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PG가격 사상최고치 기록에 택시기사들 불만 “민란수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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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PG가격 사상최고치 기록에 택시기사들 불만 “민란수준”
  • 교통신문 webmaster@gyotongn.com
  • 승인 2011.06.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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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달 서울지역 가스비 리터당 1140원대로 사상최고치
개인택시기사, “불만폭발직전”.. 법인택시 “복수노조허용시 쟁점화 가능성”
"가스값 안정화 절실, 요금인상과 LPG사 경쟁촉진"주장도

택시연료로 사용되는 자동차용 LPG부탄가스 가격이 이달 들어 서울지역 기준으로 리터당 1140원대(오피넷 기준)로 사상최고치를 기록하자, 택시를 운전하는 개인택시사업자와 법인택시 근로자들의 불만이 거세지고 있다.

연료비 전액을 부담하는 개인택시 기사들은 ‘민란수준’이라고 극단적인 표현을 하는 가 하면, 가스비 일부 금액을 부담하는 법인택시 근로자들은 급여날 연료비 공제액이 많아질 것을 우려하며 ‘최악의 직업’이라고 했고, 연료소모가 많은 서울 밖 운행에 대한 기피는 현재보다 심해질 것이라고 밝혔다.

한국석유공사가 운영하는 오피넷에 따르면,  LPG부탄 가격은 서울지역 충전소 평균기준으로 지난달 리터당 1086.56원에서 이달들어 지난 5일 현재 약 54원 가량이 올라 1140.31원으로 치솟았다. 이는 2008년 12월에 1120원대를 보인후 사상 최고치를 갈아치운 것이다.

▲개인택시 기사=가스값 인상에 특히 개인택시 기사들의 불만이 두드러지고 있다.  개인택시 6년 7개월의 경력을 가진 이선주(49·중랑구 신내동)씨는 “지난 5일 오후 2시에서 6일 새벽 3시까지 13시간을 일해 18만원을 벌었는데 가스비가 5만5000원, 두 번의 식사에 1만원이 나오다보니 도대체 감당이 되지 않는다”며 “일하는 동료들이 열받아 있다. 마치 민란이 일어날 수준”이라고 말했다.

그는 “가스비가 올라갈수록 연료소모가 많은 서울 시계외 운행기피는 갈수록 커질 것”이라며 “ “가스비 안정화조치와 함께 택시연료가 LPG사용에서 이제는 C NG와 하이브리드로 가야할때”라고 제시했다.

개인택시 경력 11년인 김천성(54·도봉구 방학동)씨는 “오전 10시30분에 나와 이튿날 새벽 4시까지 16시간 이상을 일해 20만원 가량을 버는데 가스비가 올라가니까 일하는 시간도 늘어나 신경이 곤두서 미치겠다”며 “폭발 일초전이다. 열심히 운행하는 사람일수록 민감하게 반응한다”고 전했다.

그는 “2009년 6월 500원 요금인상은 이미 가스가격 인상이 흡수해버렸고 시계할증 폐지로 실질 택시요금은 내려갔다”며 “시계할증 요금을 부활하고 원가를 반영한 택시요금 인상이 있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법인택시 기사=매일 택시 회사에서 지급받는 가스비 25-27리터로 입금액(일명 사납금, 서울지역 최소기준 10만5000원)을 채우고 연료비를 추가부담해 나머지를 벌어가야하는 법인택시 근로자들도 추가 부담을 우려하거나 호소하고 있다.

서울 장지동에 위치한 Y상운의 이경철(42·법인택시경력 3년)씨는 “지난 5일 일요일 타먹기때 오전 7시부터 오후 6시까지 11시간 일하면서 190km를 운행해 12만3000원을 벌었고 가스비가 3만5000원이 나왔다. 일요일 타먹기는 특수한 경우지만 연료비가 차지하는 비중을 한번 계산해봐라”며 “요즘 몸이 안좋아 주간반에서 일하는데 날이 더워 에어콘을 켜야하는데다 가스비가 올라 한달동안 추가 사용공제액이 많아질 까 걱정이다. 그렇다보니 일하는 시간이 자꾸 늘어나고 몸관리 안하면 대형사고가 나는 ‘최악의 직업’”이라고 말했다.

‘일요일 타먹기’는 각 단위사업장의 노사가 일정한 조건으로 협정을 맺어 사납금을 추가부담하고 일요일에는 근로자가 연료비를 자가부담해 벌어갈 수 있도록 대부분의 서울지역 사업장에서 비공식적으로 행해지는 것으로, 사업주가 근로자들의 고용을 유지하거나 늘리기 위한 유인책이며 근로자는 이 때 급여 외 추가수입금을 벌어갈 수 있으나 지나친 근로로 사고요인이 되기도 한다.

그는 “다음달에 가스비가 추가적으로 오를 여지가 있다고 하니까 더 불안하다”며 “그렇다고 요금인상을 하면 손님이 더 줄어들까봐 걱정이다. 또 이렇게 가스가격이 오르는데 누가 야간에 장거리인 서울 밖을 가려고 하겠느냐”고 되물었다.

서울 중랑구 동서울택시의 김한구(46) 노조위원장은 “회사에서 지급하는 연료량 외에 근로자들이 하루 평균 5-10리터의 연료비를 추가부담하는 것을 감안할 때 가스비 인상으로 근로자의 압박감은 커질 수 밖에 없다”며 “근로자 한명에 대한 가스지급량이 27리터로 서울지역에서 가장 많은 회사의 대표도 한숨만 내쉬고 있다”고 전했다.

그는 “복수노조가 허용되면 근로자의 LPG부담이 하나의 쟁점이 될 것”이라며 “요금인상보다 가스값 안정화가 절실하다. LPG사의 담합과 독과점을 막고 경쟁을 촉진해 공급가격을 조금이라도 낮춰야 한다”고 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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