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수 화물자동차휴게소 내 대기업의 자동차종합정비업소 설치 결사 반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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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수 화물자동차휴게소 내 대기업의 자동차종합정비업소 설치 결사 반대한다."
  • 박정주 기자 jjpark@gyotongn.com
  • 승인 2013.04.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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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전남 여수시가 주삼동 56-6번지 일원 4만9242㎡ 국도변 부지에 화물자동차휴게소를 설치키로 결정한 가운데, 사업자로 선정된 SK에너지(주)측이 이곳에 자동차종합정비업 신설을 추진하자 여수지역 정비업계는 시민 1775명의 서명을 받아 종합정비업소 추진 철회를 요청하는 진정민원을 여수시와 시의회에 각각 제출한 데 이어 기자회견까지 갖는 등 전방위적으로 반발의 수위를 높이고 있다.

여수정비사업자협의회(회장 김금철)는 지난 18일 여수시청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자동차정비업이 허가제에서 등록제로 개정된 이후 정비업체가 포화상태를 이뤄 현재 여수에는 종합정비업 20개소를 비롯해 소형정비업 14개소, 전문(부분)정비업 206개소 등이 난립해 있어 업체 평균 자동차 관리대수가 454대로, 이는 전국 평균 자동차 관리대수 537대 보다 적어 전국 평균에도 못 미치는 열악한 환경에 처해 있다"고 밝혔다.

이로 인해 "자동차정비업체가 차량을 수리하는데 따른 부자재 등 원가는 매년 20~30%씩 인상되고 있을뿐 아니라 과다한 정비업체의 난립에 따른 부족한 인력난으로 인건비 상승, 낮은 작업비, 차량의 품질향상 등으로 인한 정비물량 감소로 정비업체의 수익성이 크게 악화돼 회사의 존립마저도 위태로운 절박한 상황에 처해 있다"고 호소했다.

정비사업자들은 또 "이같은 상황 속에서 시가 추진 중인 화물차휴게소 설치 사업주체인 SK에너지가 휴게소 내에 종합정비업소를 설립하려는 것은 대기업이 자신들의 이익을 위해 영세한 중소업체의 영역을 침범하고 기존 정비업체를 모두 고사시키려는 행위"라고 지적하고 "더욱이 대기업의 이러한 행위는 박 대통령이 추진하고 있는 '대기업은 공정거래질서를 준수하면서 중소기업을 동반자로 인식하고 상생의 기업 생태계를 만들고자 하는 경제민주화 정책'에도 정면으로 위배되는 처사"라고 주장했다.

정비사업자들은 특히 "예전에 비해 좋아진 도로사정과 자동차 제조기술의 발달로 차량 고장이 현저히 줄고 있으며 설상가상으로 자동차 메이커에서 보증기간을 늘리는 바람에 정비할 수 있는 기회도 점차 줄어 수익성이 악화된 상황에서 정비업체를 추가로 늘린다는 것은 기존 정비업체를 도산이라는 벼랑 끝으로 내모는 형국"이라고 성토하고 "제주특별자치도와 강원도 강릉시·속초시·양구군 및 전남 강진군 등이 정비업체의 포화상태로 인해 자동차관리사업 등록을 제한하고 있으며, 특히 이웃 순천시도 몇 년 전에 화물차공영차고지 내에 종합정비업소 신설을 철회하고. 경정비업으로 등록해준 사례를 참조해 종합정비업소 설립계획을 철회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금철 회장은 "화물차휴게소에 종합정비업이 들어설 경우 가격이나 시설 및 서비스경쟁에서 밀려나 여수지역 정비업체들은 도태될 것이 뻔해 부득이 생존권을 위해 길거리로 나설 수밖에 없다"면서 "정비업에 대한 총량제 도입은 반드시 우선돼야 하므로 여수시는 차제에 타 시군의 자동차관리법 제53조 4항에 의한 '자동차관리사업 등록제한 고시'를 참조, 정비업의 적정공급 규모 용역조사를 실시해 ‘등록제한 조례제정’을 조속히 실시해 달라"고 촉구했다.

이와 관련, 김유화 여수시의원은 최근 열린 제147회 임시회 본회의에서 "지난 2009년 여수 국도변에 화물차휴게소 설치와 관련된 법률자문 서류 및 2011년 시의회에 보고한 교통행정과 자료에 의하면 '경정비'로 설치한다고 돼 있었는데, 민간사업자와 실시협약 이후 '경'자는 빼버리고 '정비동'으로 변경 표기돼 있다"고 지적하고, "따라서 이는 당초 경정비업으로 추진했다가 나중에서야 종합정비로 변경된 것"이라고 주장했다.

또한 이날 기자회견장에 동석한 문수일 전남검사정비조합 이사장도 "과다한 정비업소의 난립에 따른 정비물량 태부족으로 전체 정비업계가 심각한 인력난과 함께 재정적인 어려움으로 전대미문의 총체적인 어려움에 직면해 있는 가운데 여수지역에 대기업의 정비업소가 신설된다는 것은 기존업체들의 줄도산이 불을 보듯 뻔하다"면서 "여수시가 추진 중인 휴게소 내 종합정비업소 신설계획은 어떤 경우에도 반드시 철회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화물차휴게소는 여수시가 주택가 도로변의 불법 밤샘주차로 인한 교통사고 예방 및 소음, 매연, 공해 등 시민 불편사항을 해소, 쾌적한 도시환경을 조성하고 휴게소 내에 주차장, 주유소, 충전소, 정비시설과 편의시설 등을 신설해 원스톱서비스로 여수지역 화물차 운전자와 사업주 및 화물운송 수탁자에게 편의를 제공한다는 명분으로 추진하고 있는 사업이다.
박정주기자 jjpark16@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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