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 3색 신호등 운전자·보행자에게 참~ 좋은데····
상태바
기자수첩 - 3색 신호등 운전자·보행자에게 참~ 좋은데····
  • 교통신문 webmaster@gyotongn.com
  • 승인 2011.05.17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방향별 명확한 신호부여 등 장점 불구 여론 때문에...

경찰청이 추진하던 3색 신호등 설치가 우여곡절 끝에 보류됐다.
하지만 3색 신호등에 대해 찬성, 반대 토론을 한 후 리서치 회사를 통해 모집한 국민대표에게 시행여부에 대한 찬·반 의견을 묻는 공청회까지 개최하며 의지를 보였던 경찰청이 시행을 보류한다는 발표를 하면서도 아쉬움을 떨쳐내지 못하고 있다.

경찰청은 3색 화살표 신호등이 현행 4색 신호등에서 발생하는 적색 신호와 녹색 화살표신호가 법적으로 충돌하는 문제를 해소할 수 있고 일반 교차로에 비해 2배가량 사고 발생률이 높은 기형 교차로에서 방향별로 신호를 명확하게 부여할 수 있어 교통사고를 줄이는데 도움이 된다고 밝혔다.
또 시범운영 장소에서는 정상적인 교통 흐름을 보이고 있으며, 교통사고 발생건수가 줄고 부상자가 감소하는등 효과가 나타나고 있음을 강조했다.

경찰의 주장대로 일정기간 시범운영을 거쳐 교통현장에 3색 신호등을 적용하면 운전자는 물론 보행자에게 도움이 되는 것은 틀린 말이 아닌 것으로 보인다.

진행차로 바로 앞에 진행방향에 대한 신호를 부여하고 있어 직진, 좌회전을 한 신호등에서 처리하는 기존 신호등에 비해 운전자들에게 방향별 진행여부를 명확하게 전달할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교차로에서 우회전하는 차량의 경우 보행신호가 진행되고 있는데도 차량의 진행을 제어할 수 있는 별도의 신호시스템이 없어 운전자들에게 혼란을 주는 것은 물론 교통사고를 야기하는 문제를 해소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경찰청은 시범운영 초기 주장했던 장점에도 불구하고 ‘운전자들에게 혼란을 주고 반대여론이 많다’는 지적에 따라 시행을 보류했다.

교통 전문가들은 3색 신호등을 운영하기 전에 장점을 잘 알렸다면 지금처럼 반대 여론이 많지 않았을 것이라는 반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신호등 교체의 핵심은 좌회전을 금지하는 빨간색 화살표를 별도로 강조하는 것임을 감안해 ‘적색 화살표’ 신호에는 ‘진행을 하지 않는다’는 것을 제대로 홍보했다면 경찰의 설명이 받아들여졌을 것이라 것.

도로현장에서 신호시스템 부재로 야기되는 운전자·보행자간 다툼이나 시비가 매일 반복되는 상황을 감안하면 신호체계 개선은 꾸준히 이뤄져야 한다.

‘진행금지’를 나타내는 ‘적색 화살표’의 장점을 살리지 못한 채 도입을 보류한 경찰의 다음 개선방안을 기대한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