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 전세버스캠페인=<4> 밀어붙이기운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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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 전세버스캠페인=<4> 밀어붙이기운전
  • 박종욱 Pjw2cj@gyotongn.com
  • 승인 2009.08.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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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압적 태도 자체가 안전 위협"

타 차량의 안전운전 위협…위험천만
잦은 후방추돌은 차간거리 좁힌 탓
정속 생활화·양보운전에 자기확신을


전세버스에 대한 다른 운전자의 느낌이나 인상은 어떤 것일까. 그것은 아쉽지만 '위협적'이라거나 '위압적'이라는 단어로 정리되는 경향이 많다. 수년 전 교통신문이 교통전문가들을 대상으로 사업용 자동차 가운데 가장 교통사고의 위험이 높거나 가장 위협적인 자동차를 조사해본 결과 화물차에 대한 응답률이 가장 높게 나타났고, 그 다음으로 전세버스가 꼽힌바 있다.
그렇다면 실제 전세버스가 일반인들이 느낄 만큼 안전운전에 역행하는지, 다른 운전자의 안전운행을 위협하는 존재인지 여부가 중요하다.
그런데 문제는 많은 운전자들이 전세버스가 차체 크기를 믿고 다른 차량들에게 위압적인 운전행태를 보이는 경향이 있다고 지적한다.
또한 잊을만 하면 나타나는 전세버스에 의한 대형교통사고가 일반인들의 의식속에 전세버스는 '위협적' 또는 '위압적' 으로 각인된 것으로 보인다.
비근한 사례로 고속도로에서 승객을 태운 전세버스가 속력을 내 앞서 달리는 차량의 후미에 다가가는 행위는 전세버스 운전자의 의도와는 상관없이 선행차에게 큰 위협이 된다.
또한 추월 차로를 달리는 전세버스가 자신보다 속도가 빠른 다른 차량을 위해 차로를 비켜줘야 하나 덩치가 작은 자가용 승용차를 깔보기라도 하듯 막무가내로 추월차로를 따라 진행하는 광경은 어렵지 않게 발견된다.
특히 야간 운행시 전세버스가 자가용 승용차 후미로 접근해 경음기를 터뜨리거나 전조등을 비추면 승용차 운전자는 정상적으로 운전을 할 수 없게 된다.
대형 버스의 전조등은 결코 예사로운 것이 아니다. 버스는 차체가 높기 때문에 전조등을 하이빔으로 작동시키지 않고 정상적인 상태로 작동시키더라도 앞서 운행하는 승용차의 실내 백미러에 그대로 반사돼 운전자에게 대단히 위협적으로 작용한다.
따라서 전세버스가 전조등을 켠 생태에서 선행하는 승용차에 접근하면 승용차는 눈부심으로 인해 정상적인 운전이 불가능해 진다.
그러한 전세버스의 운전자의 운행태도는 결국 자기중심적 사고방식에다 자기과신 또는 타인에 대한 배려가 부족한 태도에서 나오는 이기적 행태에 의한 것으로 분석된다.
전세버스가 앞서 달리는 승용차에 접근하면 접근할수록 선행차량의 불안감은 증폭된다. 이같은 사실은 승용차 운전자 뿐 아니라 전세버스  운전자도 모를 리 없다.
그러나 자기가 운전하는 차량의 앞쪽에서 달리는 선행 차량의 뒤쪽으로 바짝 다가서는 전세버스는 이유 불문하고 시민들로부터 비난의 대상이 될 수 밖에 없다. 반대로 고속도로를 운행하다 보면 추월 차로 등에서 뒤에서 오는 다른 차량에게 길을 양보하는 전세버스도 자주 볼 수 있다.
대형버스는 신속히 속도를 높이기 곤란하고 그렇다고 지그재그 운행은 더욱 불안한 요인이 되므로 자신의 자동차보다 속도가 높은 차량들에게 길을 내주는 행위는 당연하면서도 바람직한 태도다.
이같은 운전태도를 견지할 줄 아는 운전자는 사고 위험으로부터 훨씬 안전하다.
전세버스의 앞차 근접운행이 매우 위험하다는 사실은 전세버스 교통사고 통계를 보면 금새 확인된다. 전세버스로 인한 교통사고 가운데 후방 추돌사고가 화물차 다음으로  높게 나타나고 있음은 전세버스의 운행특성을 단적으로 보여주는 사례다.
후방 추돌사고는 앞 차와의 차간거리를 확보하지 않은 상황에서 주로 발생하는데 전세버스의 후방 추돌사고가 많다는 것은 그만큼 전세버스가 앞서 운행 중인 자동차에 그만큼 바짝 다가서서 운행한다고 봐야 한다.
