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 나가는 버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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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 나가는 버스'
  • 관리 webmaster@gyotongn.com
  • 승인 2004.1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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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 선경도서관에서 공부를 끝내고 집에 가려고 64번을 기다리고 있었다. 그 때 시각이 밤 10시 52분경, 버스를 세워달라고 손을 흔들어도 그대로 달려 내 앞을 지나가는 것이었다.
승차거부는 차치하더라도 택시도 아니고 버스가 정류장앞을 그렇게 막 달려도 되는 건지, 그 속도감에 몸이 날릴 정도였다.
그래도 그럴 수 있다고 생각하고 다시 버스를 기다렸다. 한 20분이 경과한 11시12분경 다시 버스 한 대가 나타났다. 이번에도 그냥 지나칠 것 같아 차를 세우려고 도로 1차선 정도까지 나가서 손을 흔들었는데도, 역시 총알버스인양 쌩∼하니 가버리고 말았다.
그러나 다른 교통수단이 없던 지라 64번 버스를 기다릴 수밖에 없었다. 결국 11시30분경 간신히 버스(경기 70 바 1134)를 탔다.
버스에 타자마자 승객들이 화가 나서 기사에게 한마디씩 했다. 나처럼 버스를 2개나 놓치고 40여분을 기다린 승객들이었다. 승객들은 화가 나서 한마디씩 했지만 그 버스운전사는 자기는 순번대로 잘 왔다라는 말뿐 앞의 버스들에 대해서는 할말이 없다고 할 뿐었다.
64번을 탄지 어언 10년이 돼가고 있다. 10년 동안 이 버스는 정류장에 제대로 서본적이 없으며, 언제나 불친절하고 불편했다.
게다가 요즘은 승객이 뜨문뜨문 있는 정류장에서는 아예 정거를 하지도 않을뿐더러 무슨 총알택시인양 마구 달리는 것이다. 그야말로 '막 나가는 버스'인 것이다.
시내버스사업이 서비스사업이 맞는지, 돈내면서 이렇게 구박당하고 눈치보며 타야 하는지 억울할 때가 많다.
요금 올릴 때만 승객을 위한 서비스혁신이니 하면서 지나면 흐지부지되는 행태가 늘 반복되는 것이다. 제발 정류장에 서주기만 해도 좋으련만.
<독자ID:kchj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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