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 LPG업계, 자숙해야
상태바
사설 = LPG업계, 자숙해야
  • 박종욱 Pjw2cj@gyotongn.com
  • 승인 2013.02.19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택시법안을 둘러싼 정부와 업계간 공방이 이어지고 있는 마당에 LPG 가격이 슬그머니 문제가 되고 있다.

국제 LPG가격이 석달째 인하되고 있으나 국내 가격에 이것이 제대로 반영되지 않을 분위기 때문이다.

그쪽 업계에서 나오는 이야기는, 지난해 국제 LPG가격이 여러 차례 인상됐지만 업계 스스로 이를 감내해 와 이제는 버틸 여력이 없기 때문에 국제 가격 인하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오히려 올려야 하는 상황이라는 항변이다.

그러나 택시업계에서는 턱도 없는 소리라고 반발한다. 오랜 시간 LPG판매업자간 가격 담합으로 천문학적 이익을 남긴 LPG업계가 그 부담으로 지난해 가격 인상을 스스로 자제한 것이며, 특히 지난해의 가격 안정은 LPG업계가 총선과 대선 등을 의식한 것이지 택시업계가 안아야 하는 부담을 의식한 것이 아니지 않느냐고 지적한다.

그 와중에 택시업계가 택시 사용 연료의 다변화를 위해 CNG나 클린디젤 사용을 허용하도록 정책적 요구를 하고 있는데 대해 LPG업계가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방해에 나서고 있다는 비난을 받고 있다.

택시가 CNG나 클린디젤을 연료로 사용하게 될 경우 LPG 사용이 크게 줄어들게 뻔하고 그렇게 되면 LPG업계가 반토막나게 될 것이 뻔하기 때문에 이를 극력 반대하고 있다는 얘기다.

이러한 구도를 보면, 택시업계의 LPG업계에 대한 최악의 불신은 이유있는 것으로 받아들여진다. 택시업계를 상대로 오랜 세월 부당한 이윤을 추구해온 LPG업계가 그 부당성(가격 담합)에도 불구하고 택시의 연료 다변화를 방해하고 있으니 이것은 택시업계로부터 ‘범죄’에 가까운 행위를 하고 있다는 비난을 받을 수 밖에 없는 것이다.

그들의 부당한 가격 담합이 없었다면 택시업계가 왜 연료 다변화를 요구하겠는가를 생각하면 LPG업계가 할 말이 없어야 하나, 현실은 그렇지 않으니 문제다.

그러나 LPG업계는 자신들의 이익, 자신들의 주장을 유지, 관철하기 위해 중앙부처 고위 공무원을 지낸 이를 업계 대표자로 영입해 전면에 내세우고 있어 더욱 비판의 대상이 되고 있다.

비단 택시업계의 입장에서만이 아니라 진실로 LPG업계는 자숙하고 자제하며, 사회정의에 부합되는 선택으로 공생하는 모습을 보여주기 바란다. 그렇지 않을 경우 어떤 사회적 대가를 치르게 될지 모른다는 점을 각별히 강조한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