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영시, 외국인 관광객 오든지 말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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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영시, 외국인 관광객 오든지 말든지(?)"
  • 교통신문 webmaster@gyotongn.com
  • 승인 2011.04.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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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어·일어 안내판 부족하고 문화해설사 1명뿐
"외국인 1만명 찾는 관광지 위상 걸맞게 개선을"

 【경남】통영을 찾는 외국인 관광객 수가 해마다 급증하고 있으나 이들을 위한 안내 표지판이나 해설사가 턱없이 부족한 것으로 나타나 국제관광지 이미지가 실추되고 있다.

최근 통영시에 따르면 지난 10년간 통영시 주요 유적지와 관광지 숙박시설 20여 곳을 찾은 관광객 수는 2001년 258만 8655명으로 집계됐으며 해마다 급증해 2010년에는 625만 4332명으로 집계 무려 2.5배나 증가했다.

특히 2007년까지 460만여 명이던 관광객이 2008년에는 대하드라마 불멸의 이순신과 한려수도 조망 미륵산 케이블카 설치로 92만여 명이 증가한 556만 8457명을 기록했다.

지난해 통영을 찾은 외국인 수는 미국 캐나다 프랑스 일본 호주 싱가포르 남아공 네덜란드 러시아 멕시코 등 세계 각국에서 1만 212명으로 집계됐다.

그러나 통영시 외국인 관광객 집계는 2년 전인 2009년부터 시작됐으나 나라별 집계나 여행 선호도 여행 목적 등에 대한 분석은 전무한 상태다.

외국인이 통영시에 공식적으로 문화해설을 요청해도 통영시 소속 문화해설사 중에는 단 1명(영어)을 제외하고는 외국어 해설이 불가능한 상태여서 각 나라 전문해설사 충원이 시급한 실정이다. 또 외국인들을 위한 영어 일어 중국어 등 외국어 안내표지판도 턱없이 부족, 외국인들이 길 찾기에 불편을 호소하고 있다.

지난달 12일 문화마당 거북선을 찾은 일본인 관광객 요코(28 ·도쿄)씨는 "대학시절 일본에 유학 온 한국인 친구에게서 임진왜란 당시의 거북선 이야기를 들었다"며 "이번 한국 방문에서 꼭 거북선을 보고 싶어 멀리 통영까지 왔지만 일본어로 된 안내판이 없어서 당황스러웠다"고 말했다. 그녀는 또 "문화마당의 이순신 광장과 거북선에 대한 영어나 일어 거리표지판도 없어 찾는데 상당한 시간이 걸렸다"며 "일본어로 된 안내판 설치가 무리라면 영어 안내판이라도 설치했으면 좋겠다"고 제안했다.

지난 10일 미국에서 온 마이클(31·시카고)씨는 "통영바다와 섬들은 너무 아름답다, 하지만 여객선 터미널에서 배를 타고 섬에 갈 때는 정보가 너무 부족해 사실 겁났다. 돌아오지 못한다는 생각마저 들었다"고 말했다. 그는 "통영국제음악제가 열리는 도시라 외국인 관광객도 많겠구나 하는 생각에 찾았지만 모든 게 힘들었다. 아시아권에서는 일본도 가봤지만 지도 한 장으로 충분히 찾아다닐 수 있었다. 하지만 통영은 지도와 실제 길이 많이 달랐다"고 지적했다.
김종복기자 jbkim@gyotong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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