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물캠페인<6>=효율적인 차량관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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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물캠페인<6>=효율적인 차량관리
  • 박종욱 Pjw2cj@gyotongn.com
  • 승인 2008.09.1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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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체적·체계적 관리요령 확립 시급




차주에게만 맡기는 무관심 지양해야
업계차원서 프로그램 개발 보급 기대
전문업소에서 정기적 안전진단 필수




일반적으로 사업용 자동차 가운데 교통사고의 위험성이 가장 높은 자동차로 화물차와 전세버스가 우선 꼽힌다.
그 이유는 단일 사고로 인한 피해 규모가 상대적으로 크고 동일 사고에서 다른 자동차들에게 피해를 미치는 정도가 월등히 강력하기 때문이며, 업태나 운전자의 운전태도 역시 타 운수업에 비해 안정감이 떨어지게 때문으로 분석되고 있다.
특히 화물자동차의 경우 전국을 무대로 운행하는 특수성 때문에 정기점검이 어렵고 영세 차주의 경우 비용부담을 이유로 이를 외면하고 있어 화물자동차의 사건 발생률 감소가 이뤄지지 않고 있다.
화물자동차의 안전과 사고 방지를 위해 화물자동차의 검사불합격률의 원인을 알아보고 안전관리요령에 대해서 알아본다.




현재 자동차정기검사 결과를 보면 사업용 자동차 가운데 검사 불합격률이 가장 높은 차종으로 화물차가 단연 첫 손에 꼽힌다.
대형 사업용 자동차의 검사 불합격률을 보면 시외버스가 13%대, 고속버스 17%대, 전세버스가 15%인 반면 화물차는 25%대에 이르고 있다.
그만큼 화물자동차의 자동차관리상태가 다른 자동차들에 비해 불량하다는 의미이며, 이러한 이유들이 복합적으로 작용해 운행중인 화물자동차가 기계적 고장을 일으켜 교통사고로 이어지는 확률도 무시할 수 없다고 봐야 할 것이다.


화물자동차의 검사불합격률이 이처럼 높은 이유로 교통안전공단은 화물자동차 차령제한제도 폐지와 신규 허가 불허 조치에 따른 노량 노후화, 지입제 운영에 따른 개인 차주에 의한 차량관리 부적정 등을 꼽고 있다.
개인 화물차주에 의한 부정확하고 부적정한 차량 관리로 인한 차체 고장의 가능성은 실제 고속도로상의 교통사고중 대략 1% 이상이 차량 정비불량에 의한 사고라는 통계로도 입증된다. 그만큼 화물자동차도 차량관리가 얼마나 중요한지를 새삼 실감케 한다.


한편 한국교통연구원이 조사한 ‘차종별 자동차 결함과 교통사고 원인 분석’ 결과를 보면 화물자동차의 차량 결함으로 인한 교통사고 원인으로 ▲타이어 결함이 37.6% ▲브레이크 결함 30.1% ▲조향장치 결함 7.5% ▲기타 24.7%로 나타나 다른 사업용 자동차에 비해 제동장치 이상으로 인한 교통사고 발생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확인됐다.
그러나 이같은 화물자동차의 차량 결함 요인에도 불구하고 현재 화물자동차에 대해서는 별도의 타이어 안전기준이 없어 타이어결함이 쉽게 야기될 수 있는 소지를 안고 있다는 지적이다.


실제 여객자동차의 경우 운수사업법상 자동차 설비기준에 전륜에 대해서는 재생타이어의 사용을 금지하고 반드시 튜브레스 타이어를 장착, 운행토록 하고 있다. 이는 타이어 불량으로 인한 파열 등으로 대형 교통사고의 가능성을 최소화하기 위한 조치인 것이다.
이에 따라 일부에서는 화물자동차에도 타이어 사용을 규정하는 제도적 장치 마련이 시급하다고 주장한다. 특히 규정 이상의 화물을 싣는 경우가 발생할 소지가 높은 화물차의 경우 과적으로 인한 무게 압력으로 불량 타이어가 운행 중 파손돼 차량이 전도되는 유형의 사고가 발생할 가능성이 적지 않으므로 이를 어느 정도 규제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엄존하고 있다.


그러나 화물자동차의 차량관리상의 문제의 핵심은 역시 앞서 지적한대로 조직적이고 체계적인 관리가 불가능하다는 점이다.
화물운수사업의 특성상 대부분의 화물차는 지입차주 개인이 차량 관리 및 운행전반을 전적으로 책임지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이에 따라 개인차주는 자신의 자동차에 대해 스스로 관리하고 있지만 이것이 어느 정도 전문적으로 또 효율적으로 이뤄지고 있느냐의 문제는 별개다.