선행 차량 후미에 바짝 붙어서 달리는 운행형태야말로 앞서 지적한 위협운전의 전형이다. 따라서 전세버스는 자신은 물론 다른 자동차의 안전을 위해서는 여하한 경우에도 덩치로 밀어붙이는 형태의 운전을 해서는 안될 것이다.
따라서 전세버스 운전자는 절대 속도 경쟁에 나서서는 안되며 일정한 운행속도를 설정, 이에 맞춰 긴 호흡으로 운행에 나서지 않으면 안된다.
이는 마치 장거리달리기에 나서는 마라토너가 단거리에서 속도를 내다 무리가 뒤따라 완주하지 못하는 것과 마찬가지로, 순간순간 주위를 지나치는 자동차들과 속도경쟁을 하다보면 밀어붙이기나 과속이 뒤따르게 돼 결국은 목적지까지 도달하기 전에 교통사고의 함정에 빠져버리고 마는 것이다.
따라서 전세버스 운전자는 무엇보다 교통법규 준수에 유념하되 안전에 관한 분명한 자기 확신을 가지는 일이 중요하다.
'나는 결코 일정 속도를 준수한다'라거나 '추월을 시도하는 차에는 무조건 이를 허용한다'는 식으로 운행현장에서 스스로가 준수할 운행요령을 끊임없이 자신에게 주문, 생활화하도록 노력해야 한다.
전국을 돌며 일정한 노선없이 불규칙적인 운행이 잦은 전세버스 운전자는 특히 그와 같은 운행특성으로 인해 교통사고 가능성이 다른 차량에 비해 높다는 사실을 언제나 인식, 운행중 주변의 자동차와 비교해 '내가 더 안전하게 운전하고 있다'는 확신을 가질 수 있도록 노력할 필요가 있다. 또 한가지, 전세버스가 자신보다 덩치가 작은 다른 차량과 트러블을 일으켜 교통사고에 빠져들 경우 사고 책임 소재를 따질 때 대부분의 경우 덩치가 큰 차량 운전자에게 더 많은 책임을 묻는다고 하는 사실을 유념할 필요가 있다.
예컨대 사고 차량의 과실이 동일해도 덩치가 더 큰 자동차보다 덩치가 작은 자동차가 피해를 더 많이 입을 수 밖에 없다는 점을 감안, 경찰의 사고 해석이 덩치 큰 차량에 더많은 책임을 묻는 경향이 뚜렷해지고 있다.
이는 자동차와 자전거의 교통사고, 또는 자동차와 보행자간 교통사고시 약자적 입장에 처해 있는 쪽에 책임을 덜 묻는 이치와 같다.
따라서 같은 과실정도의 사고시 덩치가 큰 전세버스에 실제적 책임이 더해진다는 점을 전세버스 운전자들은 다시 한번 음미해 볼 필요가 있다.
따라서 무모한 밀어붙이기식 운전은 사고 위험이 높을 뿐 아니라 만약의 사고시에도 작은 차량에 비해 더 많은 책임을 부담해야 한다는 점을 확고히 인식, 어떤 경우에도 덩치를 믿고 밀어붙이는 식의 운전은 지양해야 할 것이다.
마지막으로 전세버스 운전자가 유념해야 할 점은, 전세버스가 덩치가 크고 차량 외부의 손상에 대한 피해의식이 가볍다는 점에서 사소한 접촉사고의 위험을 함부로 감수하는 태도는 결코 운전자 본인에게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점이다.
특별한 경우가 아니라면 전세버스에 의한 교통사고는 경찰에의 접보는 물론 공제조합(또는 보험)에 통보돼 면허 벌점 누적은 물론이고 보험료 자부담 및 보험료 할증의 원인이 되고 있다. 경미한 사고도 잦으면 잦은만큼 차후에 비용부담이 늘어난다고 하는 사실을 간과해서는 안된다.
따라서 전세버스 운전자는 어떠한 경우에도 교통사고의 위험으로부터 벗어나 있어야 하며 이를 위한 노력을 게을리 해선 안될 것이다.
한 달 내내 사고 없이 열심히 운행에 나서 수익을 올린 전세버스 운전자가 단 한차례 교통사고로 회복할 수 없는 정도의 사고 피해보상금을 물어야 한다면 그것은 허망한 일이거니와 피해자를 포함한 사회로부터 교통사고 가해자라는 부끄러운 오명을 피할 길이 없다.
박종욱기자 pjw2cj@gyotong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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