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간 46주년 특집] 수출ㆍ입 물류 전망과 대응전략<물류>
상태바
[창간 46주년 특집] 수출ㆍ입 물류 전망과 대응전략<물류>
  • 이재인 기자 koderi@naver.com
  • 승인 2012.10.22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정부ㆍ산업계 비상체제 가동 '담금질'

물류업계, "시너지 효과 위해선 화주사의 협력 필요"

경제성장 '마중물'은 화주
ㆍ물류사 관계회복이 관건

지난해 경제대국 미국과의 자유무역협정 FTA가 체결된 이후 수출ㆍ입 무역 거래량이 늘 것으로 잠정 평가된 바 있으나, 당초 기대와는 달리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는 것으로 보고됨에 따라 수출ㆍ입 화물운송을 전담하고 있는 물류ㆍ운송사를 포함한 국내 산업체 전반에 먹구름이 가시지 못하고 있다.

올 상반기 수출증가율을 보면 -1.6%를 기록하면서 마이너스세로 접어들었으며, 특히 국가간 특허분쟁이 가열되기 시작한 지난 8월에는 전년동기대비 -11.5%로, -20.9%대를 찍은 지난 2009년 8월 이후 3년만에 최저치를 기록한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

수출 감소의 원인을 보면 자국 산업체를 보호하기 위한 보호무역주의가 국내 주요 거래지역인 아시아ㆍ남미 등 신흥국으로 확산ㆍ강화되면서 교역량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조사된 상태며, 그간 호조세를 보였던 자동차ㆍ석유제품ㆍ철강 등 주력품목도 글로벌 경기침체 영향을 받아 선박ㆍIT 품목과 수출 둔화세에 합세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같은 흐름은 당분간 지속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이달 2일 지식경제부가 발표한 자료를 보면 최근 무선통신기기 등 일부 품목의 수출이 늘어나면서 수출 감소세가 다소 둔화됐으나, 자동차ㆍ선박의 부진으로 최근 3개월 연속 감소세가 지속된 것으로 조사돼 올해 연간 수출 실적과 전망ㆍ기대치가 다소 어두운 상황임을 암시하고 있다.

또 이 같은 동향은 무역수지 수출과 수입이 모두 줄어든 이른바 ‘불황형 흑자’ 상태로 전개돼 경기악화 현상이 심화될 것으로 관측되고 있으며, 이로 인한 충격을 완화하기 위해 제조ㆍ물류 산업계와 정부 주무부처가 고심 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경기불황으로 향후 전망 불투명

수출ㆍ입 무역에 적신호가 켜지면서 이를 극복하기 위한 T/F팀이 편성되는 등 비상체제가 가동되고 있으며, 솔루션을 실행하기 위해 정부주무부처와 산업계 전반이 분주함을 보이고 있다.

특히 국가간 특허소송으로 인한 분쟁이 대내외적으로 주목을 받기 시작한 하반기로 접어들면서 발 빠르게 전개되고 있다.

먼저 자유무역협정 FTA로 경제성장을 꾀하고 있는 정부 움직임을 보면, 해외진출을 목표 중인 중ㆍ소형 기업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지난달 3일 공개된 하반기 수출마케팅 추진계획을 보면, 연내 수출 확대가 가능한 지역ㆍ품목을 선별하는 작업이 이달부터 본격화되며, 이를 중심으로 해외 마케팅 지원활동이 병행ㆍ추진될 예정이다.

이 계획안을 마련한 지식경제부에 따르면 예비비를 포함한 수출마케팅 부문에 80억원이 추가ㆍ편성돼 총 163억원이 투입되며, 이는 집행이 시행되는 이달부터 이뤄진다.

추진내용을 보면 국내 중소기업과 해외 바이어를 연결하는 수출상담회가 추가ㆍ편성돼 진행되며, 상대적으로 수출 기회 및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잠정 평가되고 있는 중국ㆍ중동ㆍ아세안 지역 소비재 시장 공략을 위한 ‘한국 상품전’ 등의 대형 마켓이 계획돼 있다.

아울러 수출ㆍ입 화물의 원활한 처리를 도모하기 위한 외교활동도 지원 사격에 들어간다.

