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버스파업 협상 결렬…또 결렬
상태바
서울버스파업 협상 결렬…또 결렬
  • 정규호 기자 bedro10242@naver.com
  • 승인 2012.05.11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서울시버스노동조합의 9.5% 임금 인상안과 서울버스운송사업조합의 인상 동결안이 팽팽히 맞서는 가운데 협상이 또 결렬됐다.

지난 9일 지방노동위원회를 통해 협상 타결이 기대됐지만 9.5% 임금 인상안과 200대 감차 철회 요구안 의견은 좁혀지지 않았다. 지난해 부터 총 8차례 협상이었다.

이제 공식적으로 오는 16일 제2차 지방노동위원회 협상만이 남아있다. 그동안 관망모드였던 서울시를 비롯 운송사, 조합, 노조 등 버스파업 이해관계자들 모두 협상테이블에 앉는다.

만일 이때 마저 협상이 결렬될 경우 서울시 모든 버스는 18일 새벽 4시를 기해 멈춘다.

노조의 서울시 시내버스 운전기사의 가입률은 98%로 교통대란은 불가피해 보인다.

남은 기간 동안 노사간 자율협상을 통해 물밑 작업이 가능하긴 하지만 노사간의 현재 분위기로는 불가능해 보인다.

운송사 측은 “2011년 원가 대비 253억원의 서울시 지원이 삭감됐다. 9.5% 임금 인상 요구안까지 받아들이게 되면 회사 경영에 심각한 타격을 입는다”고 동결안 이유를 설명했다.

반면, 노조는 “물가인상 등 임금인상의 필요성이 상존한다”고 설명했다.

한편, 이번 버스파업으로 노조측은 교통귀족노조라는 역풍을 조심하는 눈치다.

서울시 버스기사의 평균 연봉은 3700만원(5호봉 기준, 노조측 주장)에서 4020만원(5호봉 기준, 서울시 주장)으로 파악되고 있다.

택시기사(2000만원), 마을버스기사(2600만원), 지하철 기관사(4000만원) 등과 비교할 시 택시기사보다 많게는 2배 가량 높은 수준이다.

서울 성북구에 사는 이혜림(30. 직장인) 씨는 “대학 졸업 후 취업하면 100~150만원 받는게 평균적인데 5년 다니고 월 300만원 이상받으면 높은 거 아니냐”고 파업 반대를 지지했다.

이에 대해 버스노조 측은 “한달 기준 22일 만근(8시간 정규 근무, 1시간 야근)을 해야 각종 수당을 받아 월 300만원을 받을 수 있다. 하지만 서울시와 회사 측은 절대적인 기준을 내세워 22일 만근을 못 채우도록 교묘히 조정하고 있다”며 “때문에 3700만원 연봉을 그대로 가져가는 버스기사는 그리 많지 않고, 귀족노조라는 표현도 맞지 않다”고 해명했다.

한편, 서울시에서 이미 3% 임금 인상안을 노조측에 제안했다는 주장이 업계에 흘러나오면서 16일 제2차 지방노동위원회 협상 때 극적타결이 가능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정규호 기자 jkh@gyotongn.com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