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계 전반 ‘물류비 폭탄’ 휘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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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계 전반 ‘물류비 폭탄’ 휘청
  • 이재인 기자 koderi@naver.com
  • 승인 2012.07.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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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원 매출 위해 물류비 7원 지출...생산라인 등 차질

한정된 자원ㆍ인건비 주요인...“中企 공동물류가 대안”

산업계의 시름이 깊어지고 있다.

올 들어 물류비용에 대한 산업계의 부담이 커졌다는 설문결과와 더불어 향후 물류부문 지출비용이 꾸준히 늘어날 것이라는 분석이 물류업계로부터 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생산라인에 차질이 생겨 경기침체기가 지속되는 한편, 업체별 경쟁심화로 국가 경제의 성장속도도 둔화될 것 이라는 보고서까지 나돌고 있어 제조ㆍ유통 등 산업계 전반이 흔들리고 있다.

산업계가 체감하는 부담은 예상보다 심각하다.

최근 대한상의가 554개 유통업체를 대상으로 실시한 ‘물류효율성 실태 조사’에 따르면, 평균 물류비는 매출액의 6.9%를 차지하고 있으며 응답자의 68%가 ‘전년대비 물류비로 인한 지출이 높아졌다’고 답했다.

이는 100원의 매출을 올리기 위해서 7원을 물류비용으로 지불하고 있음을 의미한다.

상승원인으로는 유가상승(85.8%), 운송비 증가(55.9%), 인건비 상승(41.2%) 등이 꼽혔다.

설문에 참여한 업체들은 급등한 물류비로 부담이 가중되고 있음을 강조, 회사운영 면에도 애로를 겪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는 현재 2000원대 선에 머물러 있는 유류비와 올 들어 시간당 4580원으로 전년대비 6.0%(시간급 260원) 인상된 최저임금이 적용ㆍ시행되면서 제품 운송 및 관리 등의 물류부문에 지출비용이 커졌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또 상기 제시된 요인은 앞으로도 계속 오름세를 보일 것으로 분석되고 있어 물류비 상승은 불가피할 것으로 예견된 상태다.

이에 물류업계는 한정된 자원과 근로복지에 대한 목소리가 커지고 있는 국내 시장의 구조여건을 강조, 유류비와 인건비 상승이 예고돼 있기 때문에 물류비 또한 이 영향을 받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이 가운데 화주사와 물류사의 공정거래를 골자로 한 파트너쉽 구축을 물류업계가 요구하고 있어 당분간 단가하락 가능성은 희박할 것이라는 평가까지 나와 물류비에 대한 고민은 한층 더 심화될 전망이다.

이 조사에서 임재국 대한상의 물류혁신 팀장은 “대기업 비중이 높은 할인점과 백화점에 비해 중ㆍ소 유통업체 비중이 상대적으로 물류비가 높게 나왔다”며 “대형 업체는 입점 납품업체들이 운송과 제고관리 등의 물류업무 대부분을 주도하고 있었으나, 물류인프라가 없는 중ㆍ소업체들은 개별적으로 수행하고 있어 효율성 및 체계적인 관리가 이뤄지지 못하고 있으며, 물류비용도 증가한 것으로 조사됐다”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물류업계는 체계적인 물류 프로세스의 중요성을 강조, 비전문적인 물류 시스템은 물류비용과 제품의 신속성과 안전성을 보장하지 못하기 때문에 생산성은 물론 산업 경쟁력도 제고하기 어렵다고 제언했다.

업계 한 전문가는 “원자재 공급부터 제품보관ㆍ유통까지 모든 과정이 물류산업체를 통해 가동되고 있기 때문에 물류비에 대한 부담을 느낄 수밖에 없다”며 “특히 소비자 요구에 맞춰 제품생산 및 유통 공급망을 최적화하는 작업이 전문업체에게 아웃소싱 돼 있어 물류에 대한 의존도가 크며, 화주사 입장에서는 그 만큼 비용 및 위험 부담이 높다”고 설명했다.

A 물류사 관계자는 “물류 인프라가 구축된 화주ㆍ유통업체들은 자체적으로 판매ㆍ보관ㆍ역물류 등 전 과정을 총체적으로 관리할 수 있어 물류효율성과 비용절감을 거둘 수 있다”며 “중ㆍ소규모 업체들은 시스템 및 시설 기반이 정비돼 있지 않아 물류수행 능력이 부족하며,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 외부 전문 업체에 위탁 관리해 비용 부담이 크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 “물류비 절감을 위해서는 중ㆍ소유통업체 간 협력관계를 맺어 공동물류 시스템 및 인프라를 구축해 스스로 소화하는 방법이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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