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전 중 DMB, 양날의 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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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전 중 DMB, 양날의 칼”
  • 이재인 기자 koderi@naver.com
  • 승인 2011.09.2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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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고 사전대비 가능하나 전방 주시율 급감
공단, “운전 중 DMB 음주운전보다 더 위험”

지난 21일 회사원 A씨(37)는 처음 접촉사고를 냈다.

담당 경찰관에 의하면 신호등이 정지신호로 전환됨에 따라 앞차는 정지했지만 뒤따라오던 A씨는 이를 감지하지 못해 앞차를 추돌하는 사고가 발생했고 조사결과 A씨가 차안에서 DMB를 통해 축구중계를 시청하다가 한박자 늦게 브레이크를 밟아 앞차와 접촉사고를 냈다는 것이다.

첨단 정보기술(IT)이 도로 위 교통안전을 위협하고 있다.

이동멀티미디어방송 DMB는 지난 2005년이래로 내비게이션 및 휴대폰 등에 탑재-보급돼 서비스 이용이 급증하고 있으며 지난해 5월 기준으로 지상파 DMB 수신기 판매량은 2000만대를 웃돌았고 이중 600만대가 자동차에 설치된 것으로 집계되고 있다.

하지만 차량내 DMB는 운전자에게 TV방송과 영화 등을 실시간으로 시청 가능하게 하고 사고다발지역 등 도로교통정보를 제공함으로써 운전자의 사전대비를 가능케 한다는 이점에도 교통사고의 주원인으로도 지적을 받고 있다.

도로교통공단에 따르면 DMB를 켜 놓은 상태에서 주행하면 돌발 상황에서 정지하는 데 걸리는 시간이 1.47초가 더 소요되며 이는 시속 60㎞로 주행할 경우 정지거리가 24.5m 더 길어지게 된다.

또 운전자의 전방 주시율 경우, 일반적으로 정상상태에서는 76.5%이지만 DMB를 시청했을 시 50.3%로 주시율이 급격히 떨어지게 되고 혈중알코올농도 0.1% 상태에서의 전방 주시율이 72.0%인 것을 감안, 운전 중 DMB시청 행위는 음주운전보다 위험한 것으로 분석됐다.

공단은 DMB는 시간적 공간적 제약을 받지 않고 이동시에도 실시간 정보를 제공받게 하는 편리성을 지니고 있으나 운전자의 시선을 빼앗아 운전을 방해하는 요소로 손꼽히고 있으며 이는 음주운전을 하는 것보다 위험하다고 지적했다.

공단 관계자는 “운전자가 교통정보의 95% 이상을 시각에 의존한다는 점을 고려했을 시 휴대전화 사용 및 DMB 사용은 교통사고로 직격될 수 있는 주요인”이라며 “운전자들이 스스로 운전 중 DMB시청을 자제해 자신과 타인의 생명을 위협하는 교통사고를 예방하려는 의식이 요구되며 이를 도모할 수 있도록 캠페인 및 계몽운동을 전개해 나가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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