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용카드 결제 대중교통비 크게 늘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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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용카드 결제 대중교통비 크게 늘어
  • 박종욱 Pjw2cj@gyotongn.com
  • 승인 2011.04.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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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국은행, “유가 부담이 원인”...

소비자가 신용카드로 결제한 대중교통비 상승률이 주유비 상승률을 크게 앞지른 것으로 나타났다.

유가가 수개월째 고공행진을 하면서 기름값 부담을 못 이긴 소비자들이 자가용 대신 대중교통을 택한 결과로 분석된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해 12월과 지난 1월 소비자가 대중교통을 이용하는 데 쓴 신용카드 액수는 전년보다 각각 27.6, 29.4%가 증가했다.
같은 기간 주유소에서 기름을 넣고 신용카드로 결제한 금액은 각각 11.4, 20.1%가 늘었다.

지난 1년간 대중교통비는 거의 변화가 없고 기름값은 크게 올랐는데도 대중교통을 타는 데 쓴 신용카드 액수가 더 가파르게 늘었다는 것은 그만큼 대중교통 이용객이 증가했다는 것을 의미한다.

특히 고유가 문제가 본격화되면서 ℓ당 전국 고급휘발유 평균 가격이 2008년 이후 처음으로 2천원대를 돌파한 1월에는 대중교통 신용카드 사용액이 통계상 최고치를 기록한 반면 주유소 사용액은 오히려 전월보다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1월 대중교통에 쓰인 신용카드 총액은 2276억원으로 4개월 연속 올라 통계를 집계하기 시작한 2009년 12월 이후 가장 많았다.
전월 대비 사용액은 지난해 11월 15.9%, 12월 2.3%, 지난 1월 1.0%가 올랐다.

반면 주유소에서 결제한 신용카드 총액은 2조6798억원으로 전월보다 2.9%가 떨어졌다.
주유소에서 쓴 신용카드 사용액은 유가 상승에 발맞춰 지난해 10월 1.3%, 11월 7.0%, 12월 3.8%로 계속 올랐으나 지난 1월에는 반대의 흐름을 보인 것이다.
이 기간 전월대비 차량 연료 가격은 지난해 10월 0.6%, 11월 0.8%, 12월 3.3% 그리고 지난 1월 3.7%가 올랐다.

한은 관계자는 "주유소에 비해 대중교통에 이용한 신용카드 사용액이 큰 폭으로 늘어난 것은 기름값 부담 때문에 사람들이 자가용 대신 대중교통을 택했기 때문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또 "앞으로 기름값이 계속 오른다면 차를 포기하는 사람들이 늘어나면서 주유비에 쓴 신용카드 사용액은 둔화하는 한편 대중교통 사용액은 더욱 빠르게 증가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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