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류가 환상적인 것만은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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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류가 환상적인 것만은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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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04.07.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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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동영 한국관광공사 북경지사 차장

7월15일 중국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역사적인 서사시가 장엄하게 펼쳐졌다.
'코리아 웨이브 2004' 행사를 한·중 우호의 밤이라는 형식으로 진행돼 현지 언론의 극찬을 받으면서 한국의 유행문화, 즉 한류의 열기를 마음껏 달아오르게 했다. 앙드레 김 패션쇼. 리틀엔젤스 공연·한류스타들의 콘서트는 현지 한류 마니아들의 혼을 빼앗기에 충분했다.
이어 며칠 뒤에는 '겨울연가'의 주인공 최지우가 한국관광홍보대사 자격으로 방일해 고이즈미 일본총리를 만나면서 한류의 뜨거운 열기는 일본으로 건너가 그 절정을 이뤘다.
올해도 순수한 한류관광객 30만명이 방한할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일반관광객 대상 상품가격의 2배에 달하는 한류관광상품은 6억불이라는 엄청난 관광수입을 가져다준다.
'그럼 한류의 무엇이 중국, 일본 그리고 동남아 지역의 수많은 젊은이들을 매료시켰는가'하는 의구심이 안들 수가 없다.
그것은 결국 문화적인 공감대가 형성돼 있기에 가능하지 않나 싶다.
문화란 흐르는 물과 같다. 한 곳에 오래 고여 있으면 아집과 독선에 흐르기 쉽다. 문화란 교류하고 공감대를 형성해 서로 즐길 수 있어야만 그 진가를 발휘할 수 있다. 폐쇄적이고 우월주의에 빠진 문화향유자는 결코 문화교류의 즐거움을 만끽할 수가 없다.
한류도 마찬가지이다. 한류가 확산돼 있는 아시아에서 한류의 열기를 지속화시킬 수 있는 방안은 무엇일까. 진지하게 고민해야만 한다. 우리의 문화를 전파하기 위해서 그들의 문화도 인정하고 수용할 수 있는 마음의 자세가 선행돼야 하며, 우리의 것만 일방적으로 전달하기에는 무리가 따른다.
일본이나 중화권은 특히 문화적인 자부심이 대단하다. 자국의 문화계가 타국에 의해 위협을 받는다고 생각되면 자국문화 보호차원에서 일정 부분 제한을 가할 수도 있다.
특히 사회주의 국가인 중국은 언제든 통제가 가능한 사회이기 때문에 우리가 더욱 세심한 신경을 써야만 하며 그들의 문화를 과감하게 받아들여야 한다. 물론 한·일 양국은 문화교류를 작년부터 단계를 거쳐 점진적으로 시행하고 있지만 좀 더 문호를 개방할 필요가 있다.
왜냐하면 우리 것을 이해시키려면 상대방 것도 이해해야 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우리의 문화를 제대로 알고 상대방 문화를 이해해야만 진정한 한류 스타인 것이다.
이렇게 서로간 문화교류의 필요성을 인정하고 공감대가 형성될 때야 비로소 한류의 진가가 발휘돼 지속적으로 사람들의 마음을 사로잡을 수가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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