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속기획 '단체장을 말한다' - 3. 업계 대표자로서 위상을 찾아야 한다(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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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속기획 '단체장을 말한다' - 3. 업계 대표자로서 위상을 찾아야 한다(끝)
  • 교통신문 webmaster@gyotongn.com
  • 승인 2011.03.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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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체장이 잘 해야 업권이 산다

돈 선거, 파벌조성 말고 양보, 타협 필요

단체에서 단체장이 차지하는 비중은 말할 필요도 없이 크다. 또 업계와 관련된 정보는 대부분 단체에 집중된다. 이 정보를 어떻게 적용하고 어떤 방식으로 활용하느냐에 따라 단체의 역할과 위상에 차이가 있다. 단체 구성원들은 단체장이 해당 업종과 관련된 정보를 종합해 최적의 방향을 만들어내고 이를 사업에 적용할 수 있도록 해 줄 것을 요구하고 있다. 이 역할을 하지 못할 경우 단체의 존립이유가 없어지기 때문이다. 그러나 단체장을 둘러싼 지루한 법정공방으로 구성원들을 지치게 하고 전문화된 업무 처리방식 대신 인맥이나 청탁을 통한 해결을 우선하는 경향이 개선되지 못하고 있어 단체 기능에 대한 문제제기가 끊이지 않고 있다.
그 중심에 단체장이 있다. 단체장의 방향에 따라 모든 것이 달라질 수 있기 때문이다.

단체 전문화 등 기능강화 추진해야

합리적이고 투명한 제도 운영이 살길

법적인 잣대 보다 도덕성을 우선해야

<고질적 병폐를 없애라>
단체가 크던 적던 단체장 선거에는 말이 많다.

그중 가장 큰 것이 돈에 관련된 내용이다.

‘단체장이 임기 동안 수 억원을 챙겼다, 단체장에 당선되기 위해 돈을 뿌리고 다닌다’ 등 많은 풍문이 나돈다.

물론 실체가 아닌 ‘설’이 대부분이다.

단체장 선거전에 나서는 후보자가 돈을 쓰면 선거규정을 위반하는 행위여서 당선무효가 될 수 있다.

그렇지만 단체장 후보가 돈을 쓰지 않고 정책대결을 통해 당선됐다는 말을 듣는 것은 쉽지 않다.

따라서 선거가 끝나면 ‘누가 얼마를 썼느니’하는 말들이 회자되기도 한다.

구성원들은 ‘돈을 쓰는 이상으로 단체장 자리에서 나오는 이득’이 있는 것인지 의아해 한다.

‘돈’을 사용하면 ‘정책’은 실종되고 ‘정책’이 없으면 단체기능을 활성화하기 어렵다.

별다른 기능 없이 존재하는 단체를 개혁할 마음도 없이 단체장 욕심을 낸다면 ‘돈’을 써서 단체장이 되고 그 자리에서 ‘돈과 권력의 맛’이나 보려는, 상대 후보자를 그런 단체장으로 폄하하면서 자리를 욕심낸 ‘똑같은 부류’로 평가받게 된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

또 단체장이 된 후 구성원 전체를 대상으로 운영하지 못하고 일부 편을 만들어 좌지우지 하는 것은 당장은 아니더라도 가까운 미래에 단체를 무력화하는 원인으로 작용한다.

몇 명 안 되는 임원을 선임하는데 파벌이 동원돼 반대파가 생기도록 하면서 임기 내내 시달리는 단체장을 종종 볼 수 있다.

전체를 아우르지 못하고 몇몇 측근들의 의견만을 좇다 실패를 되풀이 하는 정치권과 닮은 꼴이다.

단체의 방향은 구성원들에게서 나온다.

이를 무시하면 독선이 되며 방향을 잃고 떠다니는 배와 다를 바 없다.

이런 상황에서 또다시 단체장을 한들 단체장만 있고 단체가 없는 상황이 변화되지 못한 채 ‘단체장이 직업인 단체장’만 나오게 된다.

‘구성원을 위하고, 구성원에 의해 운영되며, 구성원의 의견이 전체의 방향이 되는 단체’를 조합(협회)원은 원한다. 단체장을 하려는 뜻이 있다면 기본적인 의지가 있어야 한다.

