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류업계 ‘보호무역주의 쇼크’ 비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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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류업계 ‘보호무역주의 쇼크’ 비상
  • 이재인 기자 koderi@naver.com
  • 승인 2013.02.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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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계, 수출ㆍ입 거래량 감소...국내ㆍ외 이분화 운영 계획

“내수시장의 택배ㆍ창고 이익으로 해외시장에 투자할 것”

글로벌 경기침체로 고전하고 있는 물류업계가, 보호무역주의에 따른 수출ㆍ입 거래량 감소로 악재를 면치 못하고 있다.

지난해 무역구제조치에 따른 세계무역기구인 ‘WTO (World Trade Organization)’의 분쟁건수가 최근 10년간 최고 수준을 기록하면서, 경기침체 여파로 대두된 보호무역주의의 확산 속도를 높이고 있다.

지난해 상반기 중에 집계된 현황을 보면, 보호무역 수단의 대표적인 사례인 반덤핑 경우, 지난해 상반기에만 110건의 조사개시와 74건의 조치발동이 이뤄지면서, 이전 년도 1년간 취해진 조치 건수를 합산한 수치를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한국을 상대로 한 보호무역주의가 거세지고 있다.

전년대비 3배 이상(27건) 증가한 국가간 WTO 분쟁건수 중 한국과의 반덤핑조치는, ▲조사개시 13건 ▲조치발동 9건 ▲상계관세조치 5건이 취해지면서 수출ㆍ입 무역의 호전 가능성에 발목을 잡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사태의 심각성은 올해 더 가중될 것이라는 점이다.

최근 국제무역연구원이 공개한 자료를 보면, 미국ㆍ유럽 등 선진국의 재정위기와 동아시아 지역의 영토분쟁에서 비롯된 갈등으로, 수출ㆍ입 관련 산업ㆍ경제활동이 주춤할 것이며, 이는 한정자원의 고갈에 따른 유가 폭등 및 곡물가격에 따른 물가상승 ‘애그플레이션(agflation)’과 함께 불안정한 환율로 인해 보호무역주의에 따른 장벽이 더 높아질 것으로 예고되고 있다.

보고서를 통해 연구원은, 한국은 수출 성장세를 지속적으로 유지ㆍ달성하고 있어 선진국과 신흥국으로부터 집중 견제의 대상이 될 수 있다며, 특히 미국ㆍ유럽과 지구촌 주요 경제시장을 조성한 중국 측과의 통상ㆍ외교적 마찰이 계속되면서 중국에 투자한 국내 기업뿐만 아니라 화주사와 동반 진출한 국내 물류기업에도 타격이 불가피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물류업계는 올해 국내 물류시장의 이중 쇼크가 발생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미국에 이어 중국 측과의 관세인하 및 절차완화 등에 대해 협의되고 있으나, 국내 산업 기술력을 추격하는 속도가 가속화되면서 수출ㆍ입 물류에 제동이 걸린 상태다.

수출물류를 처리 중인 A물류사 관계자는 “최근 동쪽으로는 엔화약세로 인해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고, 서쪽에서는 산업 고도화로 인해 수출ㆍ입 계약 물량이 하향세를 타고 있다”며 “동남아시아 지역도 외국자본과 외국계 기업이 집중되면서 시장이 과포화 상태에 도달한 것으로 조사되고 있고, 이 시장에 대한 진출 속도도 더뎌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해외현지에 정착한 국ㆍ내외 화주사를 타깃으로 한 마케팅이 가열되고 있다.

물류업계 한 전문가는 “수출 상품이 고부가가치를 창출하는데 활용되는 기술집약적 상품이 주를 이루면서 배송물량이 줄어들고 있고, 경기침체ㆍ보호무역주의로 인해 거래량도 감소했다”며 “대다수 국내 물류기업들은 택배ㆍ창고 임대 등을 제외한 이외 사업에 대해서는 국내에서 해외로 눈을 돌리고 있으며, 해외시장에서 활동 중인 내ㆍ외국 화주사에 대한 마케팅을 올해 최우선 사업과제로 선정한 상태”라고 설명했다.

그는 또 “경기가 어려울수록 소비자들이 전자상 거래에 몰리면서 택배 수요가 늘고 있으며, 경영악화로 문을 닫는 중ㆍ소형 화주사들이 늘면서 제고상품을 보관하는 창고 임대 사업도 때 아닌 호황을 누리고 있다”며 “국내ㆍ외 파트를 이분화하는 체제로 운영하면서, 내수시장에서 창출한 영업이익을 해외 마케팅에 투자하는 방식을 택한 물류기업이 늘고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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