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르고다음, 보험료 조작 밝혀져
상태바
에르고다음, 보험료 조작 밝혀져
  • 박종욱 Pjw2cj@gyotongn.com
  • 승인 2012.08.28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손해율 낮춰 보험료 3.1% 내려…당국 조사 착수...  


자동차보험사가 보험료를 조작한 사실이 드러나 당국이 실태 파악에 나섰다.

금융감독원은 온라인 자동차보험 전문회사 에르고다음다이렉트손해보험에 대한 특별검사에 착수했다고 밝혔다.

에르고다음은 자동차보험 손해율을 실제보다 낮춰 보험개발원의 요율 검증을 받고서 지난 7월 보험료를 3.1% 내렸다.손해율은 보험금 지급액을 보험료 수입액으로 나눈 값이다.
이 비율의 등락은 보험료 책정의 중요한 기준이 된다.

에르고다음은 손해율이 조작된 사실을 뒤늦게 파악해 최근 자진 신고했다고 금감원은 전했다.
약 50만명의 계약자를 보유한 에르고다음은 올해 1분기 1.5%(온라인 전용 시장의 14.5%)인 자사의 시장점유율을 높이려고 손해율을 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올해 상반기 보험료를 2% 안팎 내린 다른 손해보험사보다 에르고다음의 인하폭이 큰 것도 이 때문이다.
에르고다음 관계자는 "손해율이 조작됐다지만 보험료를 일부러 높인 게 아니라 낮춘 만큼 소비자 피해는 없다"고 밝혔다.

그러나 보험료는 손해율에 맞춰 적절하게 매기는 게 원칙이라는 점에서 이번 손해율 조작으로 보험료에 대한 소비자 신뢰가 실추될 수 있다는 우려가 있다.

금융소비자원 관계자는 "보험사가 합리적 기준 없이 손해율을 정했다는 방증이다"며 "결과적으로 소비자에게 보이지 않는 피해를 줬다"고 지적했다.

에르고다음의 손해율 조작은 사내 알력 때문에 드러났다는 소문이 있다.

전직 LIG손해보험 직원들이 주축을 이룬 다음다이렉트가 독일계 에르고에 인수된 이후 다음다이렉트 출신과 에르고 출신의 힘겨루기를 하는 과정에서 이번 사건이 드러났다는 것이다.

손보업계 관계자는 "에르고 출신이 주도한 손해율 조작을 다음다이렉트 출신이 자진 신고한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에르고다음은 프랑스계 온라인 전문회사 악사다이렉트로 인수가 확정돼 금융위원회의 인가를 기다리고 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