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송파대로 지하환승센터 설계 재검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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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 송파대로 지하환승센터 설계 재검토
  • 정규호 기자 bedro10242@naver.com
  • 승인 2013.02.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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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호선과 가까운 환승센터․주차장 안전성 부족

서울시는 지난 6일 제2차 도시계획위원회를 열어 송파대로 지하 버스환승시는 센터와 주차장 설계를 재검토하도록 했다고 지난 7일 밝혔다. 이번 보류 결정은 지난달 17일 열린 제1차 도시계획위원회에 이어 두번째다.

제2롯데월드 신축에 따른 잠실역 주변의 교통난을 해결하고 환승 편의를 높이기 위해 송파대로와 잠실길 지하에 버스환승센터와 주차장, 지하철 연결로 등을 설치하기로 했다. 그러나 위원회는 설계안에서 환승센터와 주차장 등이 지하철 8호선과 2m 높이밖에 떨어져 있지 않아 관련 법 기준(3m)을 충족하지 못하는 등 구조적 안전성이 부족한 것으로 판단했다. 위원회는 이에 따라 환승센터와 주차장의 버스 진출입로와 환승 동선까지 추가로 검토한 후 설계안을 다음 위원회에 재상정하도록 했다.

일각에서는 ‘롯데 특혜’라고 주장하고 있다.  지난 4일 서울시 관계자 등에 따르면 지난달 17일 열린 도시계획위원회에서 일부 위원들이 “지하버스환승센터가 또 다시 롯데측에 특혜를 주려는 것 아니냐"”는 의혹을 집중 제기해 계획안이 보류됐다.  서울시 도시계획위원회는 서울시 공무원 5명과 서울시의회 의원 4명 등 당연직위원 9명을 포함해 총 30여명으로 구성된다. 당연직위원 9명을 제외한 나머지 위원들은 교수나 변호사, 관련 분야 전문가들이다. 이들 중 일부 위원들은 “지하환승센터 비용 부담 문제와 관련해 롯데측이 비용 전액을 부담해 버스환승센터를 짓게 되면 결국 운영권이 시에서 롯데에게 넘어가는 것 아니냐”고 문제를 제기한 것이다.  또 “제2롯데 월드 인근에 위치한 지하버스환승센터는 공익을 위한 환승센터가 아니라 제2롯데월드 이용자들을 위한 것”이라는 지적도 나왔다.

지하 버스환승센터의 교통대책 효과를 문제 삼기도 했다.  이에 대해 당시 회의에 참석했던 시 관계자는 “위원들이 제기한 문제들은 오해에서 비롯된 것”이라며 “이 사업은 제2롯데월드를 짓기 전인 2005년 이전부터 송파구의 교통문제 해결을 위해 수립된 것이기 때문에 롯데측에 대한 특혜가 아니다”고 말했다. 그는 “계획안이 심의를 통과하지 못해 현재 공사를 할 수 없는 상황”이라며 “제2롯데월드 공사가 한창 진행되고 있는 상황에서 지하버스환승센터 계획이 계속 지연되면 결국 시민들 불편만 가중될 뿐”이라고 주장했다.

하지만 서울시 관계자는 “제2롯데월드가 123층으로 허가가 나자 특혜의혹을 제기하며 교통대책으로 지하환승센터를 설치해야 한다고 주장하던 사람들이 사업이 구체화되자 또 다시 롯데에 대한 특혜의혹을 들고 나오는 것은 적절치 않다”고 비판했다.

한편, 환승센터가 조성되면 버스에서 잠실역까지의 이동 거리가 현재 2호선 500m, 8호선 703m에서 각 84m와 393m로 짧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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