이는 주요 수출국으로 손꼽히는 중국 등 8개 시장별로 무역사절단을 파견해 현지상황을 점검하는 한편, 상대국과의 협력관계를 구축해 진출 기업의 활동을 용이하게 하는 방향으로 전개될 예정이다.

한편, 신규시장 및 해외사업 발굴 작업도 가속 페달을 밟을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

특히 하반기로 접어들면서 두각을 보이고 있는 이 사업은, 최근 민주화 바람이 불어 온 미얀마 등을 중심으로 경제활동 가능성과 진출 여부에 대한 검토 작업이 본격화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이를 진행 중인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이하 KOTRA)에 따르면, 양국 산업협력 포럼을 시작으로 정보통신ㆍ섬유봉제 산업부문 비즈니스 활동이 협의ㆍ추진 중이며, 관련 인프라 및 운영에 대한 협력 체계가 구축돼 세부사업이 실행단계로 접어든 상태다.

또 세계 각국의 대형 프로젝트를 국내 산업체와 매칭해 진출 속도를 높이는 작업도 활발히 전개되고 있다.

지난 4일 열린 ‘글로벌 프로젝트 플라자’를 주관한 KOTRA는, 이날 콜롬비아 ▲보고타 메트로 건설 프로젝트 (20억 달러) ▲우루과이 항만 개발(10억 달러) ▲폴란드 위즐라강 수력발전 건설 프로젝트(8억 달러) 등 총 1,100억 달러 규모의 프로젝트가 선보인 점을 강조, 국내 건설 경기 부진으로 해외 진출을 적극 모색 중인 국내 건설ㆍ플랜트 업계를 비롯해 중량물 시설ㆍ화물을 운반하는 국내 물류산업체에도 득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공사 프로젝트 총괄팀 관계자는 “이번 행사에는 35개국 54개 발주기관과 국내 관심기업 500여명이 참석했다”며 “이날 모잠비크 도로 개선 컨설팅 프로젝트를 비롯해 10억 달러 규모의 크로아티아 화력발전소 건설 프로젝트 등을 국내기업이 수주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평가돼 중ㆍ장기적으로 교역량이 늘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수출ㆍ입 무역 봄날 오나

지난 5일 공개된 수출경기 전망을 예측ㆍ분석한 수출선행지수를 보면, 올 4분기 지수는 지난 2010년 1분기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인 50.7p를 기록하고 있으며, 미국과의 자유무역이 본격화된 3분기 대비 3.3p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대규모 투자와 외교적 관계를 겸비한 지원활동이 다각적으로 추진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수출ㆍ입 무역으로 인한 경기 성장률은 여전히 어둡단 얘기다.

이를 조사한 KOTRA와 삼성경제연구소는, ‘2012년 4분기 KOTRA-SERI 수출선행지수’ 자료를 통해 올 4분기 수출 증가율이 본격적으로 반등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KOTRA 관계자는 “수출선행지수는 해외 바이어들의 주문 동향을 토대로 수출경기를 예측하는 자료”라며 “지수가 50p 이상이면 전 분기 대비 수출호조를, 미만이면 수출부진을 의미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 “수출회복의 가장 큰 장애요인은 역대 최저치를 기록한 수입국경기지수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며 “바이어 등 외국현지 체감경기를 지수화한 수입국경기지수 경우 전 분기 대비 2.6p 하락한 42.5p를 기록했다”고 덧붙였다.

이처럼 수출ㆍ입 무역수지의 호전 가능성이 희박한 것으로 관측됨에 따라 당초 FTA 효과에 걸었던 기대치와 관련 계획을 수립ㆍ추진한 정부 전략을 점검ㆍ손질할 시기라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물류운송시장 안정화로  무역활성화 유도

한ㆍ미 FTA를 비롯해 글로벌 물류기업 육성사업과 3PL 물류역량을 강화키 위해 마련된 법인세 감면 혜택 등이 실행되면서, 올 초 물류업계는 약진을 기대했다.

하지만 글로벌 경기침체기가 장기화됨에 따라 국가간 거래 물량의 둔화세가 심화되고 있으며, 설상가상으로 보호무역주의가 신흥 시장으로 빠르게 확산되면서 그간 완화ㆍ철폐됐던 관세도 부활 조짐을 보이고 있어 물류산업부문 기상도는 ‘흐림’으로 전망ㆍ평가된 상태다.