그것마저 없다면 양보하고 화합하는 것이 전체를 위하는 길이다.

<단체 기능을 강화하라>
일부를 제외하고 대부분 단체들이 전문화, 체계화 되어 있지 못한 것이 현실이다.

따라서 법 개정이나 정책이 변화되면 대응방안을 찾는 것이 쉽지 않다. 다급해서 동원되는 것이 인맥이다.

업계 현안을 해결하는데 방법을 문제 삼을 수는 없지만 매번 같은 행태를 반복하면서 주도적인 해결을 하지 못하는 것이 문제다.

모든 단체 정관에는 설립취지와 목적, 그것에 맞는 방향, 역할 등이 정해져 있다.

따라서 이 기준대로 단체가 움직이면서 구성원을 위한 대안을 찾는 노력을 게을리 하지 않으면 현안문제를 해결하는데 어려움을 겪지 않아도 된다.

하지만 전문화는 커녕 방안마련을 위한 최소한의 시스템 마저 구성하지 못한 채 단체장 한 사람에 따라 좌지우지되면서 방향을 잡지 못하면 단체의 기능이 없어지고 결국 구성원 전체에게 피해를 입히는 결과를 초래한다.

조합(협회)비를 내는 구성원들은 단체가 업계의 현안을 해결하고 나아가 미래 전략이나 방향까지 마련하는 기능을 하도록 요구한다.

이를 위해서는 업계에 관련된 모든 사안에 대해 전문적인 분석과 함께 합리적인 방향을 설정하고 상황변화에 대응할 수 있는 매뉴얼 등 시스템적 기능을 보유해야 한다.

정부나 자치단체, 구성원의 시선에 부끄럼이 없는 단체가 돼야 한다.

단체가 제 기능을 갖도록 하는 것이 단체장의 역할이다.

<합리성, 투명성을 확립하라>
‘합리적인 인사와 제도운영, 투명한 재정’ 등이 실현되고 이를 효율적으로 통제할 수 있는 시스템을 갖춰야 한다.

단체를 둘러싼 진실공방이 해마다 반복되면서 업계 전체가 업종별로 단체에 요구하는 사안이다.

합리성이 결여된 인사와 일방적인 제도운영, 별다른 제재없이 사용되는 공금이 단체의 내분과 분열을 일으키고 이를 둘러싼 법정공방으로 벌썽사나운 장면이 자주 발생하기 때문이다.

직원이나 임원의 인사에서 합리성이 결여되면 당사자 또는 단체의 반발을 넘어 업계 전체에 불똥이 튄다.

인사부문의 경우 단체장 권한이 있고 인사규정이 있다.

그러나 단체장이 실질적인 영향력을 행사하면서 인사규정을 무시하고 있어 문제가 된다. 인사규정이나 인사 위원회를 거수기로 만들거나 아예 무시하고 처리하기 때문이다.

또 제도운영의 일방통행은 상대 조합(협회)원의 반발을 불러 내분을 키우는 역할을 한다.

제도의 취지를 무시하고 그때그때 다르게 적용하거나 어느 일방에만 유리하게 적용하면서 끊임없이 다툼이 발생하도록 하고 있는 것.

불투명한 재정운영은 단체 활성화에 가장 큰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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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합(협회)원들은 본인들이 낸 회비가 사업자 전체를 위한 방안을 마련하는데 적정하게 사용되는지, 아니면 단체장이 개인적으로 유용하는지, 또는 직원들이 목적에 맞게 사용하는지 등을 알고 싶어 한다.

그러나 결산서류로 이를 확인하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하다.
 
하지만 어떤 계기로 단체장이 사법기관의 조사를 받는 경우 공금횡령이니 배임이니 하는 결과가 나오는 경우가 많아 단체장을 보는 시선이 곱지 않다.

인사와 제도운영의 합리성, 재정의 투명성 확보 또한 단체장의 의지만 있으면 가능한 사안이다.

돈이나 권력에 대한 개인적인 욕심이 없다면 얼마든지 가능하다. 이 문제가 해소되지 못하는 단체는 단체장의 문제인지, 주변의 문제인지 먼저 살펴야 한다.

