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 화물캠페인=<2>졸음운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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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 화물캠페인=<2>졸음운전
  • 박종욱 Pjw2cj@gyotongn.com
  • 승인 2010.05.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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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야운전 잦은 화물차, 가능성 가장 높아

 

고속도로 졸음운전 일반도로의 4배
평소 수면·휴식시간 관리 가장 중요
규칙적 운행·승무시간 조정 바람직


전문가들은 졸음은 개인이 "참아야 한다"는 의지나 인식만으로 물리칠 수 있는 현상이 아니라는 점에서 과학적으로 관리돼야 한다고 지적하고 있다. 그러므로 그저 '어떻게 하면 졸음을 물리칠 수 있을 것'이라거나, '일단 가보고 졸리면 어떻게 해보자'는 식이라면 영락없이 졸음운전의 위험에 빠져들게 된다는 것이다. 따라서 졸음운전 유발 원인들에 대한 근본적인 대책을 수립해 자신의 운행경로나 운전습관, 신체의 상태, 운행일정 등을 조정해 미리 대비하는 것이 가장 바람직한 대응방법이다.


널뛰기를 하던 날씨가 5월 중순을 넘어서면서 급기야 낮최고 기온이 20℃를 훌쩍 뛰어넘어 초여름으로 접어든 느낌이다.
하루 종일 운전석에 앉아 있어야 하는 사업용자동차운전자라면 누구나 느끼는 점이겠지만, 이맘 때의 날씨는 유난히 졸음을 유발하기 쉬워 이 계절 교통안전을 위협하고 있다.
졸음운전은 사물 감지능력을 저하시키고 반응시간을 지연시켜 치명적 사고 피해를 야기하는 것으로 연구돼 있다. 상식적으로는, 졸음을 참아가며 운전대를 잡고 있다는 것은 사고가 발생해도 좋다는 것과 다름 아니다.
심지어 음주운전을 제외한 어떤 유형의 교통사고에서도 졸음운전만큼 치사율이 높지 않다는 것이 미국 노스캐롤라이나주의 보고다. 음주운전 외 일반 교통사고 치사율이 0.5%인데 비해 졸음운전 치사율은 이보다 무려 3배가 높은 1.4%로 나타났다는 것이다.
독일에서의 조사도 비슷하다. 치명적 교통사고의 25%가 운전자의 피로에서 출발한 졸음운전의 결과라고 한다.
이 같은 조사는 우리나라에서의 졸음운전이라고 해서 다를 바 없다. 최근 경부고속도로에서 시외버스가 도로정비 차량을 들이받아 3명이 사망하고 십 수명이 다친 사고 역시 시외버스 운전자의 졸음에 의한 것이라는 잠정적 분석이 나오고 있다.
쉽게 말해 보통 교통사고의 10∼20%가 졸음 또는 피로와 관련이 돼 있고, 특히 고속도로에서의 사고 관련성은 20∼30%로 높게 나타나고 있다.
경찰청이 밝힌 우리나라에서의 교통사고 중 졸음운전 사고는 일반도로에서 전체사고의 1.3%, 고속도로에서는 6.7%로 나타났다. 또 사망률은 일반도로에서의 졸음운전으로 인한 사고가 원인이 된 경우가 2.2%인 반면 고속도로에서는 9.1%로 나타났다.
이 같은 조사 결과를 종합하면, 졸음운전은 일반도로보다 고속도로에서 더 많이 발생하고 있고, 그럴수록 피해 규모도 더 크게 나타난다.
화물자동차 운전자가 유념해야 할 부분이 바로 이 점이다. 장거리를, 고속도로를 이용해 달려야 하는 화물차 운전자는 거의 매번 졸음운전의 위협을 견뎌내고 있다고 봐야 한다. 또한 불행하게도 화물차로 인한 대형 교통사고에서 졸음운전이 원인이 된 사례는 더욱 자주 발견되고 있다.
따라서 화물차의 졸음운전를 퇴치시킬 수 있는 방안이 집중 연구돼야 할 필요성이 제기되고 있는 것이다.
전문가들은 졸음운전이 발생할 원인을 대체로 6가지로 분류하고 있다. 수면 등 개인관리와 운행일정 등 근무여건, 운전시간대, 계절과 기온 등의 요인, 도로환경, 전용 휴게소 등 차량운행 여건이 바로 그것이다.
이 6가지 원인 중 어느 하나라도 치명적으로 부실해지면 졸음운전 가능성이 그만큼 증가하며 특히 원인 중 몇 가지가 겹친다면 졸음운전은 피할 수 없는 것이 되고 만다. 