이에 따라 정부의 수출ㆍ입 관련 물류 정책에 의구심을 제기하는 목소리가 거세지고 있으며, 이를 수정해야 한다는 아우성도 커지고 있다.

이는 지하자원 보유량을 비롯해 자국내 인구만으로 자금유통 및 경제활동을 소화하지 못하는 국내 시장 여건상 수출ㆍ입 거래량에 따른 무역의존도는 상당히 높은 수준임에도 불구하고 이를 전담하고 있는 물류ㆍ운송시장은 찬밥 신세를 면치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최근 한국은행이 발표한 데이터를 보면 글로벌 경기침체의 진앙지인 그리스에서 금융위기 도화선이 당겨졌을 당시 수출ㆍ입 무역의존도는 98.8%(2009년)에 그쳤으나, 이후 꾸준히 오름세를 보이면서 지난해에는 위험수위를 넘어선 113.2%선에 달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는 자국내에서의 생산ㆍ소비 활동만으로는 자생이 어렵다는 것을 의미하며, 수출ㆍ입 물동량에 대한 처리 능력이 뒷받침되지 못한다면 내수시장 회복과 경기성장이 불가능하다는 것을 시사한다.

이에 대한 솔루션으로 국내 물류사들은 화주사와의 관계회복을 우선순위로 꼽고 있다.

이를 제안한 업체들은 물량 계약시 화주사와 동등한 위치에서 체결되지 못하고 있기 때문에 수주한 물량을 처리하는 컨테이너 화물차주와 관계 종사자들에 대한 합당한 보상이 이뤄지지 못하고 있다고 강조하면서, 최근 발생한 화물연대 운송거부 등으로 수출ㆍ입 화물에 대한 안정성이 확보되지 못하고 있는 점을 문제 요인으로 지목했다.

물류업계는 현재 유가급등에 따른 원가상승 부담이 운임변동을 통한 화주와의 공동부담 없이 대부분 물류기업ㆍ운송사가 떠안고 있는 실정임을 강조하면서 시장 환경을 반영한 운임체계를 구축ㆍ운영하는 방안을 수출ㆍ입 무역 활성화 전략으로 내놓았다.

업계 한 전문가는 “보호무역주의 등으로 국가간 거래조건이 까다로워지고 있는 추세를 감안해 볼 때 앞으로 컨테이너 화물처리 속도와 신뢰도의 중요성이 부각될 수밖에 없다”며 “유류비 등 현실을 반영한 수준으로 화주사와 계약이 체결돼야 운송거부 사태의 재발을 방지할 수 있으며, 무역부문 국가 신뢰도 또한 강화하는데 기여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또 “지난 2008년 화물연대 파업당시 컨테이너 운송거부로 일평균 약 1300억원의 손실액이 발생한 바 있다”며 “정부와 시장 참여자의 사회 합의하에 국제유가ㆍ경제지표 등을 반영한 운임시스템을 구축해 수출ㆍ입 물류의 안정성을 강화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화주사와 물류사의 관계회복을 기초로 동반진출을 실행하는 방안이 검토ㆍ조정돼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A업체 관계자는 “올 초 중국 등으로 진출한 국내 중ㆍ소 제조업체들이 현장에서 최적의 물류 서비스를 제공받지 못해 생산 활동에 애로를 겪고 있는 것으로 보고된 바 있다”며 “최근 들어 국내 중ㆍ소 제조업체의 해외진출을 활성화하기 위해 정부가 대규모 지원을 추진 중에 있으나, 물류 처리능력이 뒷받침돼지 못하면 성과를 기대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그는 또 “투자 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해서는 화주ㆍ물류사를 파트너로 묶어 국외로 진출시켜 수출ㆍ입 무역 회복의 동력으로 활용해야 할 것”이라며 “만약 이 방안이 추진된다면 외국현지에서 생산한 제품을 국내와 제3국으로 연계하는 수출이 가능케 되며 이를 중심으로 현지 외국기업과의 거래가 연쇄적으로 발생해 역량강화를 기초로한 물류산업 선진화도 꾀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