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항 신항, '동북아 허브항만' 가능한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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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항 신항, '동북아 허브항만' 가능한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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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07.02.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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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항 신항, 항만배후시설 건설 서두르고, 지원제도 강화해야
-1년 성적표, 中 양산항에 10분의 1 수준도 안돼
-화물 환적비용 양산항이 신항의 절반 수준
-정부, 2011년까지 10조6440억원 투입…고부가가치 항만으로 육성


중국이 상하이에 기존 상하이항 외에 양산항을 추가로 건설키로 하자, 우리나라도 기존 부산에 기존 부산항 외에 부산항 신항을 건설키로 하고 지난 1995년 본격 항만 건설에 착수했다. 이후 10여년이 흐른 지난 2005년 12월 중국 양산항이 개장하며 본격 물량유치에 돌입했으며, 이보다 약 1개월 가량 늦은 2006년 1월 개장한 완공된 부산항 신항도 동북아 물동량 유치에 들어갔다. 그러나 1년이 지난 2006년말 기준 양 항의 성적표는 극명하게 엇갈리게 나타났다. 개장 후 1년 동안 양산항은 컨테이너 물동량 처리실적 300만TEU를 넘어섰으나, 부산항 신항은 24만TEU를 처리하는 데 그쳤다. 이렇듯 양 항이 '경쟁 항만'이라 불리우기에는 신항의 성적표가 너무나도 초라한 것이 현실이다. 이러한 성적표에 자극을 받은 정부는 양산항을 추격하기 위해 올해부터 부산항 신항에 대한 배후물류시설 건설을 대폭 강화할 방침이다. 이에 본지는 부산항 신항이 양산항과 경쟁하기 위해 개선점은 무엇인지 알아본다.<편집자>


-2007년 신항 개발 계획은.

중국의 양산항 개발 등 동북아 물류시장 선점을 위한 주변 항만간 경쟁이 치열하게 전개되고 있는 가운데 부산항 신항이 올해부터 고부가가치 환적화물 중심의 동북아 물류중심항만 및 유라시아 관문항으로 본격 개발된다.
부산항 신항은 현재까지 총 6개 선석의 컨테이너부두가 개발돼 운영중이며, 규모면에서는 컨테이너와 일반화물을 동시에 처리할 수 있는 다목적부두 1개 선석이 추가로 준공될 예정이다.
또 지난해 51개 업체 17개 컨소시엄이 참여해 2.5대1의 경쟁을 뚫고 입주가 결정된 7개 물류기업들이 현재 조성된 22만평에 물류창고를 건립해 하반기부터 본격적인 물류활동에 들어간다.
정부에서도 이에 맞춰 이 지역을 자유무역지역으로 지정하고 울타리 및 게이트 등 통제시설과 도로, 상·하수도 등 기반시설을 설치·지원할 예정이다.
올해에는 총 6976억원(정부 예산 5288억원, 민자 1688억원)을 투입해 현재 공사중인 1-2, 2-1, 2-2단계 사업을 비롯하여 2-3단계 사업 착공, 2-4단계 및 배후도로Ⅱ 사업 실시협약 체결, 서컨테이너부두의 타당성조사 등이 진행될 예정이다.
내년에는 현재 일부구간만 개통된 배후도로Ⅰ이 전구간 개통되고, 컨테이너 부두 11개 선석 및 배후단지 21만평도 추가로 준공된다.
올해부터 고부가가치 물류가 본격 태동하는 시기로서 지속적인 시설 확충과 항만 중심의 클러스터 구축, 적극적인 마케팅 등 신항의 활성화를 위한 노력이 그 어느 때보다 요구되는 한 해가 될 것이다.

-신항 어떻게 개발되나.

