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물운송시장 판도 뒤바뀌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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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물운송시장 판도 뒤바뀌나
  • 이재인 기자 koderi@naver.com
  • 승인 2013.02.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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택배 선호도 증가...기존 운송사 물량 택배로 흡수

“서비스 경쟁력 소비자가 인정...택배 장악력 커질 것”

대국민 생활 서비스로 자리 잡은 택배 서비스에 대한 이용도가 급속도로 성장하면서 화물운송시장에 변화의 바람이 불고 있다.

택배 서비스로 상품을 전달하는 소비자들이 크게 늘어나면서, 화물자동차운수사업법(이하 화물법)에 의거, 사업권한을 부여받은 화물운송사업(일반ㆍ개별ㆍ용달)으로 처리돼 오던 물량이 택배로 전환되고 있기 때문이다.

이 현상은 유통단계를 최소화하고 상품 회전율을 높여 영업이익을 보전하려는 화주사들이 온라인 마켓으로 몰리면서 한층 가속화되고 있다.

이들 온라인 업체들은 판매와 배송을 이분화해 판매에만 집중하는 방법을 택하고 있으며, 상품배송은 3자 물류기업ㆍ택배사로 아웃소싱해 서비스를 제공받고 있다.

이 가운데 택배사들은 배송상품 중 일정량을 할당ㆍ공급받는 대신 실거래 단가보다 할인된 운임료로 처리하는 조건으로 계약하고 있으며, 최근에는 주요고객사인 인터넷 쇼핑몰ㆍ홈쇼핑부터 중ㆍ소형 제조 산업체들까지 이 방식으로 계약하면서 기존 화물운송사의 입지를 압박하고 있다.

소비자들이 택배를 택하는 이유를 보면, 배송ㆍ보관이 가능한 반면 합리적인 가격으로 처리 가능하고, 발생된 모든 문제가 배송업체 책임 하에 조정되고 있어 관리가 용이하다는 점으로 압축된다.

지난해 택배업체와 계약한 휴대폰 단말기 제조업체 A사의 한 관계자는 “이전 화물운송사를 통해 처리됐던 운임료보다 30% 정도 절감된 비용으로 처리된 것으로 집계됐다”며 “배송비용뿐만 아니라 출하상품의 보관ㆍ관리ㆍ배송 등의 모든 부분을 택배사가 컨설팅해주면서 프로세스를 전환한 결과, 생산력과 효율성이 증대됐다”고 설명했다.

최근 인터넷 쇼핑몰을 창업한 김 모씨(남ㆍ33)도 B 택배사로부터 견적 받아 사업을 운영 중이다.

김 씨는 “그날 주문 접수된 상품을 택배사가 일괄 처리해주고 반송 및 취소부분까지 모든 물량을 전담해주면서 판매와 쇼핑몰 홍보에 집중할 수 있게 됐다”며 “최근에는 무료배송 및 배송비 할인 등의 혜택을 배송업체로부터 부여받아 프로모션을 추가적으로 진행 중”이라고 말했다.

이 처럼 택배 수요가 지속되면서 화물운송시장의 장악력이 커지고 있다.

서비스를 제공 중인 택배사들은, 오프라인대비 저렴한 가격으로 상품을 공급할 수 있다는 강점이 매력적인 요소로 부각되면서 온라인 시장에 진입하는 판매자가 늘고 있다며, 합리적인 소비와 차별성을 지향하는 소비자를 사로잡기 위해 판매 외 상품배송 등 관리업무를 위탁하고 있는 화주사가 증가하고 있기 때문에 택배 영향력이 상당한 수준으로 거듭날 것으로 보고 있다.

C택배사 한 관계자는 “물류 터미널 및 창고 등의 인프라와 전국 네트워크를 연계해 가동 하고 있고, 제조업체의 생산력 향상을 위한 컨설팅까지 이뤄지고 있어 단순히 화물운송만 담당하고 있는 기존 화물운송사와는 차이가 있다”며 “택배사는 소비자가 제시한 요구 이상의 서비스를 개발ㆍ제공하고 있는 반면, 일반ㆍ개별ㆍ용달화물 운송사업자는 그들만이 제시할 수 있는 뚜렷한 이점이 없기 때문에 소비자들에게 외면당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D사 관계자는 “택배사와 대립구도를 만들고 있는 일반ㆍ개별ㆍ용달 화물업계는 소비자에게 어필할 수 있는 그 어떤 카드도 준비하지 않고 현실에 안주하고 있다”며 “자생능력도 없이 화물법만 내세우면서 택배 성장에 발목을 잡는 것은 시대착오적 행위”라고 지적했다.

그는 또 “개인 소비자를 비롯해 쇼핑몰 및 산업체까지 택배를 택하는 현상에는 편의성ㆍ신뢰성 등의 합당한 이유가 있기 때문”이라며 “택배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한 수단 중 하나로 화물차를 사용하고 있기 때문에 택배로 흡수ㆍ편입되는 속도는 더욱 더 빨라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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