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유가 충격파 교통산업 휘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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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유가 충격파 교통산업 휘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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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04.08.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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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유가가 천정부지를 모르고 연일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며 조만간 배럴당 50달러시대에 이를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는 가운데 일부 국내 산업계에 치명적인 오일쇼크로 작용하고 있다. 국제 유가 폭등은 국내 에너지 가격 인상으로 이어질 수 밖에 없는 상황이어서 특히 교통산업계에는 한마디로 초비상이 걸려 있다.
고유가 행진에 따른 국내 교통산업계의 영향과 업계의 자구노력, 향후 전망 등을 개괄적으로 짚어봤다.

◇육운업계

버스·택시·화물 등 전통적 육상운송업계는 고유가 행진이 이어지고 있는 현실에 구체적인 대안을 세우지 못할 정도의 충격에 휩싸여 있다.
가뜩이나 정부의 에너지세제 개편작업으로 홍역을 앓고 잇는 마당에 또다시 국제 유가 급등에 따른 국내 에너지 가격 인상이 불보듯 뻔한 상황으로 예상돼 이에 따른 수송에너지 가격인상은 불가피한 상황으로 인식, 업계에 상상할 수 없는 경영 손실이 뒤따를 것으로 우려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같은 상황에서의 육운업계의 공통된 주문은 수송연료에 대한 면세화, 즉 면세유 공급만이 탈출구로 보고 있다.
이는 정부의 에너지 세제 개편추진과 맞물려 2002년 6월 이후 가격 인상과 인상분 50%에 대한 보조금 지급이 적기에 이뤄지지 않고 있으며 그나마 2006년 7월 이후에는 지급이 중단될 예정이어서 그같은 상황이 도래하면 운수업 경영의 지속성 여부가 불투명할 정도의 심각한 타격이 뒤따를 것이라고 보고 있다.
가뜩이나 에너지 세제개편에 따른 경영 손실 요인이 발생하고 있는 상황에서 2006년 7워 이후 보조금이 중단될 경우의 업계가 안아야 하는 추가 부담도 감당하기 어려운 상황에서 급등하는 국제유가를 반영할 국내 에너지 가격 인상을 예상하면 도저히 사업 경영을 유지할 수 없다는 것이 운수업계의 공통된 인상이다.
이에 따라 업계는 에너지가격 문제에 관한 논란과 경영 위기 요인을 최소화하고 에너지 세제개편에 따른 충격을 완화하는 유일한 방안으로 면세유 공급 외에는 대안이 없다는 점을 강조하며 정부에 줄기차게 이를 요구하고 있는 상황이다.

◇항공업계

올 초 사업계획에서 국제유가 평균치를 싱가포르에서 거래되는 항공유를 기준으로 배럴당 30달러로 예상한 항공업계는 계속되는 유가 급등으로 현재 약 2천억원 이상의 비용을 유류비로 추가 지출하는 등 고유가의 직격탄을 맞고 있다.
이에 따라 업계는 연초부터 테스크포스팀을 운영, 연료비와 제반비용을 고려한 단축항로 운영 및 항공기 탑재무게 경감 등의 대책을 마련, 연료비를 절감해 나가고 있다.
실례로 대한항공은 최근 출발지·도착지의 유가를 파악, 저렴한 지역에서 추가급유를 통해 연료비를 절감하는 탱커링(Tankering)를 시작했으며, 회사 내부적으로도 전사적인 연료비 절감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그러나 업계는 고유가 행진이 내달까지 계속될 경우 일부 노선의 운항축소나 잠정중단 등의 조치도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완성차업계

완성차업계는 현행 휘발유 기준으로 ℓ당 117.18원이 부과되는 지방주행세의 인하와 합리적인 에너지 세제개편을 정부에 요구하고 있다.
특히 업계는 경유의 경유에 부과되는 세금의 경우 지난 1997년 30.45원으로 가격분담율이 9.09%에서 올해는 475.42원으로 무려 분담률이 10배 이상 인상, 세금비율이 51.6%로 상승함에 따라 이상가격이 형성돼 내년부터 생산예정인 디젤 승용차 출시일정의 변경이 불가피하다며, 신속한 에너지 세제개편을 주장하고 있다.
이와 함께 업계는 자체적으로 고유가시대를 대비 연료절약형, 휘발유·전지 겸용차 등 하이브리드카 개발 및 생산체계 구축을 서두르고 있으며, 디젤연료 사용차량 소유자를 중심으로 가격 인상 반대 동호회 결성 등의 활동을 전개하고 있다.

