가격을 올리는 동시에 부품 및 각종 경비, 특히 노조의 적극적인 협조아래 생산성을 높이고 원가를 낮추는데 성공하면서 환율파동을 극복했다.

따라서 2007년에는 품질 경쟁력을 확보하는 동시에 유럽, 중동, 중국 등 수출지역의 다변화를 꾀하고 해외 현지 공장을 통한 생산량 극대화 추진의 필요성이 제기됐다.

▲노조가 변하지 않으면 성장도 없다.
1994년 한 해를 빼고 현대차 노조는 지난 19년 동안 연례행사처럼 파업을 벌여왔다.

현대차와 기아차, 쌍용차가 하루 동안 파업을 하면 생산차질 대수는 1만대, 금액으로는 1599억원의 손실이 발생한다.

문제는 이 같은 파업으로 해마다 임금은 오른 반면 생산성 향상에는 별다른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것이다.

실제로 현대차의 임금은 지난 2001년 이후 42% 이상 높아졌지만 같은 기간 생산대수는 연평균 1.4% 증가하는데 그쳤다.

연말에도 완성차 업체는 회사 경영과 전혀 무관한 정치적 이유로 간헐적인 시한부 파업을 벌여 내년 역시 건설적인 노사관계의 정립에는 회의적인 반응이 우세하다.

한 전문가는 “글로벌 경쟁이 갈수록 치열해지고 있는 상황에서 노사관계에 발목이 잡힌다면 GM, 포드 등의 전례를 고스란히 밟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최근 새로운 형태의 노조 설립이 추진되면서 어느 정도의 희망이 보이기는 하지만 변하지 않는 노조의 형태가 내년에는 어떤 형태로든 변해야만 국내 자동차 산업의 발전을 기대할 수 있다.

▲FTA, 새로운 호기
관세장벽을 허물어버리는 한․미간 FTA 체결이 내년 중 이뤄질 것으로 전망됨에 따라 북미 시장에서 국산차의 경쟁력이 한층 강화될 전망이다.

현재 미국은 국산차에게 2.5%의 관세를 부과하고 있다.

2.5%의 관세가 철폐되면 그 동안 환율 파동 등에 따른 가격 경쟁력 확보와 수익성 개선 등으로 인해 북미 시장에서의 국산차 점유율이 상승하게 된다.
미국 시장은 자국 메이커가 58%를 점유하고 있으며 일본 9.6%, 한국은 3.8%를 기록하고 있다.

FTA가 체결되면 국산차 수출액은 단기적으로 8억6000만 달러 증가가 예상되고 국내 고용창출 및 부품산업의 동반 성장 등으로 엄청난 효과를 볼 것으로 기대된다.

그러나 FTA 체결에 따른 효율성을 극대화하기 위해서는 생산구조를 중저가 중소형 승용차 생산 중심에서 고부가가치 승용차와 다양한 상용차 생산 체제로의 전환과 부품업체의 비용, 품질, 납기 측면에서의 역량 강화와 유연성 제고 등이 뒤따라야 한다.

또한 내수시장에서의 대응책 마련도 절실하다.

아직은 미국산 자동차가 국내에서 뚜렷한 포지션을 차지하지 못하고는 있지만 최근 빅3를 중심으로 저가형 또는 소형차를 전략적으로 개발하고 이를 아시아 및 유럽 시장에 공격적으로 투입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내수시장 수성을 위한 전략도 필요하다.

▲2007년 생산 400만대 전망
한국자동차공업협회가 지난 12일 발표한 산업전망에 따르면 2007년 내수부문은 경기 둔화 및 고용불안정, 고유가 등으로 크게 개선되기는 힘들지만 차량 노후화에 따른 대체수요 및 신차효과로 올해 보다 4.3% 증가한 120만대를 기록할 것으로 내다봤다.

수출은 원고 및 엔저 현상 등의 악재와 함께 해외 생산량 증가로 인한 국내 생산분 감소에도 불구하고 브랜드 이미지 상승 및 신흥시장 다변화에 힘입어 4.9% 증가한 280만대가 될 전망이다.

특히 수출 금액은 RV와 중대형차 등 고부가가치 차량의 수출 증가로 올해 보다 12.0% 증가한 485억 달러에 이를 것으로 내다봤다.

올해 3.7%를 기록할 것으로 보이는 수입차 점유율도 2077년에는 4.8%로 급증할 전망이며 해외 생산은 기아의 슬로바키아 공장의 본격 생산으로 25.0% 증가한 125만대에 이를 것으로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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