먼저 개인관리의 경우 규칙적이고 충분한 휴식과 수면이 관건이다.
근무여건으로는 화물차의 경우 주로 심야운행이 이뤄지므로 매우 취약한 상황이며, 불규칙한 운행일정 역시 졸음을 유발하므로 피해야 할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시간대 역시 화물차 운전자들에게는 불리한 조건이다. 심야시간대는 뇌의 각성수준이 저하돼 운전능력이 감퇴, 안전에 취약해지므로 졸음이 오기 쉬울 뿐 아니라 외부 운행환경에의 즉각적인 반응도 느려 사고에 취약해질 수밖에 없다는 분석이다.
계절과 온도 문제는 주로 지나친 더위와 추위, 이로 인한 과도한 냉난방이 문제의 소지가 있으므로 적절한 대처가 뒤따른다면 중대 위협요소로 보기는 어렵다.
도로환경의 경우 시각이 차단된 고속도로, 직선화돼 있어 지루함을 주는 도로, 맑은 날씨에 단조로운 시멘트 도로는 눈부심 등을 초래해 졸음이 유발될 수 있다.
그밖에 화물차 운전자들의 휴식공간 부족도 사고 원인이 되고 있다. 이 같은 지적에 따라 최근 화물차 휴게소가 증설되고 있으나 여전히 만족할만한 수준이 아니라는 평가다.
이 같은 점을 감안할 때 화물차 운전자에게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졸음요인은 역시 개인관리와 근무여건, 운행 시간대라 할 것이다.
전문가들은, 졸음은 개인이 "참아야 한다"는 의지나 인식만으로 물리칠 수 있는 현상이 아니라는 점에서 과학적으로 관리돼야 한다고 지적하고 있다.
그러므로 그저 '어떻게 하면 졸음을 물리칠 수 있을 것'이라거나, '일단 가보고 졸리면 어떻게 해보자'는 식이라면 영락없이 졸음운전의 위험에 빠져들게 된다는 것이다.
따라서 앞서 언급한 졸음운전 유발 원인들에 대한 근본적인 대책을 수립해, 자신의 운행경로나 운전습관, 신체의 상태, 운행일정 등을 조정해 미리 대비하는 것이 가장 바람직한 대응방법이다.
이중 핵심적인 사안으로는 아무래도 수면과 휴식시간 관리, 또한 운행형태(계속운행시간, 휴식간격 등) 등을 꼽을 수 있다.
현실적 여건상 화물차의 심야운행이나 고속도로 운행은 피할 수 없는 선택이라고 할 때, 심야운행에 맞춘 수면과 휴식 시간 조정은 필수적이다. 통상적으로 운행 직전까지 수면을 취하면 신체에 일부 가수면 현상이 남아있어 오히려 운행안정성을 위협하므로 피해야 한다. 따라서 수면 이후 적어도 1시간 이상의 운행준비 시간을 갖고 졸음을 완전히 차단해야 한다.
운행 도중 휴식은 가능한 자주 취하는 것이 좋으나 일반화되기 어려운 문제가 있으므로, 운전자 개인의 피로인식 정도에 따라 계속운행시간을 조정하되 일회 운전 시 최장 2시간∼2시간30분을 초과하지 않도록 스케줄을 짜는 것이 중요하다.
휴식시간은 차에서 내려 신체 각부의 긴장을 풀어주는 가벼운 스트레칭이나 심호흡 등이 도움이 된다.
그런 방식으로 졸음운전에 대비해 운행에 나선다 해도 심야 운행 시에는 간혹 졸음이 찾아올 수 있다. 이 때는 지체 없이 휴게소를 찾아 차를 멈춰 세우고 차에서 내려 잠을 쫓거나, 경우에 따라서는 잠시라도 눈을 붙이고 가수면을 청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 물론 운행스케줄상 중도 수면시간이 마련돼 있으면 더욱 바람직하다.
졸음은 피할 수 없되 다스려야 한다는 말이 있듯 운전 중, 특히 화물차 운전자가 겪게 되는 심야운행 시에는 아무리 대비를 해도 졸음은 불현듯 찾아오기도 하므로 적절한 대비요령을 갖고 있어야 한다.
그러나 대비책이 완벽하다 해도 졸음운전은 여전히 위험하기 짝이 없으므로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평소 졸음이 찾아오지 않도록 일상생활을 영위하는 것이 가장 소망스럽다.
이는 규칙적인 생활, 특히 규칙적인 수면과 무리하지 않는 일상이 바탕이 돼야 한다. 여기에 만약에 찾아오는 운행 중 졸음에 대한 대비가 서 있으면 졸음운전에 빠지는 일도, 이에 따른 교통사고 등의 위험으로부터 멀리 벗어날 수 있을 것이다.
박종욱기자 pjw2cj@gyotong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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