◇중고차업계

중고차업계는 국제유가의 고공행진에 마땅한 대책마련 없이 두손을 놓은 상태다. 특히 업계는 올 초까지만 해도 조금씩 늘어나던 중고차 판매대수가 유가가 급등이 본격화된 5월 이후 판매량이 급감, 업계의 경영난을 더욱 가중시키고 있다.
실례로 올 7월말 현재 전국 중고차 거래대수는 총 98만1천18대로 전년동기 107만8천185대보다 9% 감소했으며, 서울지역의 중고차가격도 2000년식 아반떼가 지난해에 비해 200만원이 하락한 것을 비롯, 2000㏄ 쏘나타가 무려 300만원이나 급락하는 등 전체 중고차시장이 극속도로 얼어붙고 있다. 이에 따라 올들어 매월 약 60∼70여개 업체들이 휴·폐업, 업계의 경영난을 반증해 주고 있다.

◇고속버스업계

고속버스업계는 정부의 에너지세율체계 개편에 따른 경유가 인상과 국제유가의 급상승으로 유류비가 전체 매출액의 20%선을 넘어서자 세밀한 연료비 절감대책을 강화하는 등 고유가시대를 대비한 발 빠른 대책마련에 분주해 하고 있다.
금호고속의 경우 버스경량화와 함께 지난해 100대에 이어 올해 100대의 노후차량을 신차로 교체키로 했으며, 새로 개발된 연료촉매첨가제에 대한 시험테스트를 실시하는 등 유류비 절감대책을 마련, 적극 추진하고 있다.
또한 동양고속건설도 현재 9년인 차령을 평균 7년으로 낮춰 연비를 개선키로 하고, 이를 위해 지난해 41대의 노후차량을 신차로 교체한데 이어 올해 33대를 교체할 계획이며, 한진·중앙고속 등도 공회전 금지 등 운전습관 개선을 통한 연비절약에 매진하고 있다.
특히 업계는 유류비 절감의 일환으로 적자노선에 대한 감회운영도 검토 중에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관광업계

관광업계는 고유가 행진이 계속될 경우 인·아웃바운드 모두 침체될 것을 우려하고 있다.
여름 성수기 이후 가을 추석연휴 특수와 허니문시장에 기대를 걸고 있는 업계는 유가인상으로 인한 항공사들의 요금인상이 불가피, 이에 따른 여행요금의 인상이 예상되는데다 사회·경제 전반에 걸친 불황의 여파가 업계에 간·직접적으로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와 함께 업계는 비수기 시즌에 여행사에 제공되던 항공사들의 지역별 특별할인요금 지원도 어려울 것으로 전망돼 예년과 달리 비수기 관광객 모객에도 어려움을 겪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물류·택배업계

물류·택배업계는 원가에서 차지하는 유가 비중이 4%에서 5∼7%로 급등하면서 전체적인 물류원가가 높아져 부담을 느끼고 있다.
특히 택배업계는 업체간 가격경쟁으로 인한 마진이 크게 축소된 상태에서 유가 급등에 따른 원가 대비 유류비까지 상승해 이중고를 겪고 있는 실정이다.
이에 따라 택배업계는 유가 급등이 아직까지는 택배서비스 단가에 영향을 미치지 않지만 유가 급등이 장기화될 때를 대비, 단기적으로 배송차량의 공차율을 최소화하는 한편 차량점검을 철저히 해 연료 효율성을 최대한 높이는 등의 업체별 대책을 마련할 것으로 알려졌다.
<합동취재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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