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태근
대구 성서자동차검사정비 대표

자동차 정비업이 불황을 겪기 시작한 시점은 아마 1995년이후인 것 같다. 그 이전만 하더라도 정비업은 허가업이고 관에서 시장 진입 규제를 철저히 해 주었으므로 정비업의 경영은 비교적 쉬었고 사업도 잘되고 돈도 벌었던 것 같다. 다만 정비사 양성에 문제가 있어 구인난을 제외하고는 별 어려움 이 없었다.
그 당시에는 고객들이 정비공장에 오면 정비사에게 잘부탁한다며 오찌(팁) 를 주지않으면 그 고객의 자동차는 언제 수리될지 불확실하였고, 구석에 박둔 차를 보며 고객들은 할 수 없이 팁을 주게되는 것이 상식으로 통했다.
이러니 시민들의 원성은 하늘(정부)을 찌르게 되고, 급기야는 정비업이 등록업으로 전환되어 누구나 하고 싶은 사람은 정비업을 할 수 있도록 완화됐다. 정비공장이 급격히 증가돼 과다경쟁으로 인해 정비업의 불황이 시작될 무렵에, 업친데 덥친 격으로 자동차 부분정비업이 입법화되고, 양성화가 되어 전국이 자동차 부분정비업 천지가 되고 전국 방방곡곡 구석구석이 카센타가 설립되니 정비업자는 빈사상태에 헤매고 있다.
그 누구를 원망하랴? 그것은 우리의 미래를 준비하고 예측하지 않은 우리들의 잘못이다. 우리 모두가 공동전략을 구상했다면 이 지경까지는 되지 않았으리라.
우리의 권익을 보호해 주는 곳이 어디인가. 바로 우리의 조합이다. 우리는 조합을 통해서 이 어려운 시기를 공동으로 대응하고 준비했어야만 했다. 안타깝게도 우리 조합은 그런 중대한 의무들을 해태했다.
그러나 지금이라도 늦지않았다. 조합을 정점으로 우리는 뭉쳐야한다. 그리고 우리함께 미래를 개척해 나갈 때 우리의 미래는 열릴 것이라 확신한다. 이에 나의 의견을 피력코져 한다.
첫째, 정비업의 공급이 수요에 비해 너무 많다. 시장은 보이지 않는 손에 의해 자동적으로 조정된다지만 그러기에는 너무 나 많은 시간이 걸리고 아마 우리 정비업자들이 다 도산된 이후에나 조정될 수 있을것이다.
그러면 어떤 방법으로 정비업자들의 수를 줄일 수 있겠는가? 지금 극심한 불황을 겪고 있는 부분정비업을 폐업하고,만약 그들이 원한다면 자연스럽게 종합정비업체나 소형정비업체에서 하도급을 할 수 있는 제도 적장치를 마련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하도급이 불법인 관련규정을 개정하여 하도급을 양성화해야 한다.
소사장제가 시대적흐름인데도, 소사장제도가 경영효율면에서 더 나은 제도임에도 우리는 과거에 묶여있다. 또한 거의 모든 정비업체가 음성적으로 하도급을 하고 있음에도 우리는 그 불필요한 법에 발목이 잡혀있다. 모든 정비업자가 다 하도급제를 하라는것은 아니다. 필요에 따라 도급제로 하든, 직영으로 하든 경영에 더 나은 방법으로 경영하라는 뜻이다.
혹자는 하도급을 양성화하면 정비수가의 덤핑을 야기할 수도 있다고 한다. 그러나 그것은 불법으로 하도급을 놓아 하도급업자에게 발목 잡힌 불쌍한 정비업자일 때의 상황이지 적법하다면 하도급자에게 큰소리 치지 못 할 이유가 없지 않은가?
둘째, 자동차 정비조합과 부분 정비조합을 통합해야 한다. 자동차정비업이라는 큰 의미에서 보면 두 조합은 같은 특성을 가지고 있음 에도 불구하고 둘로 나누어져 한 목소리를 내지 않는지, 서로 갈라져 정비작업 한계를 두고 서로 견제한다면 다른이들이 우리를 얼마나 우습게 볼 것인가.
우리가 뭉쳐 한 목소리를 내고 더욱 강력한 힘을 발휘할 때에 우리는 우리의 진정한 이익을 찾을 수 있을 것이다.
그 누가 정비업을 사양사업으로 취급하는가, 그 누가 우리를 기름쟁이로 격하시키는가. 우리의 사회적 역할을 생각해보라.
얼마나 중요한 역할을 담당하고 있는가, 사회에 정비불량인 자동차가 뒤덥혀 곳곳이 브레이크 파열로 인한 교통사고가 난다면 우리사회는 얼마나 불안한가, 교통사고 난 구석 구석을 우리의 렉카가 견인하지 않는다면 우리의 교통지옥은 얼마나 고통스러울까?
어디 그뿐인가, 도심을 주행하는 자동차에서 나오는 시커먼 매연을 그 누가 깨끗이 정비해 주는가, 우리가 없다면, 시민들은 매연지옥속에서 숨이라도 제대로 쉬고 있겠는가?
우리의 사회적 역할에 합당한 사회적 대우를 받기 위해서는 우리 스스로가 하나로 뭉쳐 우리의 미래를 개척해야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