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난의 과정을 넘어…'이제 시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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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난의 과정을 넘어…'이제 시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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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05.01.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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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욱 한국자동차진단보증협회 상임이사



(사)한국자동차진단보증협회가 성능점검의 객관성을 인정받아 추가로 성능점검을 할 수 있는 기관으로 추가 선정된다는 것을 보도를 통해서 처음 듣게됐다. 주변의 많은 분들의 격려와 기대 속에 이루어진 일이므로 협회 임원으로서 성취감보다는 사명감과 책임감이 밀려든다.

초기 시행착오 빈발

지난 1993년 정부투자기관 총무과에 발령을 받아 공사차량관리를 맡게 된 이후 이제까지 자동차와 인연을 맺어 왔다.
5년 전 기아자동차그룹의 대표이사 부회장을 역임한 도재영 현 진단보증협회장과 최원준 카체커스(주) 사장, 박인식 기아자동차연수원 교수 등과 함께 국내에서 처음으로 매매와 정비에 관여하지 않는 진단회사를 창업 할 때만 해도 막연하기만 했다.
그러나 자동차 전문가들이 객관적인 중고차의 성능점검을 통해 소비자에게 고지해 준다면 정비 예방과 중고차 매매시 소비자와 매매업자간에 분쟁도 줄어 중고차 유통부분에 신뢰를 회복하고 판매 신장에도 도움을 줄 수 있다고 확신했다.
아련한 기억이지만, 1년 가깝게 20여명의 자동차 전문가들과 함께 자동차 진단에 대한 시장조사와 시스템을 개발했고, 지난 2001년에는 자동차의 진단항목을 300포인트로 한 진단시트를 가지고 당시 S매매사업조합 이사장을 무작정 만나러 간 일이 있었다.

수 천만원대 적자 지속

예상대로 이 조합 이사장은 긍정적으로 판단을 했고 실무자와의 협의를 주선해 줬는데, 실무자와의 미팅에서 그동안 미처 생각하지 못했던 많은 문제점에 부딪쳤다.
첫째가 매매사업조합의 조직에 대하여 잘 알지 못했었고, 수리보증도 해주지 않으면서 진단만 하는데 당시 가격을 10만원을 제시했으니, 지금 생각해도 웃음이 절로 나온다. 당시 필자와 함께 1시간 가까이 대화를 해주고 매매시장현황에 대해 설명해 준 C전무도 지면을 빌어 감사의 말을 전하고 싶
다.
결국은 대책회의를 거쳐 객관적인 진단을 해준다면 그 결과에 대해서도 책임질 수 있는 기업이 돼야 한다는 의무감을 갖게 됐고, 이같은 협의 결과에 따라 동양화재와 제휴 약정 품질보증상품을 판매하게 됐다.
처음 장안평 매매단지에 100여평의 부지를 임대해 성능진단센타를 만들고 있었는데, 일부 조합원들의 반대에 부딪쳐 진단센타의 전기가 내려지고 공사를 진행할 수 없게 됐다. 반대하는 조합원들을 설득한 후 얼마 지나지 않아 마침내 자동차진단센타가 오픈됐었고 ‘이제부터 시작이다’ 싶었다. 하지만 예상하지 못한 결과가 자주 발생했다.
딜러들이 소비자를 데리고 진단센터를 방문했으며, 우리는 차량의 성능을 점검해 상태를 객관적으로 고지한 것인데 딜러는 우리의 생각과 전혀 달랐기 때문이다.
당시만 해도 딜러들의 생각은 단지 내에 입주하여 진단센터를 하고 있으니 사고차라 할지라도 무사고 작업을 해오면 무사고 차량이라고 소비자에게 고지하면 판매에 도움을 줄 것이라 생각한 모양이었다. 결국 그러한 일들이 자주 일어났고 판매자와 소비자의 계약이 깨지는 경우도 발생하기 시작했다.
이로 인해 진단센터에 유리창도 깨지고 접수받는 여직원과 진단사들은 폭행을 당하기도 했다.

유통업 투명화 위해 총력

그렇게 시간은 흘러가고 진단센터에 찿아오는 딜러들은 없었고 자동차진단사들은 하루 종일 자리에 앉아 가을이면 낙엽 쓸고 눈 오면 눈 치우는 일이 전부였다.
하지만 이따금씩 진단센터를 방문해주는 몇 안되는 딜러들은 격려를 해주었고 그분들의 격려 속에 더욱 용기를 내어 일주일에 한 대, 두 대의 차량이 전부기는 했지만 열심히 노력하면 소비자와 딜러에게 인정받는 기업이 될 수 있다는 확신도 들었다. 그러면서도 매 월 수 천만원이상의 적자는 계속됐다.
그러던 중 J조합의 M이사장이 소비자의 신뢰회복만이 매매시장 활성화에 도움을 줄 것으로 판단, 조합에서 직영으로 운영하는 성능센터를 페지시키고 제3자인 진단회사에 성능점검을 위탁시행시키는 계기도 마련됐다.
아직도 진단업을 하는 사업자들이 나아가야 할 길은 멀고 힘들겠지만 학계·언론계·시민단체는 물론 매매사업을 하시는 많은 딜러 분들의 기대에 부응하도록 열심히 노력하겠다는 마음이 들고 새삼 다짐을 해본다.
이제는 예전과 다르게 매매와 정비에 관여하지 않고 사업을 하고자 하는 사업자분들이 협회로 문의가 오기도 한다. 매우 고무적인 일이고 이러한 많은 사업자분들이 책임감을 가지고 자동차유통시장의 투명화에 기여할 수 있도록 미약하지만 힘이 되고 싶은 것이 지금의 심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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