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 화물캠페인=무리운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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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 화물캠페인=무리운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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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3.05.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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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좀더 빨리'가 더 많은 사고 유발


무리운전은 과속으로 이어져
습관화하면 사고다발운전자로
"안전이 최우선" 의식 가져야

 

화물차의 운전행태에 대해 일반운전자에게 의견을 물었을 때 가장 흔한 대답은 "위협적"이라거나 "부주의하다"고 말한다.
이는 화물차가 자주 밀어붙이기운전을 하거나 마구잡이식 끼어들기 등을 자행하기 때문에 나타나는 현상이다.
그러나 그와 같은 현상이 가능한 것은 화물차운전자의 운전기술이 일반인에 비해 우수하다는 점이 전제가 된다. 아무리 끼어들기나 지그재그운전을 하고 싶어도 운전기술이 시원치 않으면 언감생심 꿈을 꿀 수가 없다. 만약 운전에 서툰 화물차운전자라면 그와 같은 운전을 하다가는 거의 매일 주변의 자동차들과 접촉사고를 일으키게 될 것이다. 그러나 화물차라고 해서 언제나 무사히 밀어붙이기에 성공하거나 끼어들기를 하는 것은 아니다. 오히려 그와 같은 운전행태가 체질화되면 될수록 교통사고의 가능성은 더 높아진다고 봐도 무방하다. 그것은 화물차 교통사고를 분석해 보면 확인된다.

◇사망자 비율 높아

화물차 교통사고를 분석한 결과를 보면, 버스나 택시의 인사사고에서 사망자가 차지하는 비율이 화물차보다 훨씬 적은 것을 알 수 있다. 그것은 화물차의 운행특성상 차체가 크고 무거운데다 적재하중이 크게 때문에 사고가 발생하면 그 피해가 월등히 치명적이라는데 기인한다.
일단 차체가 무겁고 적재화물의 무게가 무거울수록 제동성능이 떨어지고 제동거리가 길어지기 때문에 운행 중 전방의 위험을 인지하고 브레이크를 밟았을 때 앞차를 추돌할 가능성이 다른 어느 자동차들에 비해 높다.
반면 택시나 버스가 대부분 시가지 구간을 운행하거나 운행빈도가 높은데 비해 화물차는 주로 고속도로나 지역간 도로를 운행하게 돼 주행속도를 높일 가능성이 많다.
빠른 속도로 달리는 무거운 차체의 화물차가 작고 가벼운 차체의 다른 자동차들이 시가지도로를 달릴 때보다 안전운전을 유지할 확률 역시 떨어지는데, 이 경우 만약의 사고에 의한 피해 규모는 반대로 화물차 사고가 두드러진다.
이런 이유로 화물차에 의한 물적 피해 사고비율 또한 다른 사업용 자동차에 비해 높다.
그렇다면 화물차가 왜 위협적이며 부주의하다는 평가를 받게 되는 것일까.
그것은 일단 다른 차에 비해 덩치가 크다는 점, 엔진소리가 강하다는 점에서 시각적으로 부담을 주는 것이 사실이다.
특히 고급승용차 등을 운전하는 운전자는 누구의 잘못에 의해 사고가 나건 일단 사고가 나면 사소한 피해를 당해도 자동차를 수리하는데 큰 비용이 들어가나, 화물차는 수리비 부담이 월등히 가볍다는 점도 화물차 운전자들의 심리적 해이를 가져오는 요인으로 지적된다.
따라서 그런 점에서 화물차 운전자는 사고가 나서 내차에 다소 피해가 발생해도 그다지 우려할 일이 못된다는 인식을 갖기 쉬운 반면, 다른 차 운전자는 화물차와 트러블이라도 생기면 내차가 훨씬 크게 손상돼 나만 피해를 본다는 의식이 강하다.
따라서 화물차의 접근 자체를 피하려는 운전자가 적지 않고, 이런 현상이 도로에서 일반화되면서 화물차는 위협적이라는 평가가 나오고 있고, 실제로 적지 않은 화물차 운전자는 이를 오히려 운전습관으로 여기는 경향이 있다.
여기에는 화물차의 사업특성이 반영돼 있다. 많이 움직여야 운임수입이 늘어나고, 운임수입이 늘어나야 운전자에게 돌아오는 몫이 커지기 때문에 다소의 무리가 뒤따른다 해도 위협적인 운전이나 밀어붙이기식 운전을 쉽게 포기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그러나 이같은 현상이 바람직하지 않을 뿐 아니라 화물차운전자 수입을 높여주는데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주장도 있다.