개인차주의 자동차관리요령은 개인별로 크게 차이가 난다.
대부분의 차주들은 오랜 운전관행상 일정기간 운행을 한 뒤 차량을 전문 정비업소에 맡겨 상태를 점검하거나 아니면 자신이 설정한 기준에 따라 필요한 부위를 점검하는 것이 일반적인 관리요령으로 돼 있지만 이는 어디까지나 관리의 엄격성과는 거리가 있는 얘기다.


자동차의 경우 운행상 무리가 따르거나 이상조작, 기후변화 및 악천후 운행, 접촉사고 등 경미한 충격, 적재화물의 잦은 무게변화 등에 따라 얼마든지 이상현상이 발생할 수 있어 관행적인 자동차 관리요령만으로는 언제 닥칠지 모를 자동차고장에 예방적으로 대처하기란 불가능하다는 것이 정설이다.
따라서 이같은 지입차주 소유의 자동차는 가능한 전문업소와 점검 및 정비계약을 체결, 규칙적이고 의무적으로 일정기간 경과시 차량 점검을 받게 하는 것이 가장 효과적인 고장 예방요령이다.


문제는 전국을 무대로 운행하는 일반화물자동차가 점검 일자에 맞춰 해당 정비업소를 찾는 일이 용이하지 않다는 점, 또한 영세 개인차주의 경우 규칙적이고 체계적인 전문업소 이용에 들어가는 비용 부담 등을 이유로 이를 외면하는 사례가 많다는 점이다.
이러한 이유로 화물차가 운행 중에 불의의 차량이상으로 고장을 일으키거나 급기야 예기치 못한 사고를 당하는 일이 발생하게 되는 것이다.


이에 반해 조직화돼 있는 기업형 화물업체의 경우 교통안전관리자를 고용하거나 외부 안전진단요원을 투입, 수시로 차량 안전점검을 실시하고 있으며 특히 교통사고 감소에 크게 기여하는 것으로 알려진 운전자관리 프로그램까지 병행하는 업체도 있어 사고감소 효과를 톡톡히 거두고 있다.


교통사고는 운수기업의 경영에 결정적 영향을 미친다고 하는 사실은 이미 확인돼 있다. 이에 따라 교통안전 업무에 눈을 뜬 일부 화물업체는 종사자 교육은 물론 차량관리 등 세심한 부분까지 안전업무에 전력, 사고를 줄이는 동시에 경영안정을 꾀하는 반면 그렇지 못한 운수기업은 불의의 대형사고로 경영난에 빠져들거나 최악의 경우 사업을 더 이상 영위하지 못하는 일까지 발생하고 있는 실정이다.


최근 택배업이 활성화되면서 택배차량이 급속히 늘어나고 있는 반면 택배차량에 의한 교통사고율은 타 화물차량의 평균 사고율에 비해 오히려 낮은 점, 특히 대형·악성사고가 거의 없다는 점이 눈에 띈다.
이는 택배업 참여업체가 대부분 대기업으로 체계적이고 합리적인 교통안전관리를 시행함으로써 사고로 인한 경영누수를 최소화하고 있는 것이다.


그러나 화물운수사업 특성상 절대 다수를 차지하는 지입 차주의 차량관리 문제는 일정 수준 개선돼야 할 과제로 지적된다.
별다른 장비 없이 눈으로 행하는 차량점검이나 자기편의적 안전요령, 과로 등으로 인한 무신경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해 교통사고의 위험에 훨씬 더 많이 노출돼 있는 실정이다.


이에 따라 업계는 지금이라도 개인차주의 차량관리 및 안전운전 요령 등에 관한 정교하고 체계적인 관리 요령을 만들어 업계 종사자에 적극 홍보하고 교육하는 프로그램을 시행해야 할 것으로 생각된다.


사고를 많이 야기한 운전자가 보수교육을 받기 위해 교육장으로 가서 낭비하는 시간 손실은 누구에게도 도움이 안된다. 또한 교육 내용도 개개인 차주의 특성에 완벽히 부합된다고 보기 어려운 실정으로, 이를 미리 감안해 업계가 솔선해서 개인 차주의 안전관리요령을 체계적으로 시행하는 것이 더욱 현실적인 대안이 될 것이다.


개인 차주에 대한 안전관리 교육은 일반론 보다는 매우 구체적인 행동요령을 담은 실질적인 내용으로 이뤄져야 한다.
예컨대 ‘타이어 트레드 홈의 깊이는 얼마 이상으로 유지하라…’라는 식으로 피상적인 상식을 전해주는 것보다 운전자가 자가점검할 수 있는 목록을 만들어 주고 운행점 체크사항과 운행후 체크 사항을 구분해 무엇을 어떻게 했을 때 그 결과에 따라 후속조치를 하는 요령과 이를 이행치 않았을 경우의 문제점 등을 소상히 짚어주는 배려가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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