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정진순 보람항공 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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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정진순 보람항공 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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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06.03.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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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 겨울시즌 스페인 직항 가능할 것"

국내에서 영업활동을 하고 있는 외국항공사 대부분은 직접 지사를 설립해 운영하기 보다는 판매대리점을 통한다.
국내에 온오프라인을 합해 100여개 이상의 항공사가 영업을 하고 있으니 판매대리점 또한 만만치 않을 것. 적게는 한 항공사에서 많게는 15개까지, 외국 항공사의 한국판매대리점을 GSA라 부른다.
최근의 흐름은 한 GSA에서 10개 이상의 항공사를 고객으로 하는 그룹화 경향이 강하다. 보람항공도 그 중 하나. 2000년 국내 GSA를 대표하는 동보항공으로부터 분리된 이 회사는 현재 10개의 외국 항공사를 고객으로 두고 있는 대형 GSA 그룹으로 성장하고 있다.
통상 이맘때는 하계시즌 스케줄 조정과 상품 개발 등으로 항공사에게는 가장 분주하면서도 가장 중요한 때이긴 하지만, 보람항공은 올해 특히 이 두 항공사 때문에 더 바쁜 한해를 보내고 있다. 지난 해 GSA 계약을 체결한 스페인 민한 에어유로파의 국내 영업을 본격적으로 실시했고, 이달부터는 아에로 멕시코가 대한항공과 코드셰어를 시작한 것.
에어유로파의 경우 GSA 체결 이후 여러 가지 우여곡절을 많이 겪었던 만큼 정 사장의 애착은 남다르다. 최근 유럽 항공사들이 국내 시장에서 요금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첫해부터 고전을 면치 못할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지난 해 10월 GSA계약 체결이후 본사와 요금에 대한 견해가 엇갈려 영업이 예정보다 많이 늦어졌다”는 정 사장은 “아직까지 국내 시장에 맞는 요금을 받아내지는 못했지만 넘치는 부분에 대해서는 인천-상하이 연결 항공사들과의 스파(SPA) 체결 등을 통해 극복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정 사장은 “스페인은 서유럽이나 동유럽에 비해 관광목적지로서는 아직까지 우리에게 낯선 나라이지만 톡특한 역사와 문화로는 유럽 어느 나라 못지않다”며, “올해 잘 알려나가면 내년 겨울시즌에는 직항 취항도 가능할 것”이라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4월부터는 러시아 항공사인 풀코보항공이 대한항공과 코드셰어를 실시하게 된다. 대한항공의 상트페테르부르크(구 레닌그라드)행 항공편에 주당 40석 규모의 블록을 할당받아 운영할 계획이다.
이미 또 다른 고객사인 달라비아하공이 러시아 극동부의 하바로프스크에 직항편을 운항하고 있으니 보람항공은 지도상 러시아 전 지역을 운항하는 것과 마찬가지인 셈이다.
그러고 보니 보람항공에게는 특이할 만한 점이 있다. GSA계약을 체결한 항공사들이 대부분 우리에게는 매우 낯설 뿐 아니라 지역 역시 우리에게는 그리 친숙하지 않다.
이에 대해 정 사장은 “어떻게 하다보니 그렇게 됐다”고 대충 넘겼지만, 많은 GSA업체들이 한 항공사 서로 차지하겠다고 아웅다웅하는 게 요즘 현실이고 보면, 이런 진흙탕 싸움에 끼어들지 않고 또 다른 세계를 개척하고자 하는 의지가 엿보이는 대목이다.
정 사장은 “각 항공사는 저마다 독자적인 특성을 갖고 있기 때문에 GSA를 여러 곳 갖고 있다보면, 각 항공사의 입장을 일일이 맞추는 것이 쉽지 않다”며, “단순히 몸집만 키우는 것보다는 어떻게 하면 한국시장에 보다 친숙한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을까를 고민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말했다.

※보람항공은=국내 GSA의 대명사인 동보항공(대표 이인재)에서 지난 2000년 5월 업무 효율화를 위해 분리, 설립된 항공 GSA 그룹. 현재 아에로멕시코, TAP 포르투갈, 한(Hahn)에어, 아에로 스비트, 에어아스타나, 달라비아 하바로브스크항공, 아에로 소비에트, 아에로 볼리비아노, 풀코보항공, 에어 유로파까지 온·오프라인을 망라한 총 10개 항공사의 GSA 업무를 맡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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