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노총 위원장 선거 출사표 던진 문진국 전택노련 위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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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노총 위원장 선거 출사표 던진 문진국 전택노련 위원장
  • 박종욱 Pjw2cj@gyotongn.com
  • 승인 2010.12.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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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택시노조 정체성 되찾겠다"

 원칙과 대화 중시하는 리더십
"노동운동의 진정성 보여줄 것"

"무엇보다 택시노동자들의 정체성에 관한 타 노동계의 인식을 바로 잡기 위한 결단이라 할 수 있습니다."

문진국 전국택시노동조합연맹 위원장은 다음달 25일 열리는 한국노총 위원장 선거에의 출사표를 던진 이유에 대해 그렇게 잘라 말했다.

과거 택시노동계를 이끌어 온 이들이 남긴 그림자가 오늘날 전체노동계에서 택시업계를 바라보는 시각에 어떤 영향을 미쳐왔는지를 짐작하게 하는 대목이다. 

그러나 그를 알만한 주위에서는 그의 출마에 대해 '정의, 순리의 길을 걸어온 그의 또다른 도전'으로 보고 있다. 노동계 상층부의 정치적 이합집산과는 거리를 둬 온 그만의 선택이라는 얘기다. 그도 그 점을 부인하지 않았다.

"택시노동자들이 유난히 힘들어 합니다. 산업이 어려우면 노동자는 신음하게 돼 있지요. 내년 7월 당장 복수노조시대가 열리면 더 어수선해질 것이고…. 이같은 상황이 언제까지 방치될 것인지는 알 수 없지만, 분명한 것은 택시노동계의 힘 만으로 극복이 불가능한 일들이 너무 많아요. 이것이 새로운 도전에 나선 또다른 이유이기도 합니다."

그는 오랜 노조 활동과 함께 서울시의회 의원을 역임한 경험을 통해 '대화형' 리더십을 실천해온 것으로 잘 알려져 있다. '투쟁으로 판을 깨는' 쪽보다 '원칙이 지켜지는 명분있는 타협' 쪽에 무게를 둬왔다는 평가다.
"도전을 선언했지만 모든 것이 다 어렵습니다. 한국노총 내부 문제도 그렇지만 당장 선대위 본부 사무실을 마련하는 일부터 그랬지요."

다른 예비 후보자들이 시내 중심가에 번듯한 사무실에 수십대의 전용 전화를 설치하고 선거전에 돌입한 것과 비교할 때 전택노련 사무실 한켠에 테이블 몇 개를 맞춰놓은 것이 전부인 베이스캠프가 그의 고민을 말해 주는 듯 했다.  

"어렵지만 최선을 다해 당당히 승부할 것입니다. 그런 모습을 통해 노동운동의 진정성, 깨끗하고 도덕적인 자세를 되찾고자 합니다."
박종욱기자 pjw2cj@gyotong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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