단체장의 문제라면 전체를 확실하게 통제할 수 있는 시스템을 조합(협회)원이 제안해야 한다.

‘소 잃고 외양간을 고치는 우를 범하지 말고 소 있을 때 출입문을 확인하는 것’이 보다 현명한 대처방안이다.

<법 보다 도덕성을 우선하라>
현실에는 법과 관례, 도덕이 존재한다.

대부분은 법에 저촉이 되지 않는다면 관례를 따르더라도 문제가 될 것이 없는 것으로 판단한다.

존재하는 법을 모두 만족시키면서 생활하는 것이 어렵고 최소한의 준법만으로도 남에게 피해를 주거나 자기생활에 장애를 받지 않기 때문에 굳이 법적인 잣대를 들이댈 필요가 없는 것도 사실이다.

하지만 단체장 자리를 생각한다면 법적인 기준을 적용하기 전에 도덕성을 먼저 고려해야 한다.

단체는 수익이나 적자를 개인이 받는 개인사업과는 엄연히 다르다.

잘못 방향을 잡으면 구성원 전체가 매도되고 보이지 않게 피해를 입는다.

특히, 단체장이 문제를 일으키는 경우 업계 전체 이미지에 미치는 영향은 대단하다.

따라서 단체장은 법 이전에 도덕성을 갖춰야 한다.

개인적인 문제가 있거나, 집행유예등 처분을 받아도 단체장 행사를 하는 단체가 있다.

이 경우 단체장 본인이나 직원들은 이해한다고 해도 업계에서는 이미 신망을 잃은 것이나 마찬가지이다.

이 같은 상황에서 단체를 끌고 가는 것은 무리다.

그러나 현실은 정반대다. 법정다툼을 벌이는 경우 1심에서 패소를 해도 최종 결론이 날 때까지 시간을 끌며 자리를 유지하려고 애쓴다.

더욱이 조용히 판결을 기다려야 할 단체장이 각종 영향력을 행사하려는 움직임을 보이면서 또 다른 반발을 불러일으키기도 한다.

‘낮은 자세로 조합(협회)원을 섬기며 봉사하겠다’고 말하던 초심을 잃고 욕심이 더 큰 자리를 차지하고 있는 것이다.

‘한 순간 맛 본 권력이나 경제적인 이득이 단체장 본인의 것이 아니라 단체를 통해 부가적으로 주어진 혜택’이라고 생각한다면 미련을 버릴 줄 알아야 한다.

<단체장이 잘 해야 업권이 산다>
행정부서의 파트너는 단체다.

정부가 사업자 모두를 대상으로 행정을 하는 것이 불가능하고 업계 의견을 정확하게 전달받을 수 있는 창구이기도 하기 때문이다.

단체장이 잘 해야 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단체장으로 인해 단체 이미지가 흐려지고 기능이 없는 단체로 전락한다면 파트너로써 자격을 상실하는 것이다.

한 번 자격을 상실하면 회복이 쉽지 않고, 설령 회복이 되더라도 대화방향에 복선이 깔리게 마련이다.

‘단체장이 자리에 연연해서 내부 마찰을 일으키고 고소고발로 이어져 기능이 없어진 채 연명만 하고 있는 단체. 내부에서 인정받지 못해 사사건건 다툼이 발생하고 이곳저곳에 민원을 제기하며 밥그릇 싸움을 벌이는 단체. 공금횡령이나 부적절한 회계로 법적인 다툼을 벌이면서 시간만 보내고 있는 단체’와 대화할 파트너는 없다.

업계 내부에서부터 인정을 받고 그 힘으로 단체를 대표로 업계를 위해 나서는 단체장이 필요하다.

그래야 파트너가 업계를 제대로 인식할 수 있어 업계에 필요한 조치를 검토할 수 있다.

단체 내부 사정이야 어떻든 담당부처가 현안문제를 알아서 처리해주기를 바라는 단체들이 있다.

이런 단체라면 차라리 감나무 밑에서 감이 떨어지기를 기다리는 편이 낫다.

단체를 지탱하는 조합(협회)원들이 피해를 당하도록 하는 단체장인지 구성원에 도움이 되는 역할을 하는지 스스로 판단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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