신항은 정부가 기존 부산항의 만성적인 화물적체 해소로 국가경쟁력을 제고하고, 21세기를 대비한 동북아 국제 물류·비즈니스 중심항만으로 구축하기 위해 지난 1995년부터 준비해 왔다.
신항은 지난해 1월19일 개장했으며, 지난달 개장 1주년을 맞았다.
그동안 부산항은 북항을 중심으로 컨테이너 화물을 처리해 왔으나, 항만시설 및 배후물류단지의 부족 등으로 인해 동북아 해운물류시장에서 경쟁력을 확보하기에 어려움이 있었다.
이 같은 부산항의 어려움을 극복하기 위해 정부에서는 지난 1995년부터 종합적인 계획아래 부산항 신항 개발에 착수, 2006년 1월19일 최초로 3선석을 개장한데 이어 지난달 초 3선석을 추가 개장했다.
해양수산부에 따르면, 신항은 2015년까지 총 30선석이 단계별로 개발될 예정이다.
해양부는 우선 2008년 말 총 18선석 규모로 신항을 개발하면 충분한 규모의 시설을 확보할 수 있게 돼 신규 환적화물을 중심으로 물동량이 크게 증가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부산항 신항은 현재 22만평의 배후부지를 확보하고 있으나, 2008년까지 43만평, 2011년까지 141만평, 2015년까지 203만평 규모로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또한 ▲항만 ▲배후물류부지 ▲배후산업단지가 상호 유기적으로 결합된 항만클러스터화를 통해 부산항을 싱가포르항, 로테르담항과 같이 높은 부가가치를 창출하는 선진항만으로 발전시켜나갈 계획이다.
정부는 이 사업에 2011년까지 10조6440억원이 투입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으며, 이중 5조1737억원은 정부 예산으로, 나머지 5조4703억원은 민자유치로 조달할 방침이다.

-향후 개선점은 무엇인가.

정부는 신항을 기존 부산항과는 달리 질 높은 항만서비스 제공을 위한 최신식 시설뿐만 아니라 충분한 배후물류단지 및 배후교통망을 확충함으로써 항만경쟁력을 확보함으로써 싱가포르항 로테르담항과 같은 고부가가치 창출형 항만으로 발전시켜 나갈 계획이다.
하지만 신항이 부산항의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발전하기 위해서는 넘어야할 난관이 적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우선 신항의 정상적인 운영을 위해서는 물량 확보가 시급한 과제다.
신항은 개장 첫해 45만TEU를 처리할 계획이었으나, 실제로는 당초 목표치의 53%인 24만TEU를 처리하는 데 그쳐, 충분한 물량 확보를 통해 조기에 양적 경쟁력을 확보하려던 당초 계획의 수정이 불가피하다.
신항의 물동량이 당초 예측에 미치지 못하는 원인에 대해 여러가지 지적되고 있으나, 근본적으로 시설 및 지원제도측면에서 경쟁항만인 중국 양산항에 밀리고 있다는 점이 가장 큰 원인으로 지적되고 있다.
부산항 신항보다 1개월 가량 빠른 지난 2005년 12월 개장한 중국 양산항은 지난해 말 300만TEU를 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부산항 신항보다 무려 12.5배나 많은 물량이다.
물론 '중국'이란 시장 자체가 거대한 물량이 쏟아져 나오거나 들어가고 있다는 점을 감안할 때 부산항 신항이 불리한 면이 분명 있지만, 이러한 점을 감안해도 부산항 신항이 양산항 경쟁항만이라 하기에는 물동량 차이가 너무 많이 나고 있다.
시장 규모 자체에서 우리나라와 중국은 그 차이가 있다는 점 외에도 부산항 신항이 환적비용이 140달러가 소요되는 반면 양산항의 경우 70∼80달러 수준에 불과해 부산항의 가격경쟁력이 현저히 떨어지는 것은 시급히 개선돼야 할 사안으로 지적되고 있다.
아울러 광양항과 목포신항에서는 시행하고 있는 선박·화물 입출항료 면제 혜택도 신항에는 없어 전반적인 제도개선이 요구되고 있다.
양산항은 2010년까지 30척의 선박이 동시에 접안할 수 있는 부두시설을 갖추고, 2020년까지 52선석을 처리하는 컨테이너 부두를 건설해 연간 2500만TEU의 물동량을 처리할 계획이다.
해양부는 2008년 말 총 18선석 규모로 신항이 개발되면 충분한 규모의 시설을 확보할 수 있게 돼 신규 환적화물을 중심으로 물동량이 크게 증가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지만, 중국 항만과의 경쟁이 갈수록 치열해 지고 있어 이러한 예상이 현실화될지는 미지수다.
다만, 작년 하반기 이후 기항 선사가 점차 늘어나고 있고, 처리 물량도 점차 증가하고 있어 올 하반기 이후에는 정상적인 운영이 가능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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