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하게 해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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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하게 해 주세요
  • 교통신문 webmaster@gyotongn.com
  • 승인 2007.01.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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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 전주공장 정문에는 ‘일하게 해 주세요’라는 문구가 적힌 피켓을 들고 시위를 벌이는 이들이 있다.

이들은 2교대제 근무 도입 여부를 놓고 팽팽한 협상 끝에 도출된 합의안이 연초 노조원 찬반 투표에서 부결된 이후 아직까지 출근을 하지 못하고 있는 700여명의 대기자 일부와 그 가족들이다.

이들이 생산 현장에 투입되고 2교대제가 시행되면 현재 4만~5만대 수준에 머물고 있는 전주공장 생산 능력은 최대 10만대 이상으로 확대된다.

내수는 물론 수출 물량까지 원활하게 공급할 수 있게 되면서 당초 목표로 한 상용부문 탑 브랜드 도약도 가능해지게 된다.

그러나 지난 해 트라고와 유니버스 등 상용 브랜드를 출시하면서 늘어나는 주문과 수출 물량 공급을 위해 생산 방식을 주야 2교대제로 전환해 생산량을 대폭 확대하려고 했던 계획은 합의안 부결 이후에도 협상에 별다른 진전이 이뤄지지 않아 계약 후 최대 6개월까지 출고를 기다려야 하는 상황이 벌어졌고 이 때문에 계약을 파기하는 사례가 속출하고 있다.

현대차 버스 부문은 이 같은 공급차질로 인해 지난 해 1위 자리를 대우버스에게 빼앗기는 수모를 당했고 현재 대로라면 올해에도 큰 변수는 없을 것으로 확신한다.

연초 방문한 대우버스 부산공장과 울산공장의 생산 현장은 1위를 지키고 수출을 늘리고 생산성을 향상하자는 열기로 가득했다.

특히 울산 공장은 책임생산 방식을 도입, 부산공장에 비해 생산성을 60% 이상 높게 향상시켜 상용시장 최대의 특수라는 요즘에 대응하고 있다.

일부 버스 사업자들은 “버스 같은 상용차는 한번 차종을 바꾸면 정비나 부품, 운전 숙련도 때문에 다시 차종을 바꾸는 것이 쉽지 않다”면서 “현대차가 제대로 공급되지 못하면서 차종을 바꾸는 사업자가 많아지고 있어 다시 1위 자리를 회복하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는 지적이다.

또한 경쟁사의 버스 담당 임원은 “지금은 인력을 늘리고 근무형태를 전환해 생산성을 늘려 해외 시장에 대응하지 않으면 안 되는 시기”라며 “현대의 공급차질로 인해 우리가 상대적으로 이득을 보는 것 같지만 실제로는 내수 공급에 매달려 해외 시장에 소극적으로 대처할 수밖에 없는데 따른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며 오히려 현 상황을 아쉬워했다.

일하고 싶은 사람들, 상용 부문 최대의 특수, 해외 시장 진출의 호기를 현대차 전주공장이 외면하고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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