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택시캠페인=<2>안전띠 착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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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택시캠페인=<2>안전띠 착용
  • 박종욱 Pjw2cj@gyotongn.com
  • 승인 2010.05.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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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객 무관심에 생명띠 방치

강제화 하지 않아 사실상 이용 기피
정부, '착용 의무화' 방안 도입 추진
전좌석 착용시 사상률 절반으로 줄여

 

운행 중인 자동차의 운전자나 탑승자가 안전띠를 착용했을 때 만약의  교통사고에서 죽거나 다칠 가능성이 현저히 낮아진다고 하는 사실을 모르는 사람은 거의 없다.
그러나 실제 운전시나 자동차에 탑승했을 때 이를 반드시 지키지는 않아 사고시 피해를 키우고 있다.
이같이 안전띠를 착용하지 않는 이유에 대해 전문가들은 대체로 ▲습관화 돼 있지 않아서 ▲그저 귀찮다고 여겨져서 ▲아무 의식 없이 ▲설마 내가 탄 자동차가 사고를 당하겠는가 ▲깜빡 잊고 등의 이유로 많은 이들이 자동차 탑승 시 안전띠를 착용하지 않는다고 말한다. 
안전띠 미착용의 이유가 과학적인 근거에 의한 것이나 불가피하게 착용이 불가능한 경우 등에 의한 것은 단 1%도 포함되지 않으며, 단지 안전띠 착용 자체를 번거롭게 여기거나 대수롭지 않게 여기는 경향에 따른 것 또는 비습관적 행동의 결과에 불과하다는 것을 알 수 있다.
택시 승객이 안전띠를 잘 착용하지 않는 이유 역시 이에 크게 벗어나지 않는다.
택시 탑승이라는 특수상황을 감안하면 여기에 ▲잠시 탑승하다 내리기 때문에 ▲내차 또는 지인의 차가 아니기 때문에 어색해서 ▲택시운전자의 운전실력을 믿기 때문에 등이 안전띠 미착용의 이유로 추가될 정도다.
그러나 택시를 포함한 사업용자동차의 교통사고율이 자가용승용차 등에 비해 월등히 높다는 사실을 안다면 안전띠를 거부하거나 외면하기 어렵게 된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여기서 전문기관의 분석자료를 참고해 보자.
교통안전공단에 따르면, 지난 2001∼2002년에 선풍적으로 몰아친 '안전띠 매기' 범국민 캠페인 당시 안전띠 착용률은 98%까지 달해 교통사고 사망자가 전년대비 각각 21%, 11%가 감소했다.
그러나 이후 단속이 소홀해지고 홍보가 잦아들면 안전띠 착용률도 지속적으로 하락해 현재는 평균 75.92%에 그치고 있다.
교통안전공단이 정부의 교통사고 사상자 절반 줄이기 정책을 주도해 나가면서 가장 큰 애로사항 중 하나로 이 문제를 꼽고 있고, 이에 따라 대대적인 안전띠 착용 캠페인을 전개하고 있는 것도 바로 그런 이유 때문이다.
경찰청 자료에 따르면, 안전띠 미 착용시 앞좌석 탑승자의 치사율은 착용 시에 비해 2배, 뒷좌석 탑승자의 치사율은 3.8배, 차 밖으로 튕겨질  위험은 2.2배, 앞좌석 탑승자가 다칠 위험은 51.3배 높은 것으로 나와 있다. 그만큼 안전띠가 사고 시 결정적인 역할을 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다시 '택시'로 돌아와 현실을 짚어보자.
평소 운전시 빠짐없이 안전띠를 착용하는 운전자 P씨는, 그러나 택시에 탑승했을 때는 거의 안전띠를 착용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는 그 이유를 이렇게 말하고 있다.
