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업사원의 고통을 아십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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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업사원의 고통을 아십니까?
  • 관리 webmaster@gyotongn.com
  • 승인 2005.01.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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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우 아내의 글을 보고 마음이 슬퍼진다.
모든 사람들이 그렇겠지만 영업사원인 나도 월급날만 손꼽아 기다리고 있다. 월급이 나오면 갚아야 할 돈이 여기저기 많기 때문이다. 사실 월급으로는 급한 불부터 끄는 실정이고, 다시 빚을 내서 빚을 갚다보니 빚은 나날이 늘어가고 있다.
작년 11월, 이리저리 뛴 보람이 있었는지 4대 판매라는 실적을 올렸다. 그러나 꼬이기 시작한 것은 차량판매 후였다.
고객의 차량을 처리해야 하는데, 갑자기 수출오더는 끊겨지고 연말이라 차량가격은 계속 떨어지고 도무지 해결할 길이 안보였다.
계약 당시 경쟁으로 인해 중고차가격을 얼마에 받아준다고 호언한 상태인데, 차량이 수십일 후에 나오면 어느 고객이 차를 사겠는가?
그래도 어떻게든 팔아야 하기 때문에 경매장과 수출오더측을 알아봐서 겨우 가격을 맞췄으나 한 대당 70만∼80만원씩 손해가 났다. 4대이니 거의 200만원이었다.
그래도 고객이 반반씩 손해보자고 제의해와 결국 100안팎에서 마무리됐지만 당장에 그런 돈이 없었다. 게다가 중고차를 처리하고 인도금을 지불하는 데 월급을 모두 쓴데다 보너스 달도 아닌지라 200만원이 드는 생활비를 감당하기 힘들었다.
카드한도까지 다 써버리고 부모님도 여유가 없고, 결국 처제에게 도움을 요청했다. 처제 카드를 빌려서 우선 메꾸고, 다시 카드한도가 살아나면 또 메꾸고…악순환만 계속되고 있다.
산후조리도 제대로 못한 아내가 하루는 순대국이 너무나 먹고 싶었던 모양이다. 돈은 없고 있는 것은 처제의 카드뿐이었다고 한다. 카드로 사야해서 순대국 6인분을 포장해달라고 하고서는 결제를 하려고 하는데 마그네틱이 손상돼 망신만 당하고 집으로 돌아온 적도 있다.
남편으로서 마음이 아프고 찢어질 듯 했다. 그러나 영업사원 일을 그만둘 수도 없고, 경기는 계속 나빠지고 있고, 생활은 해야하니 돈은 빌릴 수밖에 없고…고통스런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다.
또 이번 달은 어디서 돈을 꾸어야 할 지…진짜 이 일을 계속해야 하는지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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