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PG업계 사회공헌기금 조성은 '꼼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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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PG업계 사회공헌기금 조성은 '꼼수'
  • 박종욱 Pjw2cj@gyotongn.com
  • 승인 2012.02.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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택시업계, “유종다양화 요구 물타기”

“택시 고통 외면하다 ‘꼼수’부려

LPG가격 대폭 인하가 더 급해”



택시업계의 택시연료 유종다양화 요구가 드세지고 있는 가운데 액화석유가스(LPG) 업계가 에너지 빈곤층을 지원하기 위해 100억 원 규모의 기금을 조성했다고 밝혔다.

LPG업계는 지난 15일 개최한 사업 협약식을 통해, 기금은 양대 LPG 수입사인 E1과 SK가스가 각각 50억원을 출연해 조성했으며, 에너지 빈곤층을 위한 LPG 교환권(바우처), 사회복지시설에 대한 LPG 공급 시설 지원, 택시업계 지원 등에 사용될 예정이라고 소개했다.

그러나 택시업계는 이같은 LPG업계의 움직임에 대해 '꼼수‘로 일축하는 분위기고, LPG업계가 할 일은 LPG가격 인하가 핵심이라고 지적하고 있다.

택시노동조합 한 간부는 “막대한 이익을 누리던 LPG 수입사들이 가격안정을 요구하던 택시근로자들의 절박함을 외면해오다 최근 택시연료 다양화 요구가 빗발치자 위기에 직면해 논의의 초점을 흐리게 하기 위해 꼼수를 부리는 것”이라며 “이미 너무 늦고, 서툰 제스쳐”라고 일축했다.

개인택시사업자단체 관계자도 “택시 연료 다양화 요구에 대한 전형적인 물타기이자 눈가리고 아웅하는 꼴”이라고 잘라 말하고 특히 “택시업계 지원 운운했으나 전혀 상의해온 바도 없다”고 말했다.

택시업계 관계자 역시 “택시업계 지원이라는 명분을 밝혔으나 엄청난 흑자를 누리던 LPG업계가 내놓은 유화책 치고는 기가 막히는 수준”이라며 “LPG업계의 기금 마련과 상관없이 택시연료 다양화는 반드시 이뤄져야 하며, 현실적으로 가장 중요한 것은 LPG가격의 대폭 인하”라고 덧붙였다.

이같은 택시업계의 반응은 LPG업계가 택시산업 지원으로 밝힌 재원 규모가 클린디젤 등 택시연료 다양화가 실현될 경우 택시업계에 돌아올 실익과는 거리가 멀고, 또한 그동안 LPG가격으로 인한 택시업계의 경제적 부담과 정서적 반감 등을 해소하는데 전혀 못미치는 것이라는 판단으로 분석되고 있다.

한편 지난 15일 서울 명동 포스트타워에서 열린 LPG희망충전기금 협약식에는 홍석우 지식경제부 장관, 구자용 E1 회장, 정헌 SK가스 사장, 고윤화 대한LPG협회 회장, 유수륜 LP가스공업협회 회장, 김임용 LPG판매협회 회장, 김기춘 에너지재단 이사장 등이 참석했다.

기금은 대한LPG협회가 관리하고 기금운영위원회를 설치해 운영키로 했다.기금조성 협약식 이후에 개최된 간담회에서 업계는 LPG 소형저장탱크 보급 확대를 위한 정부예산 지원, LPG자동차 보급 지원 등을 건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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