"택시에 타면 주로 뒷좌석에 앉기 때문에 만약의 충돌사고에도 앞좌석 보다 안전하다고 생각해요. 그리고 뒷좌석에 앉아가는 편안함을 안전띠가 다소 방해하는 느낌이에요. 뭔가에 묶여있다는 느낌, 그런 기분이기 때문에 구태여 택시에서는 안전띠를 착용하지 않습니다."
그의 지적에 많은 택시 이용자들이 공감하는 경향이 있다고 그는 덧붙였다. 과연 그럴까.
그러나 실제 사고상황에서 결과를 보면 승용차 뒷좌석 탑승자의 경우 앞좌석 탑승자에 비해 오히려 치사율이 더 높게 나타나고 있다. 이것은 무엇을 말하는 것일까.
자동차 사고시 안전띠를 착용하지 않은 뒷좌석 탑승자는 충격에 더많이 영향을 받아 차 실내의 앞쪽으로 순식간에 튕겨져 나가거나 실내의 차체 앞부분 등을 충격하게 될 위험에 처하게 된다.
그와 같은 충격에 의해 뒷좌석 탑승자의 사상률이 앞좌석 탑승자 보다 더 높게 나타나고 있는 것이다.
그렇다면 이론적으로는 택시의 경우 앞좌석보다 뒷좌석 승객이 사고시 더 위험하고, 따라서 안전띠를 착용해야 할 우선순위도 뒷좌석 승객이 먼저라고 봐야 한다.
따라서 P씨의 막연한 행동은 자신이 매우 위험한 상황에 처해질지도 모를 가능성을 전혀 인식하지 못한 결과라 할 것이다.
그렇다고 앞좌석 승객의 위험이 낮다는 것은 더욱 아니다. 외부 충격에 더 직접적으로 노출돼 있기 때문에 안전띠 미 착용에 의한 위험도에 외부충격 가능성이 더해지고 있다고 봐야 하므로 이 역시 결코 안전띠를 착용하지 않아도 좋을 상황이 전혀 아니다.
이 같은 점을 종합할 때 택시 승객은 택시 내 어느 곳에 탑승하건 만약의 교통사고에 대비해 조건 없이 안전띠를 착용해야 한다.
그러나 현실에서는 또 다른 시비가 존재하고 있다.
택시 승객의 안전을 위해 운전종사자가 승객에게 정중히 안전띠 착용을 권유해도 승객이 이를 거부하면 안전띠 착용은 불가능해진다. 특히 취중의 승객이나 여성 승객 등은 대체로 안전띠 착용 권유를 무시하거나 거부하는 경향이 강하다고 한다.
수년 전 사업용 자동차에 대한 안전띠 착용 단속이 전개되던 당시 택시 승객의 안전띠 착용 여부가 논란이 되기도 했으나, 운전자의 권유에도 불구하고 착용을 거부하는 승객에 대해서는 단속 책임을  운전자에게 물을 수 없다는 쪽으로 결론이 난 이후 택시 승객의 안전띠 착용여부는 거의 전적으로 승객에게 맡겨져 왔다.
그러나 이러한 상황에서 택시 교통사고로 인해 안전띠를 착용하지 않은 승객의 피해가 자주 발생하고 있어 이에 대한 대책이 절실한 상황이다.
마침 정부는 사업용자동차 운전자에게 승객의 안전띠 착용 여부 확인을 강제화 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어서 조만간 택시 승객 또한 반드시 안전띠를 착용해야 하는 법적 근거를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문제는 승객의 의식이다. 안전띠란 아무 필요없는 장치를 택시 탑승을 이유로 착용하게 하는 것이 아니라 택시 승객의 안전을 위한 최소한의 장치라는 점을 택시 이용자인 국민들이 충분히 인식하는 것이 중요하다.
따라서 이를 택시업계 내부 문제로 국한시켜 생각할 것이 아니라 국민의 교통안전을 위한 세부적인 노력의 하나로 판단하고, 정부와 유관기관, 언론, 택시업계 등이 공동으로 지속적으로 이용자 국민을 설득하고  공감시키는 노력을 경주해 나가야 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택시업계는 택시 승객의 안전띠 착용률을 100%로 높이면 택시 교통사고 사상자를 절반 이하로 줄인다는 구체적인 확신을 갖고 택시 승객 안전띠 착용운동에 임해야 할 것이다.
박종욱기자 pjw2cj@gyotong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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