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류기업도 M&A 전략을 잘 활용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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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류기업도 M&A 전략을 잘 활용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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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2.04.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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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시장에서 치열하게 경쟁하는 국내 물류기업이 글로벌화를 조기에 추진하고, 규모를 키우며, 경제성장시 시장선점을 위해서는 M&A를 적절히 활용하는 전략을 추진할 필요가 있다. 글로벌 물류기업들이 치열한 경쟁환경에서 M&A를 통해 성장하는 동안 우리 물류기업들은 M&A를 통한 해외진출을 등한시하였기 때문에 세계물류시장에서 경쟁할 수 있는 글로벌 물류기업을 육성하지 못하였다.


우리 물류기업이 해외 M&A에 소극적인 이유는 여러가지 원인이 있겠지만, 글로벌 M&A에 대한 경험 부족, M&A 이후 인수기업의 운영 내지 통합능력 부족, M&A 관련 재원조달 및 현금흐름 미흡, 그리고 전문인력 부족 등을 들 수 있다.

지난 3월 19일 세계 1위의 특송업체인 미국 UPS가 세계특송업계 4위인 네덜란드의 TNT를 52억 유로(약 7조7천억원)에 인수한다고 발표하면서 글로벌 물류시장에 지각변동이 일어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2011년 매출액이 530억달러(59조원)인 UPS가 매출액 10조원 규모인 TNT를 인수하면, 매출액 393억달러(약 44조원)로 세계특송업계 2위인 FedEx와 격차는 커지게 된다.

UPS는 TNT를 인수함으로써 그동안 상대적으로 약세였던 유럽시장에서 시장점유율을 확대하고 경쟁력을 강화하는 계기를 마련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Transport Intelligence라는 물류전문조사업체의 자료에 의하면, 2010년 유럽 특송시장 점유율은 DHL이 17.3%로 1위이고, UPS는 7.7%, TNT는 9.6%인데 UPS가 TNT를 인수하면 점유율은 DHL과 거의 동일하게 된다. UPS는 TNT를 인수함으로써 유럽에서 매년 4억 - 6억유로의 비용을 절감할 수 있고, 미국을 제외한 유럽 등의 매출액도 현재 26%에서 36%로 확대되는 등 세계 물류시장에서 영향력을 확대해갈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UPS가 TNT와 중복된 물류 시스템을 통합하고, 효율성을 높이며, 비용을 낮추면 특송분야에서 포워딩(운송주선)과 공급사슬관리(SCM) 등에 주력하고 있는 DHL을 능가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세계적인 컨설팅업체인 PWC(Price Waterhouse Coopers)가 발표한 최근 보고서(Global Transportation & Logistics M&A Analysis)에 따르면, 2011년의 총 M&A는 170건, 총 거래액은 513억달러, 건당 평균 거래액은 3억달러이다. M&A가 이루어진 분야(거래액 기준)는 해운 31%, 육상여객 22%, 물류 17%, 항공여객 16% 순으로 이루어졌고, 글로벌 경제성장에 대한 기대감에서 성장기회를 마련하기 위해서 또는 글로벌 불황기에 자산매각을 통한 향후 기회 포착을 위해 M&A가 이루어지는 것으로 분석하였다.

2011년 국내물류업계에서 CJ 그룹은 대한통운을 1조 9100억원에 인수하였다. CJ 그룹은 물류정보기술(IT), SCM 분야에 강점을 가진 CJ GLS의 소프트웨어 분야와 육상 운송과 항만 하역에 인프라 네트워크를 갖춘 대한통운의 하드웨어분야를 결합하여 상당한 시너지 효과를 얻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CJ 그룹은 대한통운 인수를 계기로 2020년 매출액 25조원, 해외법인 100개 이상, 글로벌 5대 물류기업으로 성장하기 위한 전략을 추진중이다.

공정거래위원회가 최근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2011년 국내기업에 의한 기업결합 건수는 CJ 그룹의 대한통운 인수를 포함해 431건에 30조원이며, 2011년 국내기업들의 M&A는 사업통폐합 및 지배관계 정리와 같은 구조조정 성격에서 이종 업종으로 사업영역을 확장하는 성장전략으로 변화되고 있는 것으로 분석하였다. 국내 기업의 M&A는 경영효율성 및 시너지효과 극대화를 위한 계열사간 결합비중(2010년 31.1% → 2011년 26.2%)은 감소하였으나, 다른 회사를 인수하는 비계열사간 결합비중(2010년 68.9% → 2011년 73.8%)은 전년대비 증가한 것으로 조사됐다. 최근 국내기업들의 M&A는 세계경제불황하에서 구조조정 성격의 M&A로부터 신규사업 진출 등 새로운 성장동력을 확보하기 위한 M&A로 전환되는 것으로 해석하였다.

M&A에 대한 관심은 높지만 국내 기업들의 M&A 활용도와 성공률은 대체로 낮다. 특히 물류기업 M&A의 경우는 좋은 성적을 내지 못하는 경우가 많아 실패하여 퇴출하거나 재매각된 기업도 상당수에 이른다. 또 M&A 후 시너지를 창출하고 있는 기업들 중에서도 시너지 창출에 상당히 오랜 시간이 소요되는 기업도 많다.

최근 해외진출을 확대하거나, 시장점유율을 높이는 등 물류분야의 역량을 강화하려는 대형 그룹사들이 증가하고 있어 향후 물류기업의 M&A나 기업결합 작업이 지속적으로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 M&A는 기업이 신성장동력 사업을 추진하거나 기존 사업과의 시너지 확대 등을 위해 필요한 전략 중 하나이다.

한편, 국내 및 해외 물류기업의 M&A 사례에서 알 수 있듯이, 전략적으로 M&A 전략을 추진하지 않으면 기업의 생존에 위협을 줄 수도 있는 양날의 칼과 같다. 물류산업은 기본적으로 수익성이 낮고, 업체간 경쟁이 치열하여 수익성은 점차 악화되고 있기 때문에, 면밀한 분석과 치밀한 전략이 필요하다. M&A를 추진하기 전에 철저하고 전략적인 분석을 통하여 발생 가능한 중요한 쟁점과 대응방안 등을 모색하는 등 전략적 접근이 필요하다. 특히, 외국 물류기업을 인수하려 할 경우, 대상 기업에 대한 분석과 함께 해당국가의 법제도 및 외국기업에 대한 우호적 분위기 여부 등도 분석해야 한다.

<객원논설위원=평택대학교 무역학과 백종실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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