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락철 교통안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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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락철 교통안전
  • 박종욱 Pjw2cj@gyotongn.com
  • 승인 2003.1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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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적으로 10월은 1년중 교통사고 발생건수가 가장 많이 발생하는 달, 교통사고 사망자 숫자가 가장 많은 달로 꼽힌다.
이같은 현상은 지난 10수년간 거의 똑같이 되풀이돼 온 상황으로 10월이 교통안전에 매우 중요한 시점이란 사실을 입증한다.
전문가들은 10월에 교통사고 발생건수나 사망자숫자가 연중 최대의 주요 원인으로, 일반적으로는 주행여건이 연중 가장 쾌적해 주행빈도가 높으며 운행중 과속·난폭운전 등 안전을 위협하는 운전행태가 나타날 개연성이 가장 높다고 지적한다.
이같은 분석은 10월의 맑은 일기조건이 운전자 시계를 양호하게 해주기 때문에 운전 자신감이 상승한데 따른 것으로 보고 있다.
이와 연관된 분석으로는, 연중 가장 쾌적한 일기조건이 전개되기 때문에 행락에 나서는 차량이 가장 많다는 점이 첫손에 꼽힌다.
난풍과 낙엽 등 깊어가는 가을의 정취를 느끼기 위해 길을 나서는 운전자가 늘면 늘수록 교통사고는 증가할 수밖에 없다는 점이 10월의 교통안전을 위협하는 또다른 요인이 되고 있다는 것이다.
행락여행에 나선 운전자에게 교통안전 불안요인이 높게 나타난다는 사실은 이론적으로 충분히 입증된다.
행락여행의 경우 일단 일상적 운행에 비해 마음이 들뜨고 흥분하기 쉽다. 이러한 상황에서 도로사정이 한가하거나 속도를 높일 수 있는 여건이 마련돼 있다면 대부분 과속의 유혹에 빠져들기 쉽다.
또한 행락여행은 업무용이나 출퇴근용 운행에 비해 1회 운행시간이 길다. 체증 등 도로 사정에 따라서는 10시간 이상을 운전대에 앉아 있는 경우도 생긴다.
아무리 운전을 잘하는 운전자라 할지라도 평소에 비해 운행시간이 늘어나면 피로가 쌓일 수밖에 없고 특히 행락여행시에는 자주 피로를 무시해야 하는 일이 생긴다. 목적지 이동 등 여행스케줄에 따라 이동해야 하기 때문에 운전자에게 미쳐지는 피로 하중은 배가 된다.
이와 함께 행락여행때는 운전피로 외에도 여행피로도 겹친다. 당일 치기 여행이 아니라면 당연히 외지에서의 식사, 취침에다 유흥과 관광 등으로 신체에 다소의 무리가 뒤따르기 마련이다. 이같은 상황에서 운전석에 장시간 앉아 있으면 당연히 피로가 찾아온다.
또 한가지 행락여행시의 주의사항으로 음주운전에 대한 주의가 요구된다. 물론 주취상태에서 운전에 임하는 사례는 드물겠지만 간혹 이동중 식사를 해야 하는 경우 반주를 곁들였다가 술이 채 깨기 전에 운전석에 앉는 사람도 있다.
음주운전이야 두말할 나위도 없이 교통안전에 치명적인 위협으로 작용하지만 경미한 반주 등은 운전자가 쉽게 졸음을 느끼게 하기 안성맞춤이다. 따라서 운전자는 어떠한 경우도 운전에 임하기 전에는 술을 마셔서는 안되며 여행기간 내내 음주를 절제해야 한다.
전날 과음한 운전자가 교통사고를 일으킬 확률은 그렇지 않은 사람에 비해 10배 가량 높다는 연구보고가 있듯이 여행 기분에 과음한 사람이 다음날 운전에 나선다면 교통사고의 위험은 그만큼 증가하는 것으로 봐야 한다.
술 못지않게 운전자에게 피로를 안겨주는 것은 빠듯한 여행일정과 수면 부족 등 여행시 흔히 있을 수 있는 현상들이다.
특히 빠듯한 여행일정은 운전자에게 조바심과 조급증을 불러 일으켜 과속과 난폭운전의 빌미를 제공하기에 충분하다. 다음 일정에 맞춰야 한다는 부담감이 운행시간 단축을 요구하게 돼 운전자가 본의 아니게 서둘게 됨으로써 안전운행을 결정적으로 방해할 수도 있다.
수면부족도 문제가 된다.
일상에서 벗어나 자유로움을 만끽하는 여행은 즐겁고 뜻있는 시간이다. 이에 따라 운전자를 포함한 일행은 보편적인 생활 리듬과는 달리 밤늦게까지 놀이를 즐기거나 과음을 하게 돼 잠자는 시간이 줄어들기 쉽다.
