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 서울, 대중교통과 승용차 이용비율 높고 도보는 꼴찌수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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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 서울, 대중교통과 승용차 이용비율 높고 도보는 꼴찌수준
  • 교통신문 webmaster@gyotongn.com
  • 승인 2010.1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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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7대도시와 비교해본 서울의 교통

-대중교통 이용 1위, 승용차 이용 2위, 도보이용은 7위
-교통시설 만족도 도쿄에 이어 2위, 교통체증 불만족 4위
-교통부문 기대 ‘교통문제 해결’과 ‘대중교통소비시간 단축’

서울의 교통을 외국 대도시와 비교해 가늠해볼 수 있는 여론조사 결과가 지난 18일 발표됐다. <본보 22일자 11면>

이번 조사결과 발표는 대중교통운영기업인 베올리아 트랜스포트 RATP 아시아(대표이사 다니엘 쿠커맨, 이하 VTRA)가 뉴욕, 파리, 런던, 도쿄, 시드니, 베이징, 상해와 함께 서울시민들의 교통, 거주, 환경 등 도시 생활 전반에 관한 조사(Observatory of Urban Lifestyles)를 실시한 것에 바탕을 둔 것이다.

Observatory of Urban Lifestyles은 올해 두 번째 조사로 이번에 서울을 조사대상에 포함했으며, 서울에 대한 만족(Satisfaction), 미래의 서울에 거는 기대(Expectation), 서울의 교통(Transport), 서울의 환경(Environment)분야를 대상으로 진행됐다.

온라인을 통해 서울시민을 대상으로 한 조사는 글로벌 리서치 전문기업인 IPSOS에서 지난 6월18일부터 23일까지 총 615명을 대상으로 한 것이다.

 

△ 교통

서울시민들은 외국 대도시와 비교할 때 대중교통과 자가용 이용률이 매우 높으나 걷는 비율은 꼴찌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일상 생활에서 주로 이용하는 교통수단은 무엇인가’라는 질문(해당내용 모두 답함)에 버스와 지하철이 각각 84%와 83%로 가장 많았고 이어 자동차·자가운전 36%, 자동차·동승 31%, 도보 31%, 택시 17%, 자전거 8%, 열차 6%, 오토바이 4% 순이었다.

표본 중 대중교통이용 비율은 서울이 97%로 가장 많았고 이어 파리(80%), 베이징(79%), 상해 (79%) 순이었다. 자동차이용 비율은 시드니(73%)에 이어 서울(59%)이 두 번째로 높았다.

반면 서울은 도보에서 7번째 순위(31%)로 시드니(26%)와 함께 꼴찌 수준을 기록했다. 도보비율이 가장 많은 곳은 런던(43%)과 파리(39%)였다. 서울은 자전거(8%)와 오토바이(4%) 이용은 각각 5위와 공동 3위로 평균 수준을 보였다.

‘도시의 미래를 생각할 때 대중교통의 질이 나아질 것이라고 확신하느냐 아니면 걱정하느냐’라는 질문에 ‘어느정도 확신’과 ‘매우 확신’이 각각 60%와 10%를 차지해 30%의 부정적인 답변을 두배 이상 앞질렀다.

대중교통특성에 대한 인식은 이용의 용이성과 경제성이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대중교통으로 이동하는 것과 관련해 동의여부를 묻는 질문에 ‘도시생활자가 가장 쉽게 이용할 수 있는 교통수단’과 ‘돈을 절약할 수 있는 방법’이라는 항목의 동의비율이 각각 91%를 차지했다. 이어 ‘환경보전방법’과 ‘저렴한 교통수단’이 각각 89%와 87%로 그 뒤를 이었다.

황기연 한국교통연구원 원장은 “서울의 교통문제 해결 방안으로 도시철도 개선안과 그린카 운행환경의 조성을 제시하고 싶다”며 “도시철도 개선안은 승용차 의존도를 줄이기 위해 급행광역철도(GTX)를 건설하고 건설과 운영비용은 새로 만들어지는 역세권을 효과적으로 개발해 충당해야 한다”고 제시했다.

김광식 도시발전연구소장은 “금전적 요인이 승용차 이용을 포기하게 만든다”며 “승용차수요관리 정책으로 첨단기술과 접합된 크레딧 기반 혼잡통행료 정책을 시행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 만족

이번 조사에서 가장 큰 특징은 교통시설에 대한 만족도가 높은 것이다.

서울시민들은 ‘현재 거주하고 있는 도시에서 가장 마음에 드는 것은 무엇인가’라는 질문에 ‘도시내 교통시설’을 가장 우선으로 꼽았다.

3순위까지 응답할 수 있는 이같은 질문에 도시내 교통시설은 1순위에서 26%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한데 이어 2,3순위 응답에서도 33%로 가장 많은 구성비를 보였다.

이어 ‘이용가능한 스포츠 및 문화체험’과 ‘외출 및 모임의 참여기회’가 각각 44%와 34%의 누적 응답을 기록해 그 뒤를 이었다.

서울시민의 도시내 교통시설의 만족도는 8개 대도시 중 72%의 누적응답을 기록한 도쿄에 이어 2위를 차지했고 이어 파리(53%), 뉴욕(45%) 등의 순이었다.

반면 ‘현재 거주하고 있는 도시에서 마음에 들지 않는 것은 무엇인가’라는 질문에는 ‘교통체증’이 1순위 응답자의 23%를 차지해 가장 많았고 2,3순위 응답자도 26%로 가장 컸다. 이어 오염(15%, 21%)과 소음(10%, 23%) 등 환경과 관련된 내용이 그 뒤를 이었다.

하지만 불만족으로 꼽힌 교통체증 등은 외국의 대도시와 비교할 때 평균 수준이었다. 서울은 교통체증 불만족이 8개 도시 중 4위(누적응답 49%)로, 불만족도가 높은 순위는 베이징(61%), 상해(54%), 시드니(51%)순이었다.

김영성 서울시 맑은환경본부 과장은 “실용적 측면에서 보면 서울시민은 편리한 교통수단을 이용한 외출로 사교활동을 하기 쉽고 문화와 스포츠를 즐기기 용이하며 자신이 원하는 것을 얻을 수 있는 기회가 많은 도시로 생각하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 기대

서울시민들은 도시 삶의 질을 향상시키기 위한 방안으로 교통부문에서 '교통문제 해결'과 '대중교통에 소비되는 시간단축'을 지적했다. 또 이같은 문제 지적은 8개 도시 중 중간정도 수준을 보인 것이다.

서울시민들은 ‘현재 거주하고 있는 도시에서 여러분 개인의 삶의 질을 현저하게 개선할 수 있는 측면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는가’라는 질문(3개까지 응답가능)에 교통문제 해결과 대중교통에 소비되는 시간단축이 각각 19%와 18%를 차지했다.

앞선 순위는 생활비(누적응답 31%), 실업률 감소(26%), 녹지공간확대(20%)였다.

서울의 교통문제해결 순위는 8개 도시 중 파리와 함께 공동 5위에 해당하는 것이다. 교통문제해결 부문에서 앞선 순위는 베이징(33%), 상해(25%), 뉴욕(22%), 시드니(21%)이다.

대중교통에 소비되는 시간단축은 8개 도시 중 4위로, 앞선 순위는 베이징(25%), 상해(24%), 파리(20%)순이다.

이 밖에 환경 분야에서 조사 응답자의 78%는 ‘환경문제가 중요하다’고 생각하고 있으며, 도시의 미래를 생각할 때 소음이나 공기의 질이 개선되기를 바라는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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