◇ 무리해도 크게 도움 안돼

대도시지역에서 택시가 아무리 지그재그운전을 하거나 끼어들기를 해도 목적지에 도착하는 시간, 즉 얌체운전을 통해 얻는 시간절약 요인은 예상외로 적다는 사례와 마찬가지로 장거리운행에 나선 화물차가 위협운전이나 밀어붙이기식 운전을 해도 운행시간 단축은 거의 기대하기 어려운 수준이라는 것이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수년 전 고속도로상에서의 마구잡이식 운전행위에 대한 실험은 과거 수 차례 진행된 바 있다. 동일 수준의 운전능력을 가진 운전자가 운전하는 동일 배기량의 자동차 두 대를 동시에 경부고속도로 서울톨게이트에서 출발시키는데, 한 차는 정속운행에 끼어들기나 지그재그운전을 삼가도록 하는 반면 다른 한 대는 가능한 지그재그와 끼어들기를 감행토록 하고 대구 톨게이트에 도착한 시간을 측정한 결과 실험 차량 두 대의 도착 시간 차이는 대략 50분 정도로 나타났다.
그러나 실험 당시 고속도로 사정은 차량 운행이 비교적 뜸한 상황이어서 ▲교통체증 ▲우회로 유무 등 변수를 감안할 때 실험 결과는 고속도로라는 매우 제한적인 여건에서만 존재하는 실험치라는 사실을 알 수 있었다.
대부분의 교통전문가들은 주요 고속도로나 국도 등에서는 교통체증이 상시 발생하고 있어 밀어붙이기식 운전을 하는 차량과 그렇지 않은 차량의 운행시간에 크게 차이가 나지 않는다고 말한다.
그러나 일부 화물차운전자는 정상적인 운행에 비해 무리한 운전을 많이 하면 그만큼 운송수입이 늘어난다고 증언한다.
그러나 문제는 그렇게 증가하는 운송수입과 무리운전중 발생하는 교통사고로 인해 지불해야 하는 사고처리비용을 따질 때 무리운전으로 얻을 것이 그다지 많지 않다는 점을 강조한다.

◇경력자 일수록 조심운전

여기에다 사고가 물적 피해에만 그치지 않고 승객이나 타 차량 운전자, 또한 화물차운전자 자신까지 부상을 당하는 사고를 일으킨다면 얼마나 큰 손실이 발생하는지 조차 가늠하기 어렵게 되고 만다.
이 때문에 경력이 많고 운전솜씨가 뛰어난 화물차운전자일수록 대부분 정속운행에 무리운전 행위를 삼가는 경향이 뚜렷한 것이다.
이들은 도로에서 난폭·위협운전을 하는 다른 화물차를 발견할 때 운전자가 경력이 짧아 그렇게 하는 운전행위가 자신에게 도움이 안된다는 사실을 알지 못한 결과라고 말한다.
무리운전이 교통안전을 위협하는 또 다른 요인은 과속과 연결된다는 점이다.
밀어붙이기식 운전이 목적지까지 빠른 시간에 도착하기 위한 것이라면 과속운전은 두말 할 나위도 없다. 저속운행으로 밀어붙이기를 시도하면 다른 운전자가 이를 잘 허용하지 않을 뿐만 아니라 그렇게 서둘러 무리운전을 감행할 이유가 없는 것이다.
따라서 무리운전에 길들여져 있는 운전자일수록 과속행위도 서슴지 않는다고 봐야 한다. 그러므로 무리운전에 과속이 더했을 때 교통사고가 나면 피해는 당연히 커질 수 밖에 없다.
끼어들기나 지그재그운전이 그것 자체의 위험성 보다는 이와같이 과속으로 이어지는 운전자 심리상태와 드높은 사고 가능성으로 말미암아  화물차의 교통안전을 위협하는 대표적인 행위로 꼽히고 있다. 위협운전이나 밀어붙이기식 운전은 화물차에 대한 시민의 인식을 악화시키는 요인이 된다.
'화물차니까 이해하겠지'라는 자기방어적 논리로 스스로의 행위를 정당화시키고 있으나 주변에서 이를 지켜보고 있는 시민은 '저렇게 하니까 욕을 먹는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반면 화물차가 운송하는 화주가 과속이나 밀어붙이식 운전을 할 수 밖에 없는 상황으로 내모는 경우가 있다. 
자신도 화물차의 밀어붙이기식 운전 행태를 보면 불만을 표출하다가도 내가 운송해야 할 화물을 실은 화물차는 빨리 달려주기를 요구하는 일이 많다고 한다.
물론 운송계약에 따라 화물의 도착 시간 등이 결정되나 운송 도중 도로상황이나 일기조건, 운전자의 컨디션 등 지체요인이 얼마든지 있을 수 있으므로, 화물운송계약시의 운송시간은 최소한의 여유가 확보돼야 한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조언이다. 
그렇다면 어떻게 하면 이 같은 화물차의 위협적인 운전행태를 근절할 수 있을까.
그것은 운전자 스스로의 마음가짐이 가장 중요하다. 그렇게 하더라도 실익이 없다는 사실을 분명히 인식, 안전을 지킬 때만 최소한의 이익도 지켜낼 수 있음을 화물차 운전 요령의 첫 구절로 여기는 것이 중요하다.
그렇게 하는 것이 자신의 안전은 물론 타인의 안전도 지키며 산업물동량의 안전수송력을 유지하는 지름길임을 잊지 말아야 할 것이다.
박종욱기자 pjw2cj@gyotong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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