하지만 운전자에게 수면부족은 역시 안전운전을 심각하게 저해하는 요소로 작용한다. ‘천근만근 무거워져 내려오는 눈거풀은 천하장사도 못 이긴다’는 말이 있듯 졸음을 견디며 운행을 계속할 수 있는 운전자는 없다.
이를 무시하고 일정에 쫒겨 무리하게 운행에 나섰다가는 자동차가 언제 어디서 운전자의 의도와 다르게 진로를 이탈할지 장담할 수 없다.
이상은 행락여행시 발생할지도 모를 안전운전 저해요소를 일반론적으로 풀어본 것이다. 이는 자가용 승용차 운전자는 물론이고 사업용 자동차 운전자의 경우 크게 다르지 않다.
사업용 자동차 운전자중에도 전세버스나 시외버스 운전자 등 장거리를 불규칙적으로 운행하기 쉬운 업종 및 관광지역에서 운행하는 택시·개인택시 등도 행락철 안전운전에 특히 유념해야 할 것으로 지적된다.
행락철 안전운전 요령의 요점으로는 다음 몇가지 사항이 지적된다.
첫째, 행락여행시는 무리하게 일정을 잡지 말고 특히 운전자의 경우 음주는 삼가야 하며 여행지의 도로정보 등 운행에 관한 사전지식을 가능한 많이 습득해 운행중 지리를 몰라 당황하거나 운행시간을 맞추지 못해 무리하게 운행하는 일이 없도록 유의한다.
둘째, 피로로부터 탈피하기 위해서는 가능한 충분히 수면을 취하고 적당한 휴식과 함께 1회 운행시 운전시간을 미리 정해 장시간 운행으로 주행감각에 이상이 초래되는 일을 사전 예방토록 한다.
셋째, 행락객을 실은 자동차를 운행하는 운전자는 자가용 승용차나 사업용 승용차 가릴 것 없이 행락객의 들뜬 마음과는 다르게 최대한 차분하게 일상적인 운행패턴을 유지하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
운전자는 동승한 탑승객은 물론 스스로의 안전을 책임지는 막중한 역항을 하는 만큼 행락객의 들뜬 분위기에 편승하면 자동차의 안전은 매우 위험한 상태에 놓일 수 있다.
과거 전세버스에서 자주 등장하던 사례로 운전자가 승객의 분위기를 맞추기 위해 차내 가요반주기를 작동시키거나 카세트테입을 조작하다 자동차가 도로를 이탈, 대형사고를 초래하는 일이 적지 않았다.
이는 비단 전세버스만의 문제는 아니며 자가용 승용차도 마찬가지로 운전자가 필요 이상으로 행락객들의 분위기에 젖어버릴 경우 안전운전에 소홀해지는 일이 언제든 발생할 수 있다.
마지막으로 행락여행에 나선 운전자는 자신만의 기준에 따른 안전운전을 철저히 준수해야 한다.
행락여행은 목적지가 유명 관광지 등 위락시설이 즐비하며 목적지에 접근할수록 같은 목적으로 행락에 나선 자동차 여행객들을 만날 수 있다. 이 때 다른 차가 여행 기분에 젖어 과속이나 난폭운전을 할 수도 있고 그 이상의 유흥분위기를 즐기며 운행하는 경우가 있으나 여기에 현혹돼 자신도 모르게 그와 같은 운전자와 유사한 형태로 운전을 하는 사람도 있다.
이는 대단히 잘못된 일이다. 여행객들은 각자의 스케줄에 따라 제각기 다른 일정으로, 또 각기 다른 분위기 속에서 여행을 하기 때문에 다른 여행객들을 그저 즐기는 분위기로만 파악해 같이 어울리는 행위는 무리다.
따라서 안전운전을 위해서는 출발전 미리 여행 전과정에 대한 면밀한 계획이 필요하다. 계획시에는 이동경로와 휴식장소, 이동시간과 휴식시간 등을 꼼꼼히 따지되 여유분 시간을 항상 염두에 둬야 한다.
덧붙이자면 자가용 승용차를 이용한 행락여행시는 반드시 교대운전자를 미리 정해두는 것이 좋다.
장시간 운전은 안전운전의 장애요소로 일정한 휴식만으로 안전의 장애요소를 완전히 배제할 수 없다. 이 때는 일행이 번갈아 가면서 운전을 하는 것이 좋으며 1회 운전시 2시간을 초과하지 않도록 운행시간을 조절하되 어느 경우건 2시간 운전후 10분 이상 휴식은 반드시 준수하는 것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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